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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28일 (수) 00:00:00 [조회수 : 3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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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의 대학생활 두 번째 여름방학은 잦은 휴강 덕분으로 휴가에 대한 기쁨은 반감되었으나, 마음을 터 놓을 수가 있는 대학 친구들이 생겼기에 이들과 젊음을 나누는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그 동안 영이와 은주는 희조에게 많은 신세를 졌었다. 희조의 부모들은 바쁘셨지만 그들도 이국 땅에서 젊음을 보낸지라 고향을 떠난 어려움을 알기에 가정부에게 신신당부를 해두었기에 거의 토요일마다 희조집에 들렀으며 놀다가 집에 올 때는 자취생에게 빈 손으로 보내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방학에는 각 자의 고향 집을 희조에게 소개를 하여 빚을 갚자는 계획을 세운 것인데 경부선을 타고 영이집이 있는 부산에서 일주일 그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은주집이 있는 전주에서 일주일의 가정방문을 한 후에 천안에서 방학 중에 한국대학 사학과의 3일 간의 역사현장 탐방 겸 단합대회에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매년 봄이면 대지에 푸른빛이 나타나듯이 여름의 서울역 광장은 유신에 상관없이 젊은이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영이는 일행이 있기에 이모의 분홍 스카프, 봉사할멈의 처방 등의 지난 추억을 더듬을 틈이 없었다. 젊음은 지난 일을 기억하기보다 추억을 만들어 가야 하는 왕성한 현재라는 공간에 살고 있기에 뒤를 돌아보기보다 앞으로 달리는 것이 올바른 수순인지도 모른다.
- 아가씨, 데이트를 신청 해도 되겠나요?
- 어언지예~. (아닙니다)
- (언제? 라고 총각은 들었다) 내일 오후 3시가 어떻겠어요?
- 어디예~. (아닙니다)
- (어디서? 라고 총각은 들었다) 동산 앞 갈보리다방에서.
두 명씩 앉는 객차의 좌석을 돌려 서로 마주보게 한 후, 희조는 옆이 비어있는 은주의 좌석을 보며 영이에게 배운 경상도 말의 복습을 하는 것이다. 은주를 얼굴마담으로 혼자 앉게 한 것은 자신들 만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었으나 통일호는 입석이 아니라 좌석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를 해 보는 것이다.
“아가씨들, 우리 용남이 잘 부탁해요.”
호기심으로 기대를 걸었던 은주의 파트너는 3살 정도 된 사내아이였는데 돌이 지난듯한 애기를 안고 있는 젊은 부부가 부탁을 한다. 사내아이는 부모들의 자리로 자꾸 가려기에 은주가 무서운 얼굴을 하자 울상인 얼굴로 입을 다물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자신의 과자의 절반을 상납을 해야 하는 상대임을 알아 차린 것 같았다. 은주 옆 자리에 멋있게 생긴 남자가 앉아 주었으면 하는 기대였으나 은주보다 더 높은 급의 중량이나 시중을 들어주어야 하는 노인이 앉지 않음을 다행히 여기고 남쪽나라로 기차는 출발을 하였다.
“영이야! 너의 엄마 족발집이 정말로 밤꽃들의 거리에 있니?”
은주는 꼬마 애와 먹기에 바쁘고 희조는 객차를 다니며 친구를 찾아 수다를 떨다 열차가 낙동강을 지나 구포역을 지나자 희조는 낮은 목소리로 영이에게 물어본다. 영이는 웃음을 띄며 머리를 끄덕였다.
“와! 나 올 여름 땡 잡았어.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부산의 해운대는 들렀지만 소문난 그 거리를 내가 거닐어 보다니….”
영이는 문을 닫고 살던 시절에서 문을 열고 사는 삶의 기쁨을 알 것 같았으며 고정된 사물도 생각의 방향에 따라 변화 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집으로 친구를 초대하여 함께 자는 것은 어릴 적 같은 환경의 친구들에게도 거의 없었던 일이었다.
“Welcome! my sister and her friend`s.”
3 명의 완월봉사대원을 태운 택시가 간판아래 현수막이 걸린 38족발집에 이르자 족자가 뛰어 나온다.
“족자야! 또 미국에서 배가 왔나?”
“북쪽에서 미인들을 태운 기차가 왔죠. 언니들! 반가봐예.”
변함없이 기사 분에게 작은 봉투를 건너준 족자는 일행에게 인사를 하며 택시의 트렁크에서 짐을 챙긴다. 희조와 은주는 완월동의 언덕 길로 차가 들어서자 훤히 트인 바다에 많은 배들이 움직이는 모습과 지금 자신들의 앞 면에는 원색적인 키 높은 여관들이 줄지어 있기에 정신이 없는 것이다.
“엄마! 대학교 친구들이예요.”
“오희조예요. 일주일 동안 폐를 끼칠 것 같습니다.”
“남은주 입니다. 족발은 조금만 먹도록 애를 쓰겠습니다.”
친구들의 인사에 웃음으로 답을 하는 영이 어머니는 몰라 볼 정도로 얼굴이 환해져 있었는데 본토를 찾아 온 후부터 서울의 여동생도 영이의 친구들의 방문도 즐거움으로 변했으니 당연한 지도 모른다.
홀과 안방은 더 멋지게 단장이 되어 있었으며 구석마다 족자가 멋을 낸 흔적을 볼 수가 있었고 책상 위에는 제법 책들이 많이 쌓여 있음으로 보아 족자가 공부에도 취미를 붙인 것 같았다. 안방에는 이미 어머니가 온갖 생선으로 정성을 다한 저녁이 준비되어 있었다.
이른 저녁식사를 마치니 오후 6시가 되었는데 해는 질 생각을 않는다. 영이는 친구들에게 첫 구경을 자갈치 시장으로 정했기에 걸어서 완월동 언덕을 내려 오기 시작을 하여 중구청 쪽에 이르렀다.
“꼬마야! 왕자극장이 어데고?”
“욜로 쫓바로 가서 왼짝으로 카브를 탁 틀면 됨니더. 절대로 빠꾸는 하지 마이소이.”
영이가 지리를 잘 알면서도 길에서 놀고 있는 꼬마에게 물은 것은 친구들에게 오리지날 부산 말씨를 들려주기 위함이었다.
“우메, 전라도 말은 부산 말쌈에 비하면 순 국산이여.”
“
광복동이나 남포동은 서울의 명동을 거닐던 친구들에게는 별 흥미를 못 느꼈으나 많은 계단을 올라 용두산 공원에서 부산을 내려다 보고는 환호성을 지른다. 특히 부산이 처음인 은주는 발을 동동 굴리며 감격해 하는 것이다.
친구들이 용두산에서 내려다 본 부산에서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장소로 택한 곳이 영도다리였기에 계단으로 도로 내려와 영도다리에 도착한 삼총사는 다리 위에서 푸른 바닷물을 쳐다보며 각 자의 생각에 잠겼는데, 영이는 20년 전에 아버지가 엄마의 치마를 당기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생각하며 희조는 또 다리 밑으로 배가 지나가면 이번에는 어떤 손짓을 할까 생각하며 은주는 다리 기둥 주위를 맴도는 소용돌이에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한다.
“통통통! 통통통!통통통!”
“자 이제 그만 내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은주야, 선장 할아버지 성난 얼굴 좀 봐. 특히 배나 비행기는 체중이 무거운 사람이 타면 기름이 더 들어 간다고 하는데….”
자갈치 시장에서 영도섬을 오가는 통통배를 편도 한 장씩을 끊고는 그냥 죽치고 앉아 3번이나 왕복을 한 철없는 손님들이 염치도 없는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기에 일어날 생각을 않는 은주를 달래야 했다.
“은주야, 가기 전에 한번 더 타기로 하고 그만 내리자. 내가 꼭 약속을 지킬게.”
통통배에서 내린 희조와 은주는 생선냄새에 코를 들지를 못하나 영이에게는 정겨운 냄새이다. 생선 자판상은 남은 고기를 빨리 팔고 퇴근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저녁 장사인 꿈장어 아줌마들은 막 출근을 하여 준비를 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지금 잡수고 있는 이것의 이름은 무엇인고?”
멍게, 해삼의 자판을 돌아다니며 길에서 쪼그리고 시식을 한 삼총사는 질기며 기름에 젖은 듯한 음식을 먹던 희조가 질문을 한다.
“고래고기!”
“부산 바다는 별 것도 다 잡히는 모양이네.”
“영이야, 이 처자들은 이 귀한 고기의 이름도 모르고 먹고 있었나. 부산 앞 바다에서 잡은 것이 아니고 원양어선들이 제일 큰 바다에서 잡은기라. 값이 비싸 관광 온 족발이들만 먹는 형편이다. 영이의 서울 친구들이니 내가 원가에 주니 많이 먹어라이.”
고래심술처럼 질기다는 말처럼 질기나 부드럽고 기름이 넘치기에 씹어 먹는 데는 어려움은 없고 색다른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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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울적할 때는 고향 생각을 하는 것이 제일인 것 같습니다. 삼총사와 자갈치 시장에서 고래고기를 먹으며 분위기를 살려야 창녀가 구원을 받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나이다!” 참 좋은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리에 죽고 사는 바다의 사나이들이 사는 부산에 성령이 충만하지 않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군요. 곧 회복되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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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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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밍크 고기 |
편견 없이 다른사람을 좀 이해하려면
많이 먹어 봐야 하는데..
언제든 돈이 문제죠..
고래 고긴 좀 비싸나요?
해운대, 태종대, 동래온천장은
가 봤어도
자갈치 시장 구경은 못 해 봤어요!!
해운대에서 도메인 사업하시는 의형인 전석렬 형님도
소식이 끊겨.. 그나마 연례행사로
해운대 구경도 못해 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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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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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갈치 아줌마요! 고래고기 한 사라! |
자갈치 시장의 고래고기(밍크)를 못 먹어보신 이선생님! 아무리 세상이 좁혀지고 빨라져도 음식은 먹어보아야 알고 신앙은 체험을 해 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사할린에는 비도 오는데 사람들이 절대로 뛰지를 않습니다. 비를 즐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우산이 없으면 그냥 맞고 가더군요. 늘씬한 육체미를 과시하는지... 저는 우산이 준비되지 않으면 신문을 머리에 쓰고 가기에 사람들이 절 쳐다보기에 나는 "이삿갓"이라 외칩니다.
사할린에도 기러기가 날아 가지만 하늘이 낮아 조국같은 운치가 나지를 않습니다. 단풍나무도 많구요. 조만간 단풍 속의 사진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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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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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옵니다. |
오늘이 운동회인데
비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준비하러 일찍 왔다가 그만..
느긋하게 다 읽어 보았습니다.
용두산.. 고향 산 이야기네요.
사람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곳이나 아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힘이 나고 들뜨게 되나 봐요.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벗어 날 수 없는 이유일 듯...
고래 이야기도 고향 먹거리 이야기...
다분히 상징도 들어가는 것 같지만...
그 고기 맛을 경험해 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은...
느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창녀구원론'이란 소설의 제목을 처음 접한 순간
선입견으로 황당감 때문에 감히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군요.
게다가 글이 무척 길어서...
누구든 구원을 받아야 하지만
스스로 죄인임을 아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긍휼이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주님 당시에도 세무원들과 창녀의 친구가 되신
주님도 오해를 받아 욕과 비난을 받으셨죠.
님은 사모님에게도 비난을 받을 정도이니
주님을 닮아 가시는 것으로 위안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하늘에서는 구원 받은 전직 창녀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는 특히 라합을 만나 보고 싶습니다...
어느 사람도 차별하지 않고
인간 그대로 보아야 함을
일깨어 주신 선배님...
힘내십쇼.
그런데 사할린에도 비가 오나요?
어제 아이들 데리고 현장학습
양주산대놀이를 보고 왔는데
집에 오는 길에 차에서 기러기떼를 보고
가을이구나 싶었어요.
그 기러기들이 사할린에도
당도할른지요...
2005-09-30
화율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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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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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이 가지 않고서야 |
| 이런 니치광히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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