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백석대학 문화콘텐츠팀 BK21에서 보내준 것이다.

유관순 열사의 삶과 문화유산을 기리다
순국 제 88주기 기념 유관순 열사 추모예배 및 기념학술강좌 열려


지난 10월 16일 목요일, 충청남도 천안에 있는 매봉교회에서 유관순 열사 추모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애국가가 장엄하게 울려 퍼졌다. 유관순 열사가 부모형제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출석했으며 천안 지역의 독립만세 운동의 거점 역할을 감당했던 유관순 기념교회답게 매봉교회에서는 매년 유관순 열사의 추모예배가 열린다고 한다. 올해는 특별히 백석대학교 BK21사업팀, 백석대학교 유관순연구소, 그리고 매봉교회가 공동으로 “순국 제88주기 기념 유관순 열사 추모예배 및 기념학술강좌”를 개최하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천안동지방과 천안시 기독교연합회가 후원한 본 행사에는 병천면 지역 주민과 장진구 병천면장도 함께 참석했는데, 교회만의 단독행사가 아니라 지역과 교회가 함께 했다는 데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본 행사의 1부인 유관순 열사 추모예배에는 정동제일교회(유 열사가 이화학당 시절 출석했던 교회) 원로목사인 조영준 목사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주제로 설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목사는 설교를 통해 유관순 열사를 한국의 에스더라고 지칭하면서 유 열사의 믿음으로부터 비롯한 용기와 희생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천안 지역 기독교가 연합하여 진행한 행사인 만큼 천안 지역에 소재한 상동교회의 이원자 목사, 목천성결교회의 김성렬 목사, 송정교회의 이득선 목사, 병천제일교회의 박희돈 목사가 대표로 추모예배에 참석하여 유 열사의 업적을 함께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가 끝난 후에는 ‘유관순 열사의 삶과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로 유관순 기념 학술 강좌가 진행되었다. 본 강좌는 박충순 교수(백석대 유관순연구소 소장)와 나달숙 교수(백석대 법정학부)의 특강으로 진행되었다.

박충순 교수는 ‘유관순 열사의 생애와 사상’이라는 제목으로 유관순 열사의 어린 시절부터 순국하기까지의 과정, 만세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유열사의 애국심과 기독교적 신앙관에 대해 강의했다. 박 교수에 의하면, 유관순 열사는 충효를 중시하는 유교적 사상과 하나님 안에서의 자유와 평화라는 기독교 사상에 영향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녀는 하나님께 조국을 구원하여 달라고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였으며, 자신도 조국을 위해서 몸 바쳐 일하는 여성이 되게 해 달라고 간구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민족 지도자들의 강연을 통해서도 그녀는 애국애족정신을 고취시켰다고 한다. 유관순은 기독교적 희생정신으로 만세시위운동을 주도하였으며, 의연히 일제의 재판권을 부정할 수 있었다. 나아가 옥중에서도 만세운동을 주도하는 등 일제에 대해 민족적 자존을 지키다가 결국 순교자적 죽음을 맞을 수 있었다고 한다. 박 교수는 강의를 맺으면서 유관순과 관련한 기록 유산이 많지 않은 점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기록이 없으면 문화가 구전에 머문다. 구전으로 머무는 것은 정확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문화유산에 관한 기록들이 많지 않다. 유관순 열사 역시 기록이 많지 않은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유관순 열사의 인간과 권리’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한 나달숙 교수는 유관순의 독립정신과 순국정신의 연원은 화랑도, 의병활동, 실학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신은 모두 우리 민족의 정신적 유산으로서, 그 후손인 유관순 열사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역사적으로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라는 독립국가로 나아가게 된 것은 유관순 열사와 같이 자신을 헌신한 위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들의 희생은 우리 민족 속에 흐르는 전통 정신의 표출이며 이러한 숭고한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앞으로 어떠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우리 조상의 전통 정신을 토대로 한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알리고 교육하며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조상이 피땀으로 물려준 나라와 유형, 무형의 문화유산을 손상시키지 않고 더욱 발굴하여 창조·계승해야한다. 유관순 열사를 통하여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과 역사와 문화유산을 계승하는 것은 과거로의 회기가 아니라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지향적인 것임을 역설했다.

행사가 끝난 후, 유관순 기념 매봉교회의 박윤억 목사(담임목사)는 항상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시고 순국선열들의 신앙과 애국정신을 본받는 우리가 되자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백석대학교 기독교문화콘텐츠센터의 소장인 송태현 교수는 백석대 BK21 사업팀이 산학협력으로 유관순의 삶을 다룬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