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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26일 (월) 00:00:00 [조회수 : 2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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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 시간의 첫 순서로 수녀님들의 특송이 있겠습니다. 제목은 ‘산장의 여인’이 아니라 ‘어맨’즉 한 남자(A Man)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박수!”
신부님을 마주보고 10명의 수녀님들은 두 줄로 서서 노를 젖는 모습을 보인다. 철수는 문득 영화에서 아프리카에 간 수녀들이 강을 따라 원주민들을 전도하러 가는데 악어가 득실거리는 좁은 강을 예수님을 상징하는 ‘A Man’란 노래를 부르며 노를 젓는 모습에 감동을 받은 장면을 연상하면서 성도들에게 단순하게 아멘이란 낱말만 반복하며 화음과 멋진 코러스를 넣어 수요모임에 적용하지 못한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에~ ~ 멘, 에~ ^ ~ 멘, 에^ 에^ 에^ 멘”
“할렐루야!”
하얀 저고리와 까만 치마를 입은 듯한 수녀들이 노를 저으며 사뿐하게 흔들며 리듬을 맞추고 나이 드신 신부님은 보트의 앞에서 기운을 돋구는 북 치는 소년처럼 양 손을 높이 들어 흔든다.
“에~ ~ 멘, 에~ ^ ~ 멘, 에^ 에^ 에^ 멘”
“구역장님, 돼지 갈비 한 접시 추가요!”
아멘송으로 시작한 오락회는 첫 분위기부터 불이 붙어 추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 같았으며 예수쟁이가 학교에서 가장 칭찬을 받는 수업이 음악 시간인데 일주일에 한번 목청의 때를 벗긴 보람이라는 선생님의 말처럼 수요모임을 통해서 리듬에 잘 훈련된 병사들과 독신녀들의 리듬은 산을 넘어 개울을 따라 가는 것 같았다.
“전도사님, 담배 한 대 피워도 될까요?”
“태우세요. 잠시 후에 입질이 시작되면 담배 피울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경순자매의 남편인 이국제씨와 철수는 박목사가 가르쳐 준 조그만 강에 낚시대를 펼치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낚시에는 자다가도 일어나는 용준이는 지금 오락회에서 수녀들에 넋이 빠져 이 재미도 모를 것이다. 철수도 하도 오랜만의 낚시라 입질을 알리는 가느다란 찌가 너무나 낯설기만 하였으나 언제 보아도 정다운 모습이었다.
“시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을 했습니까?”
“아마 국민학교 때부터인 것 같습니다. 일기를 매일 적어 일주일에 한번씩 선생님의 검사를 받는 숙제가 있었는데 저는 긴 글 대신 간단하게 쓰다 보니 담임 선생님이 시라고 하시더군요.”
긴 느낌을 압축해 놓은 것이 시라는 국제 형제의 말은 시에 문외한인 철수도 동감을 하였다.
“학창시절에 연애편지로 인기가 많았으리라 봅니다.”
“허허허!”
국제 성도는 맛있게 피우던 담배를 손에 든 채 질문을 한 철수 전도사가 무안해 하는 줄도 모르고 크게 너털웃음을 짓는다.
“너무 인기가 없어서 연애 편지는 저도 남에게 대필을 시켰습니다.”
“하하하!”
이번에는 철수도 먹이를 삼키려는 고기가 놀라 도망치는 것도 모르고 크게 웃는다.
“여자들은 간단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보다 무드를 잡아가며 길게 고백을 하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알고 나니 저는 이미 자식이 매인 신세더군요.”
평범하게 말하는 것 같으나 역시 시인답게 말 속에는 많은 사연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았다.
“발표하신 시집이 많겠군요. 부럽습니다.”
“아뇨. 퇴직금 털어 만든 딱 한 권입니다. 이것도 팔리지 않아 애걸하며 선물 했지요.”
철수는 필터마저 태우려는 꽁초를 열심히 빨아 당기는 국제씨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읽히지 않는 시를 쓰는 시인과 팔리지 않는 시집을 만드는 출판사가 우리의 삶인지도 모른다.
“실례지만 왜 계속 시를 쓰는지 이해가 되지를 않습니다.”
“모두들 저에게 묻는 말인데 제 마누라가 그럴듯한 답을 하는데 실제로 저도 잘 모릅니다.”
왜 자신이 시를 쓰는지를 모르는 시인에게 더 이상의 질문은 실례일 것 같아 철수는 새 지렁이를 바늘에 갈아 끼웠다.
“총각 때 2년, 결혼 후에 5년 합 7년을 중학교 국어선생을 했는데 부업으로 시작한 아내의 장사가 잘 되어 가기에 저는 본업으로 시인이 되기로 했죠. 시집이 안 팔리니 마누라의 바가지 끓는 소리는 날로 더해 갔지만 제가 제일 행복한 시간이 시를 쓰는 시간임을 알고는 바가지 소리가 사라졌어요. 자신도 집안 살림보다 장사할 때가 더 행복하다는 고백을 하더군요.”
둘은 연합을 하였으나 상대의 개성이나 특기를 인정하는 원칙에서 살아야지 한 편이 일방적으로 상대를 눌러 버리면 연합은 깨어지는 것이다.
두 사람은 조용히 찌를 바라 본다. 물 속은 광경은 보이지 않으니 물 위에 찌를 띄워 간접적으로 알게 만든 것은 인간의 지혜나 좀 치사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에 찌 위에 잠자리가 앉으면 그날 낚시는 공치는 일인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박목사가 소개한 은밀한 장소는 조그만 강에 제법 큰 바위가 있는 곳이었는데 물의 흐름에도 이곳은 물의 쉼터라 흐름이 거의 없었기에 찌가 점잖게 서 있을 수가 있었다.
“한 전도사님, 잘 잡혀요?”
“선배님 오셨군요. 오락회는 어떻게 하구요?”
“말 잘하는 병달 성도와 춤 잘 추는 애자 자매와 수녀님 덕분으로 지금 한창 신이 나 있기에 저는 슬쩍 빠져 나왔어요.”
“국제 형제님, 저 잠깐 박목사님과 이야기를 하고 오겠으니 많이 잡아 두셔야 합니다.”
“시상이 떠 오르면 꼭 적고 자는 저니 입질만 하면 놓치지 않겠어요. 다녀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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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바쁘고 컴은 비행기 표를 팔아야 하고 이럴 때는 당당뉴스에서 배운대로 더 느릿느릿 일을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철수전도사와 박목사가 사회에서 버림받은 밤꽃과 깡패들의 재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싶어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9월 말까지 한국에서 노트북이 도착을 해야 하는데 인심이 야박해져 여행자들이 잘 협조를 하지 않나 보군요. 괜찮아예~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뽀뽀하는 경상도 사나이가 아닙니까! 하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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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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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필 |
| 일기쓰기와 시쓰기가 나오니.. 마치 제 아야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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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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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 |
컴 때문에 좋은 일도 있고 하여튼 새 노트북을 빨리 받아서 좋은 글 많이 쓰셨으면 합니다. 전 당분간 교회사역(교육및 선교파트)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기도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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