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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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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25일 (일) 00:00:00 [조회수 : 2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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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바리새인중의 바리새인이며, 당대 최고의 학부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배웠고, 로마시민권을 가진 로마 시민이다.


이 빛나는 네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자는 나 말고 몇 명없다. 이 배경 중에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유대인이면서도 로마시민권자라는 사실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시대에서 로마시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큰 위세와 자랑을 떨며 살 수있는지 모른다.


세상 지위로 사람들에게 로마 시민임을 내세우지만 사실 내 삶의 근거는 유대 율법에 있다. 율법이 나의 캐논(삶의 잣대)이고 나의 무의식 세계까지도 채워져 있는 유일무이한 진리이다.


어느날 나는 큰 아픔과 충격의 소식을 들었다. 율법을 무시하고, 심지어 율법을 파괴하는 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경찰은 아니었지만, 나의 절대적 신념을 위협하는 자를 내 양심상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밖으로 그들을 잡으러 뛰쳐나갔다.


"감히 어떤 놈이 내 진리를 걸고 넘어져! 괘씸한 놈들, 완전히 빨갱이들 아냐! 못된 놈들...."


스데반이라고 하는 작자가 있었다. 유대인도 아닌 주제에 유대인들 앞에 나서서 '예수가 메시야다'라고 연설을 하고 다녔다.
"아브라함의 자손 외에는 아무도 구원을 받지 못하는데, 이방인이 감히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설교 나부랭이를 해! 민족적 자존심으로도 용서하지 못하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괘씸한 놈..."


그의 연설을 들었다. '잡아 족치려면, 증거를 잡아야한다' 한참 길게도 연설을 한다. 마침내 돌로 쳐죽일 증거가 튀어나왔다.
"당신들은 그 의인을 배반하고 죽였습니다. 당신들을 천사들이 전하여 준 율법을 받기만 하고, 지키지는 않았습니다"

"아니! 나 같은 위대한 히브리인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고.... 이런 쳐죽일... 율법을 지키는걸 생명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있는 나를 율법을 안지키는 자라고 비방하고 모욕을 해! 도저히 용서하지 못하겠다!! "


나의 분노 못지 않게 나의 민족은 격분했다. 사람들은 그를 성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쳐 죽였다. 그가 죽는 건 당연했다. 그런 불순분자는 파리나 모기만도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나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나는 종교지도자들을 찾아가 내게 예수쟁이들을 잡아올 수 있는 권한을 주길 간청했다. 그들은 나의 후리부리한 눈에 빛나는 신념에 흔쾌히 공문을 내줬다.


다마스쿠스에 예수쟁이들이 많이 산다는 첩보가 입수됐다. 나는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공무를 수행했다. 한시라도 빨리 달려가야했다. 낮이고 밤이고 달리고 또 달렸다. 조그만 가면 목적지다.


그때, 환한 빛이 나를 비추더니 나를 꼬꾸라뜨렸다.
음성이 들렸다.
"사울아, 사울아, 네가 왜 나를 핍박하느냐?" 나는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

"헉......"

나는 눈이 멀었다.


그 후 나는 3년동안 아라비아 광야에서 생활을 하다가 안디옥으로 돌아와 "예수를 전하는 사도"가 되었다. 인생이 180˚로 확 바뀐 것이다.


나는 예수를 위해 새롭게 태어난 사람이 되었다. 다마스쿠스에서 본 환상이 결정적이었지만, 그것은 알 수 없는 어떤 진리에 대한 해답이었다. 내가 그렇게도 신봉하고, 사수하려했던 율법이 주지 못하는 새로운 빛을 '그 빛과 음성'이 주었던 것이다.


나의 친구들은, 특히 예루살렘에서는 나를 미쳤다고 말한다. 욕도 하고, 천하에 못된 놈이라고 거품을 물며 욕해댄다. 상관없다. 나는 '그 빛과 음성'으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진리의 샘'을 찾았기 때문이다.


과거 나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스데반 집사를 돌로 쳤던 것처럼, 지금 새로 얻은 이 신념을 위해 나의 목숨을 바치려 한다. 나의 이런 기질 때문에 주님이 나를 변화시키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나는 진리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눈부시고 열정적이고, 확신에 찬 삶을 살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나의 외피들을 벗어던지려 한다. 과거, 내가 자랑스럽게 여겼던 것. 심지어 로마시민이라는 사실조차도 자랑으로 여기지 않으련다. 이제 나의 자랑은 오직 하나, 예수 그리스도.


이 분을 전하기 위해 '나'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나의 고집, 나의 욕망, 나의 체면은 모두 불살라 던져버렸다.


후에, 고린도 교회에 보낸 첫 번째 서신에서 나는 이와 같이 썼습니다.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종류의 사람에게 모든 것이 다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고린도전서 9:22)


나의 오만했던 어깨는 예수를 전하는데 유익하지 않기 때문에 내렸고, 거친 말버릇은 예수를 전하는데 장애가 되기에 부드럽고, 덕있는 말로 고치려고 노력했으며, 거만한 걸음걸이조차도 농부의 걸음처럼 자연스럽게 걸으려고 했다. 이 모든 변화는 예수를 잘 전하려고 하는 나의 신념(믿음) 때문이었다. 예수만 아니었다면, 나의 이런 것(과거에는 자랑스럽게 여겼던 모든 것)은 서서히 나를 죽여갔을 것이다.


예수를 전하는데, 내가 걸림돌이 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환경에 따라 자신의 몸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이 되었다. 나는 감춰지고 예수가 드러나도록 나는 최대한 자세를 낮췄다. 낮춤 속에 행복이 감춰져 있었다. 예수님은 이 행복을 건져올리게 하기 위해 내게 나타나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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