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광릉 숲 사이로 이웃하면서 같은 사랑방교회에서 생활성서모임으로 가까이 지내는 정진영(59세) 집사님의 미술작품전시가 지난 10월 1일부터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13일까지 열린다.
| |
 |
|
| ▲ 광릉 숲 사이로 이웃하면서 같은 사랑방교회에서 생활성서모임으로 가까이 지내는 미술작가 정진영(오른쪽)님과 사랑하는 아내 채복희(왼쪽)님이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는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났다. |
마니프(MANIF)는 ‘새로운 국제미술을 위한 선언과 포럼’의 프랑스 약어로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거래를 주목적으로 매년 열리는 국제 미술견본시장(아트페어)이다.
| |
 |
|
| ▲ 정진영 작가의 "숲 속의 일우" 작업노트에 "귀 기울이면, 숲 속 가득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한다. |
올해로 14주년을 맞이하는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금년에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10여 개국 유명작가들도 초청하는 등 규모가 큰 미슬품 장터다. 올해도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을 주제로 과장 명함을 가진 개인과 동반 가족 등에 대해서는 무료입장이란다.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 분들과 정진영, 곽연, 이규현 등 중견작가 그리고 각별히 떠오르는 젊은 작가를 선정해 세계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됐다.
| |
 |
|
| ▲ 마니프에서 인간과 자연, 사물의 교감을 추구하는 이색적인 환경미술작가 곽연(65세)님을 만났다. |
국내외 135명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800여점의 작품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행사로 자신이 끌리는 미술품을 정찰제로 구입할 수 있다. 입장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장권으로 응모하면 매일 추첨해 관람객 2명에게 특별한 판화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 |
 |
|
| ▲ 그의 작품 중에는 자전거가 많이 등장하는데...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로부터 지구를 살리자는 CO2 문구다. |
미술품대중화를 위한 그림 장터란 점과 우리시대의 보통사람들이 누구나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그림, 조각, 설치물들과 작가들을 한곳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끌렸다. 무엇보다도 21세기를 향해 치닫고 있는 현대미술의 생생한 흐름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흥미를 가지고 찾아가 보았다.
| |
 |
|
| ▲ 각종 종이박스와 와인박스, 케익박스 등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소멸되는 존재들이 자각한 인간들의 사랑의 손길에 의하여 또다시 존재의 가치를 발산하는 재창조의 길을 작가를 통하여 느낀다. |
10월 8일 오후5시30분, 서울 신촌에서 바쁜 업무를 뒤로하고는 지인과 함께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으로 향했다. 퇴근길이라 광화문 시청 앞 광장부터 남산터널,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예술의 전당입구까지 심하게 정체되어 6시30분이 넘어서야 한가람미술관에 도착했다. 입구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도의 공사현장으로 어수선했고, 전시행사는 늦은 오후8시까지라 편안하게 감상했다.
| |
 |
|
| ▲ 우리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더미에서 거듭나는 생명체를 예술로 담아내는 한국여류작가 곽연님의 작품이다. |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아내를 만나 우선 2층에 있는 정진영 작가부터 만났다. 검은색 의상이 잘 어울리는 작가와 깔끔하게 잘 정돈된 전시장 그리고 군더더기 하나 없이 단정한 작품들이 절묘한 환상을 이루고 있었다. 광릉 숲 인근 죽엽산자락으로 이사 오시면서 그림농사보다는 텃밭농사에 흠뻑젖어 사시는 재미(?)를 종종 전해주시는 작가, 얼마 전까지 산악자전거로 온산을 함께 누볐고 요사이 배드민턴으로 부부들끼리 몸 건강 마음건강까지 챙기는 틈틈이 작가는 작은 새소리에 귀 기울이는 감성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간결함의 미학을 그려내지 않았을까 한다.
| |
 |
|
| ▲ 마니프에서 만난 또 한분의 작가는 금속미술로 초현실적 회화를 표현하는 금속공예가 이규현(59) 님이다. |
일반적인 서양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의 선택과 현실과 단절된 아름다움의 조화는 꿈에 그리던 숲속의 일우를 떠올린다. 정진영 작가의 작업노트를 보면, 숲속에서 꽃이 피고 지는 그리고 잎이 자라고 지는 자연의 현상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네 삶의 현장을 생각하게 한다.
| |
 |
|
| ▲ 러시아에서 연유된 성모상으로 구리, 황동, 알루미늄 위에 채색한 '자비와 소원의 어머니'라고 알려주면서 인연이 되었다. |
또한 숲은 모든 존재들을 매일 새롭게 태어나게 하고 죽이는 삶 그 너머 피안의 둥지로 내가 두고 떠나온 어머니의 자궁임을 암시한다. 그러면서 알 수 없는 세계에서 숲은 꽃을 피우고 삶을 진행시켜 우리에게 새로운 꿈을 꾸게 하는데 그것은 세상의 돈과 권력, 사람이 아니라 작은 새가 가르쳐준다고 적고 있다. "귀 기울이면, 숲 속 가득 지저귀는 소리 들린다."라며 말이다.
| |
 |
|
| ▲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구리, 황동, 알루미늄 위에 채색한 '금발의 추억'과 '산울림(Echo)' 그리고 '꽃구름(Flowercloud)' 등이 여성성이 강한 인물표현이 특징이고, 색채적 측면에서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으로 인상 깊었다. |
그렇게 작품 하나하나 속에 감추어진 사연들을 들추면서 작가와의 대화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많지 않고 전시된 작품들이 많아서 3층에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은 아예 둘러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2층에 있는 갖가지 그림과 조각, 설치작품들로부터 2층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의 작품들까지 차근차근 돌아보던 중 눈에 띄는 두 곳의 미술작품에 눈길이 가면서 작가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 |
 |
|
| ▲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동화되는 뜻한 오용길 화백의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봄의 기운' 돗 보였다. |
먼저 인간과 자연, 사물의 교감을 추구하는 이색적인 환경미술작가 곽연(65세)님을 만났다. 그는 우리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더미에서 거듭나는 생명체를 예술로 담아내는 한국여류작가다. 우선 재활용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고, 필자도 2001년 아내를 위한 '재활용 생태주택'을 완성했기에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자연스레 말이 통했다. 와인박스, 피자와 케익상자, 종이박스와 골판지, 도마 등 우리생활 속 의식주 중 식품포장용 폐기물을 정리해 두었다가 따뜻한 마음으로 재생의 생명력을 보탠다.
| |
 |
|
| ▲ 쪽빛의 색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영재 작가의 유화작품 '노르웨이 풍경'은 인상 깊었다. |
그의 작품 중에는 자전거가 많이 등장하는데 과거 우연히 만난 청계천의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었다는 철사로 만든 자전거가 이색적이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로부터 지구를 살리자는 CO2 문구다. 이밖에도 커피를 걸러내고 남은 종이 필터를 캔버스에 붙여 독특한 표면과 분위기를 보여 주는 작품들로, 인간과 자연환경의 동행을 나타내고자 하는 행위예술 환경운동이다.
| |
 |
|
| ▲ 단순함에서 빚어진 최고의 미학은 대가다운 이우환 작가의 점, 선, 면 그리고 여백이었다. |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소멸되는 존재들이 자각한 인간들의 사랑의 손길에 의하여 또다시 존재의 가치를 발산하는 재창조의 길을 작가를 통하여 느낀다. 이제 더 이상 쓸모없는 물건을 만들거나 사들이지 말고, 실생활 속에서 나부터 치유하고 창작하는 예술가가 되어 새로운 피조물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한다. 한국여류작가 곽연님은 앞으로 기독교환경운동에 적극 참여하기로 필자와 약속했다.
| |
 |
|
| ▲ 깊은 철학적 사고를 가진 작가 이우환의 점, 선, 면 그리고 여백, 두번째 각품들... |
마니프에서 만난 또 한분의 작가는 금속미술로 초현실적 회화를 표현하는 금속공예가 이규현(59) 님이다. 지인과 함께 무심코 2층에 있는 그의 전시관에서 성모로 연상되는 여인을 놓고 터키에서 연유된 모습 같다고 하니 옆에 있던 작가가 나서서 러시아에서 연유된 성모상으로 구리, 황동, 알루미늄 위에 채색한 '자비와 소원의 어머니'라고 알려주면서 인연이 되었다.
| |
 |
|
| ▲ 깊은 철학적 사고를 가진 작가 이우환의 점, 선, 면 그리고 여백, 세번째 작품들... |
그는 알루미늄, 황동, 적동, 판재를 끌과 칼, 못 등으로 가공해 회화적 표현을 멋지게 해내는 유일한 작가로서 작부심이 대단한 듯 보였다. 20대 초반 독일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8년간 금속공예를 배우고, 1980년에 귀국, 홍익대와 서울대 등에서 유리공예를 가르쳤다. 초기 액세서리와 생활용품 등을 만드는 금속공예로 시작해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금속미술을 배우기 위해 1991년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과 함께 연구를 지속하면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2001년 첫 금속미술전시회를 열었다. 금속미술을 연구한지 11년 만이다.
| |
 |
|
| ▲ 국내외 135명의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1800여점의 작품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보기 드문 행사로 자신이 끌리는 미술품을 정찰제로 구입할 수 있다. |
강한 재질의 금속을 두드리고 파내고 깎아 원하는 무늬를 만들고 선을 그어 그 위에 금속용 유성물감을 칠한 그림이 입체감이 뛰어나고 금속 특유의 재질감, 아름다운 색채로 황홀한 예술의 세계를 보여준다. 특히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구리, 황동, 알루미늄 위에 채색한 '금발의 추억'과 '산울림(Echo)' 그리고 '꽃구름(Flowercloud)' 등이 여성성이 강한 인물표현이 특징이고, 색채적 측면에서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으로 인상 깊었다.
| |
 |
|
| ▲ 미술품대중화를 위한 그림 장터란 점과 우리시대의 보통사람들이 누구나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그림, 조각, 설치물들과 작가들을 한곳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끌렸다. |
이밖에도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동화되는 뜻한 오용길 화백의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린 '봄의 기운'과 쪽빛의 색감을 유감없이 발휘한 김영재 작가의 유화작품 '노르웨이 풍경'은 인상 깊었다. 얼마 전에 옥션M에서 3회 미술품경매(자선 메이저 경매)가 있었다. 국내외 침체된 미술시장 속에서 최고의 낙찰가를 기록한 작품은 20호짜리 이우환의 ‘선으로부터’였다. 3억7천500만원에 낙찰된 이우환의 작품은 첫 회 경매부터 지금까지 모두 최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함에서 빚어진 최고의 미학은 대가다운 이우환 작가의 점, 선, 면 그리고 여백이었다.
| |
 |
|
| ▲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는 각별히 떠오르는 젊은 작가를 선정해 세계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필 수 있도록 기획됐다. |
이번 마니세프에 함께 동행 했던 지인은 "비록 짧은 시간동안의 감상이었지만 모방이 아닌 작가들의 개성과 창조적 ‘상상력’이 돋보였다."라고 평했다.
세계적인 금융과 경제위기로 휘청거리는 이때 우리들의 생활경제는 더욱 힘들고 쪼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짬을 내었던 것은 내가 살아있고, 보고, 느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솔직히 현대미술은 잘 모르지만 너무도 소중한 하루하루의 순간 속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느낄 때 내가 살아있음을 아는 것이다. 바로 이 순간 나는 또 다른 세상을 보기를 원한다. 작은 마음들 생명들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신선한 감동을 내려주신 하늘, 땅, 사람을 창조한 주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 |
 |
|
| ▲ 1층 메인 전시관의 원로작품, 마니프(MANIF)는 ‘새로운 국제미술을 위한 선언과 포럼’의 프랑스 약어로 우리나라에서 미술품 거래를 주목적으로 매년 열리는 국제 미술견본시장(아트페어)이다. |
| |
 |
|
| ▲ 영상설치작품, 국내 최초의 아트페어로 금년에는 국내 작가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10여 개국 유명작가들도 초청하는 등 규모가 큰 미슬품 장터다. |
| |
 |
|
| ▲ 환경미술가 곽연님의 작품, 21세기를 향해 치닫고 있는 현대미술의 생생한 흐름의 일부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마니프'에흥미를 가지고 찾아가 보았다. |
| |
 |
|
| ▲ 지난 10월 1일부터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라는 이름으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