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예장합동 총회 모습©뉴스미션

오는 22일 주요 장로교단들과 기독교한국침례회의 총회가 일제히 열린다. 특히 올해는 제주선교 100주년을 맞아 기장ㆍ통합ㆍ합동ㆍ합신 등 4개 장로교단이 제주에서 총회를 가질 뿐 아니라 총회 기간 중(24일) 연합예배도 드리기로 돼 있어 관심을 끈다.

총회는 각 교단들이 새 임원을 선출하고, 주요 회무 및 각 노회(지방회)가 헌의한 안건들을 처리하는 자리다. 이에 각 교단의 주요 이슈를 통해 이번 총회를 전망해 본다.

예장합동, 직선제 환원 및 목회자 최저생활비 등 관심

예장합동총회(총회장 김용실)는 22일~2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제93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합동총회는 ‘직선제 재도입’, ‘목회자 최저생활비 지원’ 등 최근 매 총회마다 올라오는 안건들이 주요 이슈다.

교계 최초로 도입한 제비뽑기제도가 시행 8년을 맞았음에도 ‘직선제를 재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총회장의 명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총회 임원이 명예직처럼 인식되는 등 리더십에 대한 위상과 권위가 추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도 임원선거제도를 바꾸자는 헌의가 올라와 있다. 그러나 많은 총대들이 제비뽑기제도를 금권타락선거에 대한 마지막 보루라 여기며 여전히 지지를 보내고 있어 이번 총회에서 직선제로의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목회자 최저생활비 제도 시행에 대해서는 전국의 주요 노회들이 헌의한 상태다. 특히 제도 시행을 결의한 후, 11억원 규모의 기금까지 마련해 놓고도 ‘시기상조’를 반복하는 총회에 대한 불만이 높아 이번 총회에서는 시행 시기와 방법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구 개혁 교단과 합동에 따른 후속 처리 문제인 헌법수정과 대회제 시행 건도 이번 총회의 쟁점이다. 구 개혁 측 목회자들은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한 자’를 목사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헌법을 삭제하거나, ‘개혁 측 목회자들은 총신신대원을 졸업하지 않아도 목사 자격을 인정한다’는 단서조항을 달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회제(현재의 노회-총회 체제를 노회-대회-총회 체제로 하자는 안으로, 권역별 공청회까지 마쳤으나 지난 총회에서 시기상조라는 명분에 밀려 보류됐다)는 구 개혁측 노회에서 합동결의 이행을 촉구하며 헌의한 사안이다. 하지만 지방신학교 문제와 맞물려 해법이 쉽지 않다는 여론이다.

이와 함께 성경공회에서 발간한 ‘바른성경’을 강단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헌의안과 권사 취임연령의 40세 이하로 하향조정, 기독신문 사장과 주필의 정치 참여 금지 및 총대권 제한, 찬송가공회 총무와 파송 이사들에 대한 징계안 등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총회장은 부총회장 최병남 목사(대전중앙교회)가 추대되며, 목사 부총회장은 서정배 목사가 단독 입후보해 당선 확정됐으나 장로 부총회장에는 강자현 장로(동창교회), 박계윤 장로(동원교회)가 입후보했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선거가 최대 관심사

예장통합총회(총회장 김영태)는 22일~26일 제주 성안교회에서 제93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통합총회 최대의 관심사는 부총회장 선거를 비롯한 새 인물 선출에 관한 건이다.

총회장에는 부총회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가 자동 추대되지만, 부총회장은 이만규목사(부산 수안교회), 김창영 목사(부산 동성교회), 지용수 목사(창원 양곡교회), 조석원 목사(대구 내당교회) 등 4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이게 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금품수수에 관한 고소고발로 선거운동이 혼탁해진 상태에서 치러지게 돼 관심을 끈다.

교단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과 관련 현 사무총장 조성기목사의 재임 건도 관심사다. 통상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의 사무총장이 재임을 해왔으나, 이번에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현 사무총장의 재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금품로비설이 제기된 기독공보 사장(서리) 김휴섭 장로에 대한 인준과 장로교 출판사 사장 박노원 목사의 정년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선거부터는 그간 사용했던 스크린 터치 방식의 전자투표 대신 OMR카드 방식이 도입된다.

주요 현안으로는 오는 2012년 교단 100주년에 대한 비전이 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포될 예정이다. 지난해 총회는 ‘100주년 준비위원회’를 조직해 이를 연구토록 했다. 오랫동안 헌의돼 온 세계선교부의 독립기구 발족건도 다시 한 번 상정된다. 합동측은 세계선교부(GMS)가 총회로부터 독립, 초교파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목회자의 정년을 75세로 늘리자는 헌의안도 상정돼 눈길을 끈다. 현행 70세 정년은 40년 전에 제정된 만큼, 고령화 시대를 반영해 지교회가 원할 경우 75세를 연장하자는 것이다.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순교한 고 배형규 목사를 총회 순교자로 등재하자는 헌의안도 관심을 모은다.

예장합신은 교역자수련회와 함께, 기장은 제주평화선언서 채택 예정

예장합신총회(총회장 문상득)는 22일~25일 제주 샤인빌리조트에서 제93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합신총회는 ‘제주 선교 100주년 기념대회’라는 이름으로 교역자수련회와 함께 진행된다.

이번 총회의 최대 이슈로는 교단의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그동안 공청회 등을 통해 신학적 검증을 벌여온 알파코스에 대한 참여 및 사용금지가 헌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합신의 경우 통상 교단 주요 현안과 관련한 건의는 총회 회무 중에 나온다.)

총회장에는 부총회장 이선웅 목사(남문교회)가 추대될 예정이지만, 다른 임원은 총회장에서 후보가 선정되는 선거방식에 따라 선거 당일이 돼서야 알 수 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임명규)는 22일~25일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제93회 총회를 개최한다. 기장총회에서는 4년 임기의 신임총무 선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총회장에는 부총회장 서재일 목사(영강교회)가 추대되며, 목사 부총회장에는 김현배 목사(이리제일교회)가 단독 입후보해 당선이 예상된다. 반면 4년 임기의 총무에는 현 총무인 윤길수 목사 외에 김용환 목사(총회교육원), 배태진 목사(강진읍교회), 이진 목사(강동교회)가 입후보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윤길수 현 총무의 경우 용인 향린동산 매각, 아카데미하우스 매입 등과 관련 교단을 혼란에 빠뜨린 책임이 제기된 바 있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대사회적 참여가 강한 기장총회는 이번 총회에서 제주 4ㆍ3항쟁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제주평화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교역자수급대책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담임목사 조건에 지방 교역 경력 2년을 증명하도록 이번 총회에 헌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