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뉴스앤조이 김은석 기자의 기사입니다.

	▲ 김국도 목사의 후보자격을 문제삼은 감독회장 후보 3인은 기독교대한감리회 법인(대표 감독회장 신경하)을 상대로 지난 8월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후보자등록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냈다.ⓒ뉴스앤조이 김은석

<기독교타임즈> 8월 23일자 5면에 하단에는 '제 28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인단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 형식의 글과 100인 감리사의 이름이 함께 실렸다. 내용인즉, 8월 9일 전국의 선거인단에게 보낸 호소문이 한 후보를 악의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선거인단을 현혹시키는 내용임으로 반박문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인단의 바른 이해와 판단을 돕기 위해 썼다는 반박문 가운데는 사실이 아닌 내용이 담겨있으며, 오히려 반박문을 광고하는 감리사들의 정치적 목적을 의심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우선 반박문 내용중 제27회 총회입법의회에서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다는 확인서 2통'을 제출하라는 안건이 부결되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당시 부결된 것은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다는 본인확인서'이다. 반박문은 잘못된 내용을 가지고 "선관위가 후보들로부터 실효된 형이 포함된 범죄경력조회서를 제출받아야 한다"는 서울연회 감리사 협의회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광고에 실린 100인의 감리사 중 상당수가 광고가 실리는 사실을 몰랐고, 심지어는 내용에 동의하지 않거나, 연락조차 받지 못했는데 이름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감리사 중 기자와 통화를 한 여러 감리사들이 본인의 이름이 광고에 실린 일도 모를 뿐 더러, 반박문 내용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어떤 감리사는 "해외에 다녀왔더니 이름이 실렸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서울연회 감리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바른감독선거를위한전국감리사모임(위원장 이중덕 감리사)은 기감총회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명의가 도용되었거나 내용을 모른채 서명을 한 감리사들의 신고를 9월 5일까지 받은 후, 허위사실을 유포한 감리사들을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회부할 것이라는 선언서를 올리기도 했다. 100인 명단에 포함된 울산 지방의 모 감리사는 게시판에서 서울연회 모 감리사와의 논쟁을 벌인 후 문제가 선관위에 있음을 인정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광고를 신청한 당사자를 알아보기 위해 <기독교타임즈>광고담당자에게 문의했지만, 당사자가 알려지기 원하지 않는다며 답변해주지 않았다. 반박문에 밝히듯 진정 올바른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위한다면 떳떳하게 신분을 밝히는 게 당연하다. 신분을 밝히지 않는 것은 오히려 특정 후보를 옹호하려는 세력이 꾸민 일이 아닌지 의심만 키울 뿐이다.

[당당뉴스 운영자의 기사 추가 - 당당뉴스가 이미 취재한 바에 따르면 뉴조의 본 기사 관련하여 이 광고 대금 240만원을 송금한 이는  서울연회 N지방 I교회 배** 목사, 광고 원고를 이메일로 보낸 이는 남부연회 DJ지방 S교회 이** 목사, 전화를 걸어 광고를 청탁, 독촉한 이는 충청연회 CS지방 전** 목사로 밝혀졌다. 이들은 반박문에 서명하지도 않았고 물론 현역 감리사들도 아니거니와 그리고 특정후보와의 인과관계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점을  고려해 아쉽지만 익명으로 처리한다]

한편, 지난 7월 29일 전체회의에서 김국도 목사의 후보자격문제를 총회특별심사위원회에 넘기기로 결정한 선관위는 이를 이행할 의지가 없는 듯 해 보인다. 그래서일까. 김국도 목사를 제외한 감독회장 후보 3인이 사회법에 후보자 등록 문제를 바로잡아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감독회장 후보인 강흥복 목사(상계광림교회), 고수철 목사(흑석동제일교회), 양총재 목사(한서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법인(대표 감독회장 신경하)을 상대로 지난 8월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후보자등록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했다. 이들은 지난 7월 29일 후보 기호 추첨 당시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의 후보자격 문제를 제기하고, 기호 추첨을 연기하자고 제안했으나 선관위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크리스천노컷> 8월 30일자 기사 "감독회장 후보 등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유감"에 따르면, 김국도 목사는 남가주빌라델피아 교회에서 열린 미주특별연회 정책발표회에서 "사실 나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세상 법정에 제출한 다른 후보들과 앉아서 정책을 토론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입후보 후 <기독교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다른 후보와 똑같은 서류를 냈다. 살다보면 교통법칙금을 낼 때도 있다"라고 말하는 등 본인이 사회법으로부터 처벌받은 사실 (100만원 벌금형)을 인정하면서도, 이 사실이 후보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오히려 다른 후보 3인이 후보자격이 안되는 김 목사와 같이 앉아 정책토론을 하는 것이 부끄러울지도 모를 일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선거법 13조 6항은 감독회장 후보의 자격을 분명히 '교회재판법이나 사회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김국도 목사가 2001년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부터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은 사실은 비록 김국도 목사가 당시의 과오에 대해 이미 회개했다고 할지라도 감독회장후보로 나설 수 없는 명백한 이유가 되는 것이다.

기자는 아직도 7월 29일 선관위 전체회의가 시작되기 전 바른감독선거를 촉구하는 소장파 목회자들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한 선관위원이 한 말이 뇌리에 남아있다. "세상에 자신에게 불리한 서류를 낼 사람이 어디 있나. 당신들 말이 맞지만 현행법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누구보다 엄격하게 법을 적용해야 할 선관위원으로서 할 말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미 선관위에 대한 기대를 버린 신기식 목사(신생교회)가 지난 8월 11일 총회특별재판위원회에 제출한 '선관위 고소 건'은 9월 4일 총회특별재판위원회 모임을 시작으로 다뤄지게 된다. 감독후보 3인이 사회법에 낸 '후보자등록정지가처분신청' 건은 9월 5일 첫 심리를 갖게 된다. 통상 결정은 심문 종결일로부터 3주 이내에 나온다.

'바른감독선거를위한전국감리사모임' 등 일부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세력은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선관위의 불법성을 끝까지 문제 삼겠노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예측하건대 이미 자정 능력이 상실된 감리교의 진통은 9월 25일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교단 안팎에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