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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22일 (목) 00:00:00 [조회수 : 3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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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님, 하상수 신부님과 인사 하세요. 화자씨가 먼저 와서 우물을 파지 못해 애를 먹었는데 신부님과 성당 청년들이 도와 주어 제일 힘든 일을 해결해 주셨습니다.”
“신부님, 반갑습니다. 말씀은 많이 들었는데 이제야 인사를 드려 죄송합니다.”
“천만의 말씀이예요. 제가 가진 능력이 버드나무가지 들고 물줄기 찾는 일인데 멋진 일을 하시는 형제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죠. 젊은 분이라 하기에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반가워요.”
50세가 훨씬 넘어보이는 건장한 신부님이 철수의 손을 힘껏 잡자 철수는 머리 숙여 인사를 드리면서 우물로 인한 이상한 인연을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어리둥절했으나 성령이 인도하시는대로 따라 가는 것이 자신의 믿음이었기에 기쁜 마음으로 신부님의 손을 잡았다.
“오늘 라합교회에서 돼지 갈비 파티를 한다기에 염치없이 성당 식구들을 한 무리 이끌고 왔습니다.”
돼지 갈비의 소문이 널리 퍼졌는지 신부님을 말대로 수녀들도 10명이나 보였는데 여름이라 하얀 색깔에 검은 띠를 두른 수녀복이 원색을 자랑하는 꽃동네에서 신기한 꽃으로 보였다.
작년 가을에 잠시 서울에 다녀 온 박목사는 우물의 인연으로 만난 신부님이 성당에 다니는 밤꽃들을 이 곳으로 보내도 되는지에 대한 문의를 의논을 하러 온 적이 있었다. 성당은 교리나 예배 의식에 교회와 너무 다른 점이 많으나 잘 구성된 통일된 조직과 사회에 베푸는 선행은 교리나 설교에 치중한 교회가 따라가지 못하기에 상한 갈대들이 상당히 많이 찾음은 요새 유신정권에 대항하여 피신하는 자들을 성당은 문을 열어두고 받으나 교회는 자물통을 담그는 현실에서도 나타나고 있었다.
전소장과 한전도사 그리고 박목사는 다른 교회의 질타를 예상하면서도 교파나 종교를 초월하여 밤꽃이 원하면 받아들여 새 삶을 갖게 하자는 합의를 본 것인데, 의외로 성당에선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보내주었기에 식구가 엄청나게 불어났으며 한 달에 한번은 신부님이 오셔서 카톨릭 방식의 예배를 인도하여 주시기도 하였다. 밤꽃이 해바라기로 변하는 과정에 교리보다 십자가의 사랑이 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 (롬6:1~3)
“왜 죄없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자청했나요? 유월절 어린 양이 되어 사람의 죄를 사하시는 화목제물이 된 것이지요. 침례 때 물 속에 담그는 것은 여러분들이 예수님처럼 죽어야 하는 예식입니다. 흐르는 맑은 물 속에서 숨이 차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거룩한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 되었으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함이니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을 본받아 연합한 자가 되리라 > (롬6:4~5)
“회개하러 물 속에 들어갔지 자살하러 들어간 것은 아니지요. 숨이 차 머리가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이 새 생명을 받고 사는 길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해서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지어다 > (롬6:11)
“그래서 세례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합됨을 기리는 거룩한 예식입니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고전12:13)
<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세례라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오직 선한 양심이 하나님을 향하여 찾아가는 것이라>
(벧전3:21)
“또한 세례는 세상으로부터 분리하고 주의 사람이 되어 그리스도에게 접함과 동시에 동료 신자들과의 연합도 상징을 합니다. 저의 남편은 2년 전에 학습만 받고 작년에는 세례식 날 낚시터로 도망을 쳤는데 올해는 꼭 세례를 받기를 주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경순 자매는 세례의 요점을 번개같이 지적을 하고선 돈을 벌지는 못하는 남편을 원망하는 대신 모든 사람 앞에서 간곡한 부탁을 하고는 자리로 돌아간다.
하우스 교회에 도착한 성도들은 다시 한번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으며 하우스마다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며 기쁨의 탄성을 지른다. 주위에는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땅이 없기에 각종 채소와 야채들이 자라고 있었으며 하우스도 계속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마치 청량리 노점 시장 같은 생동감이 넘쳐 흘렀다. 하우스 교회에서 감사기도를 드린 일행은 밤나무로 가득 찬 작은 언덕을 지나 제법 큰 개울이 흐르며 넓은 풀밭에는 염소들이 놀고 있는 장소에 집결 하여 침례식과 세족식을 할 준비를 하였다.
세례를 받을 성도들도 흰 무명옷으로 갈아 입고 찬송을 부르며 무릎 정도의 개천 속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으며 박목사는 밀가루 부대자루로 만든 듯한 옷을 입고 배꼽 정도까지 오는 깊은 곳에서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침례식을 거행하였고, 전에 세례를 받은 자들은 얕은 개울에서 철수 전도사가 발을 씻기는 세족식을 하였고, 구역장들은 자신의 구역식들의 발을 씻기고 수건으로 말끔히 닦아 주었다.
침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수녀들이 불러 주는 찬송은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찬송을 부르는 수녀들도 침례의 경건한 모습에 신선한 감동을 받고 있었다. 세례나 침례나 같은 정신이기에 격식에 대한 문제로 너무 다툴 필요는 없는 것이다.
“분방을 함을 성경에서 금지함으로 이국제 성도님은 이번에 꼭 세례를 받을 것을 아내에게 약속을 하시고 합방을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우리가 소홀히 하고 있는 수족식에 관한 말씀을 박병달 형제가 하시겠습니다.”
그 당시 인기배우인 신성일을 닮아 키가 크고 늘씬하며 인물이 출중한 남자가 강대상에 서자 실내에 감탄의 소리가 들리는 것은 일층에서 제화점을 경영하고 있는 드롱이라는 별명을 가진 미남이었기 때문이다.
“전도사님이 하필이면 발을 씻는 사건을 나에게 맡긴 것은 여러분도 다 잘 알다시피 하루에 여자들의 발을 100명 정도 만지기 때문인데, 제가 공부를 해서 유방암을 식별하는 의사가 되었으면 저에게 무슨 구절을 맡기실지 궁금합니다.”
“저도 궁금합니다.”
철수 전도사가 큰 소리로 대답을 하여 성도들에게 웃음을 준 것은 실제로 병달의 아내가 얼마 전에 초기 유방암에 걸려 고생을 했기에 우스운 소리를 듣고도 웃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제가 여자 손님 전문 담당인 것은 잘 생긴 얼굴 때문이라는 것은 청량리가 다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화술도 좋은 제가 왜 남자손님이 오면 도망을 칠까요? 아마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것입니다. 내가 선 이 자리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곳이라 말씀을 드리죠.
병규 형님과 저는 2살 차이인데 찍새 시절에 언제나 한 조를 이루고 다녔습니다. 왜냐하면 두목이 너무 못 생기고 여자에게 말재간도 없어 여자를 찍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두목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 제가 총대를 메었지요. 사람이 교만해지니까 두목도 해 보고 싶더군요. 병규 형님 구두에 하도 채여 남자구두는 쳐다보기만 해도 아직도 식은 땀이 나기 때문입니다.”
병규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병달은 병규 형님의 발질이 자신을 바른 길로 인도를 한 사실을 항상 고맙게 여겨 왔기에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담아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씻기기를
시작하여> (요13:3~5)
“공관복음에는 없으나 요한복음에만 나오는 사실입니다. 최후의 만찬 도중에 예수님이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사건입니다. 저는 퇴근을 하고 집에 가면 제 아내가 여자들의 다리를 만진 저의 손을 씻어주는 것이 아니라 발을 씻어 줍니다. 솔직히 집에서는 마누라가 대장인데 대장님이 저의 발을 씻겨주시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
병달의 여자에 대한 포근한 아부에 아줌마들은 기뿐 표정이며 남자들은 역시 여자 담당은 다른 점이 있다는 칭찬을 한다.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가로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기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
(요13:6~7)
“이 구절은 어릴 적에 시골의 마루에서 아버지의 발부터 막내둥이인 저의 발까지 깨끗이 씻어주시던 어머님의 생각이 납니다. 저의 어머님은 이북에 계시기에 제가 어머님의 발을 씻어 보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제일 기뿐 날은 자식들의 손에 이끌려 구두를 사러 오신 할머니에게 구두를 신겨드리는 날입니다.”
병달의 말은 대중가수가 북쪽에 두고 온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노래 중에 ‘어머니!’하며 외치는 소리 같아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다.
<베드로가 가로되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시몬 베드로가 가로되 주여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요13:8~9)
“그 당시 이스라엘은 사막지대라 먼지가 많았기에 손님에 대한 예절로 들어 올 때부터 입 맞추고 머리를 씻을 감람유를 부어 주고 발 씻을 물을 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대답에 민망해진 답변인데 베드로는 12 제자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이 아니하다 하신지라> (요13:10~11)
“세례 교인이라고 목사라고 다 예수의 제자는 아닙니다. 누룩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 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는 말씀으로 저 나름대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미 목욕을 한 자’는 세례를 받은 자를 말하기에 세례식마다 발을 씻는 수족식을 해야 합니다. 세례식을 할 때 수족식을 하는 교회가 몇 군데나 될까요? 이 말은 세례만 주는 권위를 내 세우는 목사님들, 특히 보수주의 신학을 하시는 목사님들이 잘 새겨 들어야 합니다. 수족식을 하지 않으니 목사님의 코는 높아지고 성도들의 발은 권위에 굳은 살이 배기게 됩니다. 세례식에 수족식이 곁들여 진다면 목사님 말이라도 자다가도 일어나는 한국 성도들은 금방 십자가 군병으로 변하리라 생각을 합니다.
그 다음 발은 잘 씻는데 머리도 씻어 버리려는 교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발을 잘 씻는다는 말은 선행을 즐기며 교회의 비리에 대해 즉시 시정을 하는 올바른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해석을 인본주의로 하며 인간을 구원하는 신은 하나님 외에도 여러 신이 있다는 다원주의를 주장을 합니다. 둘 다 문제가 있지만 더 나쁜 것은 후자입니다.”
인물이 잘 났기에 머리는 빈 줄 알았는데 교회에 대한 예리한 지적까지 하는 모습을 보며 성도들은 입을 벌리며 감탄을 한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 > (요13:14~15)
“모 시인이 대중목욕탕에서 살찌고 게으르게 생긴 중년의 남자는 평상에 누워 때밀이에게 때를 밀게 하고 바로 옆의 구석에는 새까맣고 마른 스님이 작은 돌로 자신의 발꿈치의 때를 벗기고 있는 모습을 시(詩)로 표현한 글을 읽어 본 적이 있습니다. 시인은 그 스님의 발뒤꿈치의 때는 우리 속세에 사는 인간의 죄라는 표현을 하고 평상 위의 남자는 자신의 죄마저 남을 통해 씻으려는 비열한 현대인들이라 지적을 하더군요. 저는 ‘스님의 새까맣게 굳게 붙은 뒤꿈치 때는 어려움에 중생을 찾아 다니며 새 힘을 준 훈장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우리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죠? 믿으시면 이웃에게 그 분의 말씀에 따라 불우한 이웃에게 선을 행해야 합니다. 말씀만 전하는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성도들이 말씀대로 삶의 현장에서 행해야 합니다. 믿음대로 행하는 라합이 됩시다.”
이론보다 현장에서의 삶을 살아온 병달 형제의 말에 성도들은 많은 공감을 하였다. 이론은 삶에서 검증을 받으므로 더 빛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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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다니면서 성경에는 분명히 기념하라는 말씀이 있는데 모른 척 넘어가는 일도 있으며 별 말씀이 아닌데도 기를 쓰고 규칙을 만들어 지키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성도가 천명만 되어도 예배 후에 성도들 손목 잡기가 힘이 들어 묵례로 대신하는 현실에 성도들의 발을 씻는 세족식을 하자는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이 모범을 보이신 세족식은 해야 합니다. 그래서 대형교회는 문제가 있는 것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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