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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22일 (목) 00:00:00 [조회수 : 3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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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강도사 직분인 철수는 만 30세가 되는 내년에 총회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기로 되어 있는데 성도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호칭에 매이기 싫어 하는 성격과 호칭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다른 사회적인 분위기에 대한 반발인지도 몰랐으나 자신이 총회로부터 목사직분을 받지 못하면 성도들의 세례식은 매번 교수 목사님을 초빙하는 신세를 져야 했다.
“올해부터 매년 7월 17일 제헌절에 라합산골교회에서 세례식과 수족식을 가지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충청도로 재활의 길을 떠난 가족들과 일년에 한번 씩 만나는 견우와 직녀처럼 뜻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세례이며 첫 발표자는 이경순 자매님부터 시작을 합니다.”
미용실 주인답게 산듯한 머리 치장을 한 경순자매는 자신이 머리를 만지는 동안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손님들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평소의 수다를 떤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온 것이다.
“세례란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머리에 물을 뿌리는 예식인데 매일 수 십번씩 머리를 감기고 머리에 물을 뿌리는 저의 직업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약의 할례가 신약에서는 세례로 바뀌게 됩니다. 할례에 대해선 전에 충분한 토론을 하였기에 잘 아시리라 생각을 하는데 신약은 구약의 연속이므로 할례의 정신을 생각하면서 들으시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먼저 구약에서 세례를 암시를 하는 구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모세에게 속하며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designtimesp=26895> (고전10:2)
“저는 개인적으로 노아의 홍수가 세례를 암시하는 최초의 사건이라 생각을 하는 것은 노아는 물로 통해 구원을 받았으나 농담으로 여겼던 사위들과 많은 사람들은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죠. 또한 아브라함이 강을 건너 옴으로 히브리 민족이라 불리게 되었고 출애굽시에는 모세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의 갈라진 물 속을 건너게 되며 하나님을 모르던 애굽 병정들은 세례가 아니라 사망의 길을 갑니다. 그래서 믿음이 있는 자는 하나님이 지시한 세례를 받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무리 교회출석을 오래 한 성도일지라도 세례를 받지 않으면 십자가 군병이 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경순 자매의 지적대로 교회에서 세례를 받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혼인신고를 하지 않고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 같은 셈이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여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며
designtimesp=26900> (신명기30장6절)
“육체의 할례가 마음의 할례로 진행될 것을 하나님은 모세에게 계시를 하셨습니다. 두 돌판에 새긴 율법은 육체의 할례 즉 외적신앙을 의미하며 마음의 할례는 내적신앙을 의미하는데 유대인들은 내적 신앙에 실패하여 아직도 할례를 행하며 진정한 세례를 거절 하고 있습니다.”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의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에게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designtimesp=26904>
(겔36:25~27)
“나라가 망하여 먼 타국에서 종의 생활을 하는 자신의 민족에게 미래의 희망을 예언한 에스겔 선지자를 유대인들은 모세 다음으로 큰 선지자라로 칭송을 하며 현대 신학자들은 에스겔 시대에 구약성경이 재편성되었다는 지적을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구절은 신약의 세례에 대한 정답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가 혼돈을 하는 영혼문제와 성령에 대해 올바른 정의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주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designtimesp=26908> (요1:33)
“할례면 충분한데 세례라는 새 의식이 왜 생겼으며 누가 지시를 했는가 하는 점에 대한 세례 요한의 답입니다. 세례요한은 신적 권위에 의해 세례를 주었으며 구약 경륜에 속했으며 회개를 강조를 하였으므로 엄밀히 말해서 신약의 성례가 아니고 내림하시게 된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는 하나의 결례였기에 사람들은 사도들에 의해 다시 세례를 받아 성령을 받게 됩니다. 제가 읽은 주해의 말씀을 한마디로 풀이하면 메시야가 오심으로 성령시대로 접어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어느 정도 알아도 성령님이 어떤 분인지는 성도들은 잘 몰랐기에 경순 자매의 말보다 경순 자매의 새로운 헤어 스타일만 보는 것 같았다.
제헌절 날의 새벽기도가 조금 빨리 끝이 난 것은 충청북도 음성군으로 세례식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기 위함인데, 아침 8시에 관광버스가 오기로 했기에 먼 곳에 사는 성도들은 새벽기도회에 아예 갈 준비를 하고 나올 정도로 야외 세례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라합식당에는 먼 곳에서 온 식구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으며 이미 오늘의 특식인 돼지갈비는 저녁에 양념을 하여 잘 절여 두었는데 아마 큰 돼지 30마리 이상이 재물이 된 것은 라합식당의 점심도 별미로 돼지갈비를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나함빌딩도 하루 쉬자는 의견이 나왔으나 주일마다 쉬기에 손님들에게 불편을 줄 것 같아 이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성도들은 친척에게 하루 장사를 부탁하였고 배달하는 봉고버스는 미리 배달을 하고 성도들의 운송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교회 야유회의 성격도 있었기에 학생들과 아이들을 합치니 1500명 정도라 관광버스만으로 부족하였기 때문이었다.
새벽마다 꽃을 싣고 와 배달을 하고는 동대문 시장에서 청주에 팔 물건과 산골라합의 일용품을 싣고 가는 2대의 봉고버스를 앞 세우고 20대의 관광버스와 봉고버스 그리고 승용차들이 제헌절이라 옥상에 대형 태극기가 휘날리는 나함빌딩을 뒤로 하며 내 고향 충청도로 출발을 하는 모습은 모이기를 힘쓰라는 말씀에 충실한 열매 같았다.
사람도 가정과 직장의 일정한 공간만 다니면 권태를 느끼기에 한번씩 돈 들며 고생길을 떠나는 야유회를 가짐으로 식구간의 정이 더 굳어지듯이 많은 경비를 들여 대 식구가 움직이는 결정이 옳았다는 마음은 세상 속에 라합의 식구들이 단결된 모습을 보임으로 긍지를 갖게 된 것 같았다. 벌써 버스 속에는 찬송가 소리가 넘쳐 나기에 관광버스는 찬송가의 힘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2시간 정도 달려 청주에 도착한 관광버스는 또 다시 한 시간 정도 시골길을 달려 도착지에 도달을 하였는데 이미 산골라합교회에서 달구지와 경운기까지 동원을 하여 마중을 나와 있었다.
“화자야! 미숙아! 영자야!”
“전도사님!”
박목사는 꽃을 배달하러 오는 차편에 가끔 서울에 들렸지만 화자와 밤꽃들은 일년 만에 철수 전도사와 라합 성도들과의 만남이기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얼싸안고 반가움을 표시를 하였다. 성도들은 밤꽃들이 얼굴은 까맣게 탔으나 눈빛은 초롱하며 환한 빛을 발하기에 너무나 대견해 보였다.
일행이 마중을 나온 곳은 음성군 맹동면인데 여기서부터 산골라합교회까지는 큰 버스는 들어 가지 못하고 12인승 봉고도 겨우 들어갈 수 있는 좁은 길이었기에 봉고차와 승용차 그리고 달구지에는 짐과 노인들을 태우고 일행은 손을 잡고 한 시간을 걸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일년 전에 박목사가 이곳은 들어오는 길이 한 길뿐이라 자신이 사냥총을 들고 여러분을 찾으러 오는 악당들을 다 쫓아낼 것이라는 말대로 낮으나 좁은 산길을 계속 가야 했다. 성도 중에 옛날에는 ‘이 길은 임꺽정이 살기에 꼭 맞는 곳’이란 말에 모두들 웃으며 동의를 한다. 30분 정도 걸어가자 낮은 산의 평평한 정상에 ‘여기서부터 라합 산골교회 입니다”라는 팻말이 붙은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으며 먼 앞에는 넓은 터에 하우스가 수십 개 서 있는 평지가 보이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팻말이 붙은 십자가 앞에서 성도들은 이 넓은 공간을 상한 갈대들을 치유할 교회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힘찬 통성기도를 하자 먼 곳에서 메아리가 ‘천지가 교회’라는 화답을 하는 것 같았다. 마가의 4공식에서 천지가 교회라는 말이 이해가 되지를 않았으나 눈 앞에 펼쳐진 비닐하우스 장막을 보니 실감이 나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면서 조금씩 깨닫는 것이 험한 인생 길의 즐거움인 것 같았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니고데모가 가로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삽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designtimesp=26935> (요3:3~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좇아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designtimesp=26937> (디도서3장5절)
“신약시대에 공회원인 니고데모와 예수님의 대화에서 요즘 많이 알려진 거듭남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거듭남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니고데모에게 물과 성령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바울이 크레테 교회를 지도하고 있는 디도 선교사에게 이 말을 편지로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설명을 합니다.
중생이란 이미 존재하였던 것의 재생입니다. 중생은 무에서부터의 창조가 아니고 이미 존재하되 죄로 죽었던 영혼의 죽음에서 다시 남을 의미합니다. 즉 말씀을 통해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중생 후에 ‘내가 죄인이었구나’ 실토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성령의 새롭게 하심이란 중생을 통해 씻은 자기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는 것인데 제일 큰 변화가 구주가 나의 구원자 임을 믿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세례는 기본적으로 정화 혹은 영적 씻음을 상징합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세요? 나도 설명을 하면서 너무 주해서를 복사한 기분이 듭니다. 중생은 여러분이 저에게 머리를 하러 오시면 저는 여러분의 머리로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 뿐입니다.”
경순자매도 자신이 하는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음은 신앙이 젖먹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나 젖먹이가 어른 흉내를 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질문 있습니다.”
평소의 미장원 아줌마와 달리 유식한 말만 골라서 하기에 엄숙한 분위기였는데 맨 뒤에서 남자분이 손을 높이 들며 큰소리로 외친다.
“전도사님, 질문을 받고 안 받고는 제 마음이지요?”
“될 수 있으면 질문에 답을 해가면서 발표를 하시지요.”
경순자매의 물음에 단상 뒤의 의자에 앉아 있던 철수전도사가 점잖게 이야기를 한다.
“어제 저녁에 이불 속에서 분명히 질문을 안 한다고 약속을 했는데…, 좋아요. 오늘부터 아이들 방에 가서 잘 각오하시고 질문을 해 보세요.”
수다를 떨 줄 알았던 경순자매가 엄숙한 말만 골라 하기에 어리둥절해 있던 성도들은 이상한 말까지 하는 경순 자매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았으나 질문을 하기위해 일어서는 남자분을 보자 성도들이 배꼽을 잡고 웃는 것은 남들이 읽어 주지도 않는 시(詩)를 쓰는 경순자매의 남편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말씀을 공부할 때는 공과 사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침례교회에서는 침례만이 주께서 명하신 것이며 세례의 유일한 양식이라고 주장하고 다른 양식을 사용하는 것은 주님의 권위에 대한 공공연한 불순종이라는 주장을 하는데 설명을 부탁합니다.”
한참이나 웃고있던 성도들도 듣고 보니 자신들도 궁금하게 생각을 한 일이라 경순자매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본다.
“제가 남편에게 한두 번 속아 봤나요. 년 초에 돌아가셨던 친구 어머니가 계절마다 부활을 하시고 다시 돌아가시는데…, 이럴 줄 알고 제가 오늘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한 전도사님과 많은 공부를 했지요. 성경에는 예수님은 분명히 물에 잠기는 세례를 받았으나 많은 무리에게는 약식세례를 한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칼빈은 침례만이 세례라고 주장함은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세례의 근본정신을 설명하면서 약식세례도 유효하다고 하였습니다. 칼빈도 양쪽을 다 인정을 하였는데 문제는 장로교는 세례만 주장을 하고 침례교는 침례만을 주장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솔직히 전에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만지면서 손님이 이 사실을 질문을 하면 ‘목사님들이 친목회로 축구경기를 마치고 대중목욕탕에 갔는데 장로교 목사들은 바로 탕 속에 들어 가 몸을 푹 담그고 콧노래를 부르는데 침례교 목사들은 샤워기 앞에서 몸을 씻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이제 주해서를 떠나 삶의 현장에서 겪은 솔직한 표현이 나오자 성도들은 머리모양보다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을 한다.
“‘니 꼬라지를 알어라’는 말로 유명한 서양 철학의 시조 소크라테스는 누구처럼 돈도 벌지 않으면서 매일 이상한 소리를 하기에 악처로 소문난 마누라가 저녁에 바가지를 긁고 이튿날 아침에는 현관 문을 나서는 남편에게 2층에서 설거지 물을 퍼 부었다고 합니다. 다른 신랑 같으면 그녀는 눈티가 반티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 남편처럼 소크라테스는 ‘어제 저녁에는 밤새도록 번개가 치더니 오늘 아침에는 소나기가 오는구나.’하고는 도서관으로 갔다고 합니다. 이들처럼 양쪽을 다 인정하여 이혼을 않는 풍토가 개신교에 절실히 필요합니다.”
“옳소! 똑똑한 우리 마누라를 내년에는 집사로 뽑아 주세요!”
경순자매는 구역장으로서는 손색이 없는데 집사선출에는 표가 약간 모자랐는데 남편의 애원어린 부탁과 성도들의 밝은 폭소로 보아 내년에는 희망이 있을 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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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만에 꽃의 여인 지화자가 등장을 합니다. 온 게시판에 ‘목사와 밤꽃이 결혼을 해도 되는가?’는 설문조사를 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는군요. 소설이란 연애편지처럼 다시 읽어보면 부끄러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부끄럽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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