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독교 대한감리회는 123년 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복음의 씨앗이 이 땅에 뿌려진 후, 일제의 탄압과 6.25 전란 등 고난의 역사 속에서도 진정한 기독교회, 진정한 감리교회, 진정한 한국 교회가 되기 위하여, 웨슬리의 유산을 계승하여 한국 문화에 뿌리를 내리면서, 5,900교회 155만 신도와 72개국 770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자랑스러운 감리교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한편, 우리 감리회는 시대의 변천과 흐름에 맞추어, 한국 교회의 앞서 가는 교단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 개선하며, 때로 어려운 고비를 맞이할 때마다 감리회를 바로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 중에서 특별히 부패의 온상인 감독선거의 폐단을 바로 잡고, 공명선거의 아름다운 선거문화를 이룩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은 빈번히 고질적인 학연과 지연 등 집단 이기주의에 막혀 실현되지 못하였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감리회의 정체성과 위상을 크게 손상시키는 심각한 사안이 발생하여, 감리회를 사랑하는 많은 교역자들과 평신도들의 개탄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1. 법과 원칙이 무시되는 불법 만행이 감리회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우리 감리회는 신앙과 교리, 조직과 제도, 그리고 입법과 행정의 기본을 법(교리와 장정)으로 제정하여, 역사적인 감리회의 신앙과 전통을 보존하고, 교회의 질서를 유지함으로 교회를 부흥 성장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감독회장 후보 등록자 중, 사회법에 의해 형사처벌 전과가 있는 사람을 자격심사 없이 후보로 등록 접수하는가하면, 감독회장 자격심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정회하고, 감독회장 후보 기호 추첨을 강행하는 등 법과 원칙이 없는 상식 밖의 처사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자행하였습니다.

2.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사회법에 의한 법정 다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장로회 전국연합회 회장선거에서 당선된 회장이, 사회법 재판에 의하여 회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타 교파 장로가 회장직무 대행을 하는 수모를 경험 한 바 있는데, 이번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자격심사에 관한 최고 행정책임자인 감독회장의 직무유기와 선거관리위원회의 불법 처사로 인하여, 교단 안에서 해결해야할 사안이 사회법에 의한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어, 또 다시 사회의 조소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심히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3. 감리회의 기본체제인 의회제도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우리 감리회의 기본 체제는 의회제도에 기초한 감독제입이다. 그러므로 감독회장은 총회 의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2007년 10월 제27회 총회 입법의회의장으로 상정된 법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입법위원의 정당한 발언을 축구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옐로우카드를 보이며 저지하여 입법의회의 존엄성을 스스로 훼손하였고, 장정개정위원회에서 합법적 절차를 거쳐 상정한 법안을 임의로 폐기하는 등 불법을 자행하였습니다.
또한 감리회를 대표하는 중대한 대외적 의사표시 또는 입장을 표명할 때에, 반드시 감독회의 또는 유관 기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서 해야 함에도,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미국산 쇠고기협상과 정부의 대운하 반대)에 관하여 경솔하게 감리회의 입장을 표명하여 물의를 일으켜, 감독회장으로서 처신을 바로 하지 못 했습니다.

우리들은 감리회를 사랑하며 평생 교회 부흥과 감리회 발전을 위해 묵묵히 섬김의 길을 걸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들은 마지막 충정을 모아 감리회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자랑스럽고 희망이 넘치는 감리교회를 이룩하기 위해, 교역자와 평신도 여러분들에게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우리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요한 웨슬리의 유산을 계승하여 감리회의 신앙과 전통을 보존하고 교회의 질서를 유지함으로 교회를 부흥 성장 시키는데 전념 헌신 한다.

  우리는 감리회의 법과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여 감리회를 바로 세우고 교단 및 교회 안에서 자행되는 불법과 부정을 배격하고 이를 근절시키는데 함께 노력하며 어떠한 불법에도 타협하지 않는다.

  우리는 학연과 지연 등 그 어떤 조직 및 파벌에도 이끌리지 않으며, 금품과 이권의 유혹을 물리치고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에서 투표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신앙과 양심에 따라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바르고 공명한 선거문화 창달에 앞장 서 나간다.

2008. 8. 20

감리교회 바로세우기(정체성 회복) 서명 장로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