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교자유게시판에도 실렸습니다

감리교회가 교단적인 차원에서 한기총에 가입하게 되는 경우, 머지않아 한국감리교회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회적 영향력을 상실한 종교집단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감독회장 후보로 출마하신 분들의 말씀은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듯 그럴듯하게 보이나, 대개 한기총에 호의적인 입장을 가지신 분들 같습니다. 심지어 감독회장에 당선되면 곧바로 한기총에 가입하겠다고 공언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것이 참으로 우려됩니다. 한 분의 감독회장의 자기 입장과 선택에 따라서 감리교회의 정체성이 왔다 갔다 하는 참으로 해괴한 일이 우리의 눈앞에 벌어질 것 같습니다.

저는 한기총에 눈곱만한 관심도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한기총이 보여준 행태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해괴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켰고, 젊은이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고 안티 기독교 세력을 만들게 한 온상지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기총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교회나 목사들을 보면 한기총의 대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리교회가 한기총에 가입할 경우, NCC는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작별을 고하게 될는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김진홍 목사가 이끌고 있는 뉴라이트도 마찬가지입니다. 8.15 광복절을 건국절로 하겠다고 합니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건국의 시발로 하겠다는 것이지요.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그 전의 상해 임시정부의 정통성이나 김구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그들이 누구의 아류인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 한국교회와 감리교회는 역사의 정방향에서 한참 벗어나 있습니다. 범법 사실이 있음으로 감독후보에 나설 수 없는 분에게 선거관리위원회는 슬쩍 눈감아 주면서 '누이좋고 매부좋고 식'의 한심한 작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선거를 가장 공정하게 운영해야 할 분들이 자신들의 책임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교회의 목사들과 교권주의자들이 감리교회를 오욕의 수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어느 감독 후보는 자기가 감독으로 출마하게 된 이유가 "감리교회에서 좌경 용공분자들을 몰아내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감리교회 본부 직원의 절반이 좌파사상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현대판 메카시즘으로 무장한 분이 감리교회의 수장이 되겠다고 합니다.

어쩌다 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것이 누구의 책임인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거룩한 분노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스와 노우'를 바로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