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가 뽑혀 버려질 것이니 그냥 두라

마15:1~20

오늘은, 대단히 경건한 척하고 믿음 좋은 척하면서 사실상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던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반응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해 보면서, 오늘날 우리들의 신앙생활의 모습은 어떤지에 대해 점검해 보며 은혜를 나고자 합니다.

13절~14a에 주님의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심은 것마다 내 하늘 아버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그냥 두라...”

이러므로, 잘 나가는 것 같으나 실상은 뽑혀 내버려지게 될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믿음을 갖고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1. 모법(母法)인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해야 합니다

모법(母法)이란 모든 법의 근거가 되는 법을 말합니다. 어느 나라에나 다 있는 법체계에서 모법(母法)이란 헌법을 말합니다. 이 헌법에 기초해서 다른 법들이 제정되고 시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헌법은 다른 법에 의해 해석되거나 개정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헌법에 입각해서 다른 법들이 해석됩니다. 따라서 헌법에 위배되면 다른 법들은 헌법의 정신에 따라 개정되거나 시행에 제한을 받습니다. 헌법이 모든 법의 모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행위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아무리 적법하다고 할지라도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단되면 그 행위는 불법이 됩니다. 그러나, 어떤 법에 위배된 행위라고 할지라도 헌법이 보장하는 행위라고 판단되면 그것은 준법행위가 됩니다. 헌법은 바로 이렇게 최고의 자리에서 다른 모든 법들과 법률행위들을 근본적으로(!) 제어합니다.


• 동성동본의 결혼을 금지한 민법은 위헌!, 따라서 동성동본 혼인금지법 폐기

한 때, 같은 성씨인 동성중에서도 본이 같은 동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혼인이 금지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근친혼에 의한 폐단을 없애는 것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형의 딸이 제수가 되고, 누나나 여동생이 숙모, 또는 백모가 되는 등의 혈연관계가 엉키는 것도 문제였겠지만(창11:27~29참조) 생물학적으로 열성인자가 유전된다는 이유를 들어 동성동본, 동일계 혈족, 특히 부계혈족 내에서의 혼인을 금지했던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법을 우리나라가 도입한 것은 조선시대 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고려시대 때까지만 해도 ‘내혼제’라고 혈통보존을 목적으로 특히, 왕실내에서 이 결혼관습이 흔하게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2000년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동성동본 혼인금지법이 폐기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법이 현실적으로 맞지 않아 정상적인 가정에 아픔을 주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는 등의 결과가 초래되었을 뿐만이 아니라 헌법이 보장하는 “개인의 행복추구권”에 위배된다고 보는 견해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동성동본의 혼인신고를 합법화시키는 “혼인에 관한 특례법”을 몇 차례 시행하여 동성동본 부부의 혼인을 법적으로 구제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성동본간의 혼인금지법이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2000년에 들어서면서 동성동본 혼인금지법 폐기안이 국회에 상정되었고 그에 따라 이 법은 민법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사촌여동생을 부인삼고 이모를 숙모라고 해야 하는 등의 복잡한 혈연관계를 방지하기 위한 것에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행복추구권을 무기삼아 개인의 삶의 자유를 사회적으로 무한정 주장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부계, 모계쪽으로 8촌 이내는 혼인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두게 되었습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부계쪽 8촌 이내, 모계쪽 사촌 이내만 결혼이 금지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동성동본 혼인금지법이 폐기되어 이제는 “사랑”을 하면서도 하나된 가정을 이루지 못하고 강제로 서로의 삶의 관계를 끊어내야만 하던 아픔은 없어졌습니다. 그 결과 21세기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동성동본간에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다른 법들을 제어하고 법률행위를 제한하는 헌법의 위치와 그 고유 역할입니다.


•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의 법률학적 의미

신앙적으로 보면, 바로 이와 같은 헌법의 위치와 역할에 해당하는 법이 바로 하나님의 계명으로서의 말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법,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면서 인간들이 만든 다른 법에 백 번 충실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아무리 충실하게 다른 모든 법을 지켰다고 할지라도 모법에 위배되면 불법행위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모법인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해지는 복의 사람이 되는 겁니다(마5:48).

이런 통찰은 이미 사무엘 시대 때에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전체 이스라엘에 영향을 끼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법을 어기면서 백성을 위해서 행했던 것이라고 자기의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던 사울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15:22)”고 선언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먼저 충실할 때 다른 모든 법들, 다른 모든 명령들, 다른 모든 규칙들이 제대로 살아 움직인다는 것을 천명했던 겁니다. 그것들은 당연하게도 믿음의 사람들의 삶과 세상에서의 모든 행위는 믿음의 사람들을 선택하시고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나가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제어되어야 하고 제한되어야 하며 근거가 주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저는 우리들의 삶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모법(母法)으로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이 모법에 해당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할 때 결코 뽑혀 내버려지는 삶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충실한 믿음생활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우리들의 삶을 하나님의 말씀에 맞춰 운영해 나가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우리들의 삶은 하나님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한 삶이 되는 겁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이 주 안에서 하나님의 온전하심같이 온전해지는 귀하고 아름다운 삶이 되시길 바랍니다.


2. 모법(母法)을 어기면서 하위법준수를 주장하거나, 모법을 왜곡하는 적반하장식, ^*아가사창(我歌査唱)의 행태를 나타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었습니다(2절). 이것은 장로의 전통을 범하는 정결법 위배가 됩니다(막7:2~3참조). 그래서 이에 대해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주께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자 주께서는 즉시, ‘너희는 장로의 전통으로 왜 하나님의 말씀을 폐기시키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십계명 제 5조, 부모공경에 대한 말씀(출20:12, 신5:16)과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자식들에 대한 처벌조항(출21:17, 레20:9)을 이행하지 않는 그들의 ^*아가사창의 행태를 비난하셨습니다.

처형당해야 마땅할 짓을 백주에 행하고 다니면서도 다른 사람의 행위를 경건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자들의 기가 찰 노릇에 대한 주님의 지적입니다. 그것은 마치 믿음생활 잘 하는 것 같은데 실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온갖 짓을 다 저지르고 다니는 것과 똑같은 행태입니다.


• 불효의 수작을 신앙적으로 합법화시키는 교묘한 모법(母法)위반 행태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십계명 제 5조를 교묘하게 어기므로 이 계명을 더 이상 지키지 않아도 되는 죽어버린 말씀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것은 부모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으로 포장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5절). 그들의 위장전술은 너무나 뛰어났을 뿐만이 아니라 대단히 신앙적인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들은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합법적으로 회피하기 위하여 ‘부모님을 위해 사용해야 할 물질을 하나님께 드립니다’라는 예물로 위장했습니다. 그들이 만든 하위법인 장로의 전통에 의하면, 하나님께 드려진 물질은 모두 성전에 귀속되도록 조치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드려진 예물을 되찾아 올 수 없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 이미 번제로 드린 제물을 되돌려 받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문제는, 부모님을 섬겨야 하는 물질을 하나님께 드리므로서 부모님을 더 이상 공경하지 않아도 된다는 합법성을 취득한다는데 있습니다(5절~6절). 부모님을 공경하는 고달픈 삶을 사느니 차라리 그 비용을 성전에 바친다는 불효의 수작들이 합법화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을 섬기는데 필요한 물질을 성전에 바치므로 물질이 하나님의 것이 되었기 때문에 그 물질을 받으신 하나님께서 알아서 하실 것이라는 대단한(?) 믿음을 증거하는 것이 되는 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바로 이 점을 강력하게 지적하실 뿐만이 아니라 이런 따위의 행태는 이미 이사야 선지자가 말씀했던 것임을 밝히면서 ‘믿음을 빙자한 교묘한 술책들과 수작들’을 지적하시면서 가려내셨던 겁니다.


• 필요한 대로 해석하고 원하는 대로 한다!

어느 회사에서의 일이었습니다. 지방에 제 1호의 대형 지사를 내면서 지사장을 보내야 하는데 누구를 지사장으로 보내야 하느냐로 온 회사가 홍역을 치렀습니다. 왜냐하면, 지사장으로 가야 하는 사람은 지방에서 모회사의 이미지를 높여야 할 뿐만이 아니라 자기 회사의 상품관리를 통해 이득을 내야 하므로 지방 사람들로부터 호의적인 환영을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럴려면 사람이 매우 인격적으로 품위가 있어야 했고 고객들로 부터 흉잡히는 과거 전력이 없어야 했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칭찬을 들을 수 있는 교양과 인덕을 갖추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경영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이런 조건에 알맞는 지사장을 선발하기 위해 상상하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아래와 같은 공고를 냈습니다.

- 본 00사가 지방에 제 1호의 지사를 내면서 이를 맡아 운영하실 지사장을 다음과 같은 조건으로 모시고자 하오니 재능과 기량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시므로 성취감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실 분은 소정의 서류를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1)사람들로부터 ‘호의적’이란 평을 듣고 계시는 분
(2)사람들로부터 흉잡힐 만한 과거 전력이 없으신 분
(3)탁월한 경영능력을 통해 최고의 이윤을 내실 수 있는 분
(4)지사를 운영하시는 동안 모회사의 이미지를 높이실 수 있는 분


이 때, 자기 부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람으로 손꼽히는 사람들 중에 본사가 지사를 세우려는 그 지방의 지역과 관련이 있는 어떤 사람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회사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사람이고 맡은 부서를 회사 최고의 부서로 부각시킨 공로가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회사도 그가 제출한 서류를 자세히 보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는 사실상 그를 제 1호 지사장으로 낙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발상황이 생겼습니다. 그가 지사장으로 가면 안되는 분명하고도 원칙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일단의 사람들은 경쟁자들 중의 어떤 사람이 그를 모함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였습니다. 사실, 누가 보더라도 그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돌발상황에 의한 반대여론은 수그러들 줄을 몰랐습니다. 회사는 공고한 내용대로 사람을 선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성 투서도 들어갔고 글들도 무수히 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왜 제 1호 지사의 지사장으로서 적임자가 아닌지를 밝히는 문건도 회사에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가 대학 다닐 때 후배 폭력사건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그가 불명예스럽게도 정학처분을 받은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회사가 공지한 대로 제 2번 “사람들로부터 흉잡힐 만한 과거 전력이 없으신 분”이라는 내용에 정면 위배가 되므로 그 사람을 제 1호 지사장으로 선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이와 같은 여론과 상관없이 그를 제 1호 지사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사람을 뽑는 공지내용이 회사가 적합하다고 보는 사람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으로 악용되어서는 안된다.”


• 이사야 선지자의 울분, 성경의 탄식

주님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사야 선지자가 오래 전에 예언한 것을 인용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본문 8절~9절의 내용입니다. 이런 적반하장식, 아전인수격의 행태를 잠언서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잠언 21:3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


여기서 말하는 공의와 정의는 모법에 충실한 삶을 말합니다. 신앙적으로 볼 때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모법을 어기는 적반하장식, 아전인수격의 하위법 준수 주장 행태, 혹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지된 공개적인 약속을 위반하는 따위의 행태는 뽑혀 내버져질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므로 적반하장식 행태에 조금도 물들지 않는 건실한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참다운 믿음의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법 중의 법인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고 모든 법들의 모체가 되는 하나님과, 사람과의 공개적인 약속에 성실하므로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도록 힘쓰시게 되길 바랍니다.


3. 주님이 말씀하시는 더러운 인생들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정면으로 맞서서 그들의 왜곡되고 변질된 행태를 반박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참으로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누구나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11절). 그리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인생을 참으로 지저분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셨습니다(18절~20절).

그러자, 베드로가 주님의 말씀이 바리새인들에게 걸림이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12절). 그러나 주님은 더 이상 관여치 않으시겠다는 의중을 표하시면서 믿음의 사람들은 참으로 더럽게 사는 인생들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에 대해 암시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에게 걸림이 되었다는 것은 감정적으로 화나게 했거나 분노심을 갖게 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정면에서 반박하면서 그들의 행태가 어떤 종류인지를 명백하게 지적하셨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입장에서 말하면 주님이 그들의 행위를 비난하신 것이 되고 긍정적인 입장에서 말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 정상적으로 비판하신 것이 됩니다. 그러나, 어쨋든 분명한 것은 베드로가 보기에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주께 대해 감정적으로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 그냥 두라, 뽑힐 것이니까...

이에 대해 주님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내용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1)“내 하늘 아버지께서 심으시지 않은 것은 뽑힐 것이니 그냥 두라”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행태를 교정한다고 해서 교정될 것도 아니요 그들의 행태를 지적한다고 해서 그들이 반성할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베드로가 본대로 감정만 악화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조치하실 때까지 놔두라는 것이 주님의 방법입니다. “그렇게 살다 뽑혀 버리게 그냥 두거라”는 의미입니다.


(2) “맹인이 되어 맹인을 인도하는 자로다...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는 말씀입니다. 뭐가 뭔지 분간못하고 저희들끼리 희희낙낙하면서 하나님의 말씀과는 전혀 상관없이 저희들이 만든 규칙에 안주하는 형태의 형식주의 인생은 결국 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인생으로 전락하게 되리라는 뜻입니다. 잡풀 뽑듯이 뽑아내려고 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뽑혀지는 인생이 될 것이니 그냥 두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그러면, 주님의 이 말씀을 바탕으로 볼 때 이와 같은 인생들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는 어떻게 나타나야 할까요?


(1) 모법준수(母法遵守)를 주장하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한 때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기준이 완전히 자기 중심적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말이지요.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으면서 자신의 행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상대방의 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면 그 상대방의 감정이 어떻겠습니까? 이것은 바로 모법을 어기면서, 또는 사전에 공지된 공개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는 행태를 보이면서, 법대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든가, 약속대로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볼 때, 우리들의 신앙적인 자세는 어떠해야 할지요? 분명한 것은 모법준수를 주장하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2)분별력을 갖고 동조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는 것은 앞뒤 분간을 못하는 일단의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저절로 뽑혀지게 되리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이 말씀은 분별력을 갖고 동조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분별력없이 저들의 행태에 동조한다는 것은 곧 구덩이에 빠질 맹인의 부류에 합류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을 대하는 우리는 종합적으로 주님의 입장과 같아야 합니다. 주님은 “그냥 두라, 뽑힐 것이니... 구덩이에 빠지리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요? 아래의 내용을 들으면서 각자의 입장을 한 번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다른 사람이 세상과 타협하는 것은 야합이다. 그러나 내가 세상과 타협하는 것은 승리를 위한 한 걸음 양보이다.

- 다른 사람이 울면서 기도하면 그것은 유별난 신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눈물로 기도하는 것은 그 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이 기도를 길게 하는 것은 중언부언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가 기도를 길게 하는 것은 최고의 정성을 다하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이 예배에 참석치 않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어쩌다 예배에 빠지는 것은 어디나 계신 하나님께서 내 사정을 다 아시고 영광받으시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이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것은 머리 둘 곳도 없이 지내신 주님을 내쫓는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는 것은 주님이 나의 지경을 넓혀 주셨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이 예배시간에 늦게 들어 오면, ‘좀 일찍 와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내가 조금 늦게 되면, ‘아직 설교시작 안했어’라고 위안한다.

- 다른 사람이 예배시간에 졸면, ‘어젯밤에 대체 뭐했어?’라고 핀잔주고 싶다. 그러나, 내가 예배시간에 조는 것은 주께서 주신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느라 피곤했기 때문이다.

- 다른 사람이 헌금을 적게 하면 그것은 그가 인색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내가 헌금을 적게하는 것은 과부의 칭찬받은 헌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 정말 더러운 것이란?

주를 믿는다고 하면서 이런 식으로 남을 비하하고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자기중심적 해석 행태를 일삼는 것은 진정한 더러움의 수장노릇을 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께서는 19절의 예를 들면서 20절에서 결론지으셨습니다. “19절과 같은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믿음의 눈으로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수준에서 볼 때, 얼마나 가당치도 않은 짓들을 서슴없이 저지르면서 백주에 낯뜨거운 일들을 벌이는지... 자신들이 약속해 놓고도 지키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입장이 바뀌면 왜 규정대로 하지 않느냐고 대드는 모습을 볼 때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은 자신의 원대로 하고자 하면서, 다른 사람은 왜 규정대로 하라고 주장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본문에 나타나는 어이없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의 기막히는 적반하장 행태가 우리들의 주변에서 너무나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다고 해서 우리들이 무엇을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방법에 따라 처신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게 됩니다.

• 우리 삶의 모법(母法)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에 충실하기 위해 믿음안에서 힘쓸 뿐입니다.

•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서 믿음안에서 성실해야 한다는 독선적인 주장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 똑같은 분별력없는 부류가 되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살펴 보면서 기도할 뿐입니다.

• 주님의 말씀에 따르되 "그냥 두라"는 말씀이 세상도피적인 삶의 이유가 되지 않도록 할 뿐입니다.

이렇게 하여, 하늘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온전하라(마5:48)고 하신 말씀을 이루게 되길 원합니다. 오는 한 주간도 주 안에서 예비된 평강과 기쁨을 풍성하게 누리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我歌査唱-문자적인 의미로서는 ‘내가 부를 노래를 사돈이 부른다’는 뜻, 이 말은 내게 책망들어 마땅한 사람이 오히려 나를 책망하므로 기가 차 어이가 없을 때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