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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19일 (월) 00:00:00 [조회수 : 3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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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대청에서 일어 나 안방으로 들어가더니 종이를 한 장 들고 나오시더니 영이에게 주는 것이다. 만화주인공 같은 닭이 조그만 날개를 펴고 체조선수같이 특공대 양다리를 짝 벌리고 있으며 밑에는 푸른 타원형 안에 주황색의 보름달이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인쇄된 그림이었다. 그리고 글자와 전화번호는 아주 작게 적혀져 있었다.
“이 그림은 선희가 그린 것인데 한 군의 두툼한 주둥이에 선희도 넘어가고 미군들도 호텔주장장도 다 넘어갔어.”
“무슨 뜻인가요?”
열심히 노력하던 자가 갑자기 사기꾼으로 변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같아 즉시 질문을 하였다.
“도토리 섬 계란이 맛있고 영양분이 많은 것은 섬 주위를 돌고있는 강물때문이라는 거야.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지어낸 말 같기도 해서, 어디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솔직히 이야기 하라고 내가 엄포를 놓았더니….”
아저씨는 갑자기 이야기를 중단하더니 영이 옆에서 도토리 껍질을 벗기는 아내의 눈치를 살핀다.
“영감, 괜찮소. 영이도 남자들 술법을 배워야지. 이 이야기는 내가 하지. 선희는 젖통이 큰 여자라, 한 군이 한번 만지고 싶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손가락 끝으로 선희의 젖통주위를 돌리며 그림 설명을 한 모양이더군.”
“자기 것 놔두고 왜 남의 가슴에 손을 대?”
아주머니가 아저씨의 젖가슴 주위를 손가락으로 실감나게 돌리는 바람에 놀란 아저씨의 말이다.
“늙어가면서 니꺼 네꺼 따질래요? 이제 당신이 계속하소.”
아주머니는 토라진척 하면서 도토리 작업을 계속한다.
“한 군은 대학을 졸업하더니 목감서원에 입학을 했어. 고시병에 걸린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나의 착각이었어. 본격적인 닭 장사를 준비하는 것이었어. 도토리 섬 계란은 고정 판매처를 확보했으니 생 닭에 치중을 한다면서 해 아래서는 닭장을 만들고 달 아래서는 꿩 먹고 알 먹기 작전에 몰두해 있었어.”
“꿩도 키우려고 생각한 모양이지요?”
“요새는 꿩 먹고 알 먹는다는 속담이 닭을 키우는 자가 꿩도 키운다는 의미로 바뀌었나, 허긴 작전이니까. 이 작전은 쌍란 즉 쌍둥이를 만드는 것이었어.
한 군이 서원에 입학한 후에는 아침식사는 삶은 감자와 생계란 그리고 산나물 3가지로 통일을 했는데, 한 닭장에서 계속 쌍란이 나오기 시작하여 제2의 특공대를 구성했나 봐. 이 작전은 그 해 9월 초에 성공을 했어.
쌍란에서 나온 병아리는 한 놈은 좀 건강하지 못한 흠은 있으나 생 닭용으로는 문제가 없었나 봐. 갑자기 식구들이 붙기 시작하더라고. 일년동안 완전한 시설과 조직을 만들었어. 고시 공부하던 두 학생은 공부를 포기하고 닭 사업쪽으로 돌아설 정도였으니 대단한 열성이었지.”
“아~, 그러고 보니 다음해 여름에 선희가 딸 쌍둥이를 낳았으니 양쪽 다 성공한 셈이네.”
아주머니가 한번 더 거들어 주시는 사이에 아저씨는 잘 다듬은 도토리를 몇 개 입에 넣었다. 맛이 없는 음식도 훔쳐먹으면 맛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섬에 20가구가 사는데 15가구가 닭 사업에 종사하고 있어. 총각 때 들어와서 애들이 국민학교 다닐 나이에 섬을 떠나 도시의 부서로 옮기더군. 학력에 관계없이 일년은 목감서원 생활을 하여야 그 회사에 입사할 수가 있어.
한 군이 서원을 졸업하자, 나는 아무 조건 없이 닭의 모든 것을 떼어 주었기에 지금도 계란 하나, 닭 한 마리를 팔 때마다 가격을 정해 매달 나에게 주고 있어. 한 군 덕으로 나까지 부자가 되었어.”
아저씨는 기분이 좋은지 사이다를 탄 막걸리를 한 잔 마신다. 가난한 것보다 풍족한 것은 사실 좋은 것이다.
“유 대감이 귀양살이를 천국살이로 만든 거야. 땅을 파고 씨를 뿌리면서 열매는 나의 것이지만 주인은 이 섬이라는 훌륭한 사상을 가지고 있었어. 유 의원이 별장지기를 나에게 물려주면서 똑 같은 말을 하더군.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아. 돈을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있지만 도리어 아끼고 이웃에게 나누어 주게 된다는 사실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유 대감의 말씀이 더 절실히 느껴져. 평소에 부조금을 내면 자신이 죽을 때 빈손으로 장례를 치룰 수 있는 원리야.
그래서 사람은 조직 속에서 살려고 하나 봐. 한 군은 현대의 세상조직은 잘 구성되어 있는 것 같아도 흙과 같은 순수함과 정직이 없기에 돈으로 흔들면 넘어간다는 묘한 말을 하면서 조직은 농사처럼 하늘에 고마움을 알고 사람의 땀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것이 진짜라는 거야.”
도시의 사람들은 삶에 활기가 있어보이나 구름 속을 걷고 있고 시골 사람들은 고달파보이나 땅에 다리를 굳세게 딛고 서 있는 것이다. 미래의 세계는 통신의 발달로 대도시는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始終)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designtimesp=12632>
(전도서3장11절)
“오늘의 이야기는 종말론에서 개인의 종말론에 대한 것입니다. 인간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종교마다 다르며 개신교 내에서도 같은 성경을 놓고도 의견이 다릅니다. 우리는 어떤 학설이 옳다고 주장하기 앞서 성경 말씀에는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가? 또 그 성경 말씀을 어떻게 해석 하는 것이 더 성경적인가 하는 점에 초점을 두면서 각 자의 생각을 한번 교환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발표자로 장의사이신 한상복 형제 입니다.”
장의사는 나이가 드신 분들이 갖는 직업인데 단상에 선 장의사는 의외로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다.
“저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장의사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당연히 저의 아버님도 장의사이십니다. 세상은 살아있는 사람의 병을 고쳐주는 의사는 부와 존경을 받으나 죽은 사람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예식을 치르는 젊은 장의사는 장가도 못 가고 구멍가게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제가 장의사 직업을 택한 것은 뜻이 있은 것이 아니라 공부를 못해 대학에 가지 못했기에 취직이 안 되어 군대를 제대하고 잡비나 떳떳하게 타려고 아버님 조수가 되었습니다. 조수가 되던 날, 아버님은 저에 대해 실망을 하셨고 저 또한 저 자신의 무능함에 실망을 한 날이었죠. 허나 사회에서 천대를 받는 이 직업이 생각외로 조직이 잘 되어 있고 사람은 꼭 죽게 되어 있으므로 구걸하러 다닐 필요가 없었으며 마지막 가는 길이라 사람들이 돈을 아끼지 않아 벌이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24살의 보조 장의사에게 제일 슬픈 날은 장례식 절차를 어느 종교의 절차로 할지 시신을 앞에 두고 싸우는 유족을 보는 날 입니다.”
성도들은 한 형제의 말에 머리를 끄덕이는 것은 초상집마다 이 일로 다투지 않는 집은 거의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배달민족을 사상이 남북으로 분리시키고 지역감정이 동서로 분리 시키고 한 가족을 장례절차로 산산조각을 내는 현실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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