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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요일을 시작으로 시청앞 광장에는 촛불교회가 세워졌다. 매일 하루 두차례 예배를 드리며 지나던 기독교인들이 쉬어가며 사회에서 비춰진 교회의 또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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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후 6시 마지막 예배를 지나가던 시민들과 함께... ⓒ 당당뉴스 송양현 |
일주일간의 짧은 역사를 뒤로한 채...
그렇게 운영되어온 촛불교회가 역사의 한 장면에서 일주일만에 사라지게 되었다. 기독교대책위는 26일 오후 5시 회의를 통해 일부 단체의 교회의 역할에 대한 문제제기와 교회론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경찰이 이번 주말을 계기로 강제철거하겠다는 문제와 매일밤 촛불교회를 지킬 인력부족 등을 주된 원인으로하여 촛불교회를 부득이 26일 저녁 6시 예배를 기점으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촛불교회의 역할은 주말 48시간 촛불집회 등 필요에 따라 설치했다 철거했다를 반복하는 형태로 운영하기로 하였으며 촛불교회라는 이름 대신 기독교대책위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 사회일간지와 시민들은 보수기독교측과 반대되는 기독교가 세상밖으로 나왔다는 것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갖고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져가던 찰라에 시청앞 광장의 천막중 제일 먼저 자진철거하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는 내부의 목소리와 더불어 진보기독교측 역시 현실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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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하는 촛불교회 ⓒ 당당뉴스 송양현 |
소통 말하는 진보기독교 역시 그들만의 소통
이번 촛불교회사태를 계기로 과연 진보기독교운동권 역시 이명박과 같은 아날로그식 소통을 갖고 있으며, 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명박정권이 국민과의 소통을 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목소리만 표현할 뿐 국민들이 말하는 목소리는 전혀 청와대와 여의도로 들어가지 않고 있는 아날로그식 일방적 소통을 하고 있다.
진보기독교 운동권 역시 자신들의 전근대적 시대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냄으로써 10대와 20대 등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 초기에는 온통 교복을 입고 있는 청소년들의 장이었다. 지금의 10대와 20대는 보여지는 이미지, 감성적, 감각적 세대이다. 그런 그들과의 소통에는 반드시 눈으로 보여지는 순수성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촛불교회는 세상이 곳 교회라는 순수성과 함께 눈에 보여지는, 즉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와닿지 않으면 피력되지 않는 세대들이다. 그런 세대들에게 촛불교회라는 것은 기성교회의 역할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게는 교회가 세상으로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고, 교회를 세로 볼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즉, 이러한 순수성과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세대들과의 소통에서 현재 기독교진보운동권은 계층간의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한체 이명박식 아날로그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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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한가운데 십자가만 덩그러니... ⓒ 당당뉴스 송양현 |
기존의 교회처럼 해야 교회인가?
항간에서는 교회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교회가 교회라는 이름을 달수 있냐고 묻는다. 또한, 천막만 세웠다고 교회라고 볼수 있냐고들 질문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이땅에 오셨을 때 교회의 역할과 교회라는 건물안에 갇혀진체 오시지 않았다.
여기서 보수와 진보를 나누고 싶지는 않다. 다만 자신들이 진보라 하면서도 자신들이 욕하며 손가락질 하던 보수기독교의 교회모습을 추구해 나가는 모습을 모른체 자신들이 진보라하는데 대해 일반사회에서는 '그놈이 그놈이지', '기독교가 다 거기서 거기지'라는 야유를 받을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향해 오셨다. 예수가 오셔서 교회건물을 세우셨는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예배를 드렸고, 세상으로 세상으로 들어오셨다. 고아와, 과부와 버림받은 자들, 손가락질 받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누가 이들을 정죄할 수 있냐고 하셨다. 즉, 아픔의 현장, 고난의 삶속으로 신이 인간되어 내려오셨던 것이다. 예수는 교회건물을 짓기위해, 교회의 역할(기성교회가 흔히 하는 역할)을 하려고 오신 것이 아닌것이다. 오로지 그들을 긍휼히 여겨 이땅에 오신것이다. 이것은 현대 교회에서 결여된 순수성이다. 이러한 순수성이 필요한 이때, 촛불교회의 이러저러한 이유때문에 자진 철거는 큰 아쉬움을 남기체 역사의 이면으로 넘어가 버렸다. 과연 예수라면 어떠하셨을까?
필요에 따라 세우거나 다른 형식으로 기독교의 촛불집회 참여를 하겠다고는 하였으나, 과연 그러한 모습들이 기독교의 순수성을 앞세워 국민들에게, 그리고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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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후 5시 현 촛불교회의 존재여부를 두고 기독교대책위에서 회의가 진행되었다. ⓒ 당당뉴스 송양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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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교회 이야기 5
6월 24일(화)
촛불교회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쁩니다.
여기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촛불교회가 교회헌법이나 교회 정치에 따른 교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촛불교회라는 개교회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촛불교회의 텐트는 그 자체가 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기독교대책회의의 시청 현장 농성캠프입니다. 다만 그 텐트의 이름에 교회라는 이름을 썻을 뿐입니다.
교회라는 이름 속에서 우리는 주님의 품을 느끼고 세상 속에, 역사 현장 속에 깊이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나라와 그 운동을 표현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사실 며칠간의 경험을 통해 볼때 이 의도는 잘 이루어졌습니다. 이미 독자님들께서 읽으신대로 촛불교회텐트는 농성장, 투쟁장만이 아닌, 노숙자도 와서 잠자고, 투쟁에 지친 동지들이 와서 잠들고, 기존 제도교회들의 허실을 논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아마 대책회의 농성장이라고 했다면 옆에 있는 민주노동당 텐트처럼, 여러 사회단체의 텐트처럼 썰렁하거나 그들만의 자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교회라고 이름하니 이곳이 여러 사람이 오가며 쉬는 하나님나라의 나무 그늘이 되어 그들의 자리가 펼쳐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교회가...’라는 생각. 혹은 ‘나중에 감당못할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라는 일말의 생각 때문에 우리 내에는 여러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촛불교회는 기독운동에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인내와 양보, 이해와 협력이라는 에큐메니칼 정신과 원리로 인해 촛불교회라는 이름은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촛불교회 다섯째날은 이런 이야기들로 채워진 날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촛불교회를 지키기 위한 단체들의 협력이 진행되었고 마지막 날까지 지속될 것입니다.
이날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가 맡기로 했습니다. 기사련 대표인 조정현 목사님이 정시에 출근(?)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역시 덩치대로 듬직한 모습이요, 기독운동의 현실과 미래를 개척하는 러더로서의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 사적으로 친구 사이이지만 듬직한 동지요 오랜 세월의 풍파를 통해 성장한 기독운동의 지도력입니다.
오전동안 오랜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또한 기독운동의 근래 10년을 지켜왔고 이전 10년은 기독운동의 품에서 성장했기에 지금 맡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의무요, 열정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날은 제가 숙박할 일이 없었습니다. 기사련에서 어느 동지가 맡기로 했는데 그가 일정을 혼돈해 펑크가 났고, 그것을 대체하기 위해 기독청년협의회 강서구 총무가 대신왔습니다.
오랜만에 청년대장과 함께 날밤을 새웠습니다. 이런저런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동이 터오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허심하게 자기를 드러내고 이야기한 흔치 않은 경험이었고 이전부터 느꼈던 애정은 이제 기독운동을 위한 새로운 열정과 다짐이 되었습니다.
다섯째날은 작은 사건들도 많았지만 머리에 기억남는 것은 이것뿐입니다.
기독운동, 하나님나라 운동을 위해 많은 기도와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증언기록자 김성윤목사
(P.S) 촛불교회이야기 여섯 번째 이야기는 25일 텐트를 맡으셨던 복음주의진영의 방인성목사님께서 증언해주실 것입니다. 25일은 6.15 58주년을 맞아 보수세력의 준동과 장관고시를 하루 앞둔 치열한 투쟁의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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