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복권이 처음 시작할 때 국민은행 앞에서 긴 줄을 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이상해서 은행을 들어가고 보니 그 긴 줄이 바로 로또를 사겠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로또 복권의 열풍이 과거에 비해 식었지만 여전히 복권을 심심풀이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로또나 다른 복권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그 돈으로 행복하게 살아갈까요? 미국에서 당첨자들의 생활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습니다. 당첨자들의 당첨 이후 10년간 삶을 조사한 결과 정상적으로 산 사람이 한 명도 없었음이 확인됐습니다. 대부분이 이혼했거나 마약중독자가 되고 파산했습니다. 또 정신이상자로 전락했거나 자살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거의가 당첨되기 전보다 어려운 삶을 살거나 패가망신하여 타락한 삶을 사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따라서 일확천금은 평범한 삶을 오히려 혼란케 합니다. 조금씩 땀을 흘리며 돈을 모아야 정상이고 보람을 가지고 건강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습니다. 그 도달과정이 험하고 어렵고 불편해도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그 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우리들의 삶의 과정이라고 여겨집니다.


복권을 전문적으로 분석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 1등 당첨금을 받을 확률은 3억 원어치 복권을 샀을 경우 겨우 1/10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3억 원 어치면 30만 장이나 되는데 매일 복권을 한 장씩 산다고 해도 1,000년이나 걸리는데 이것은 사람이 죽을 확률보다 더 낮으며, 복권 1등에 당첨되는 것보다 그 전에 죽은 확률이 100배 정도나 높다고 하는데 올라가지 못할 나무를 당당한걸음으로 뛰어 올라가겠다는 어리석은 게임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복권은 도박과 같으므로 습관적으로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은 약 170만분의 1쯤 된답니다.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그보다 적어도 몇 배나 희박합니다. 벼락에 맞아 죽었다는 뉴스는 드물지만 로또복권에 당첨되었다는 사람은 매주 한사람 이상은 꼭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또를 살 때는 이번에 대박의 주인공은 바로 내가 될 수 있다. 라는 허구의 확신에 차서 일주일 동안 온갖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도박은 참으로 사람을 폐가망신 시킵니다. 성서는 모든 탐욕과 탐심을 경고하고 있으며 야고보서에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경고 하였습니다. 일 만 악의 뿌리라고 경고한 돈으로 교회는 더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단과 사이비는 전 재산을 팔아 자기들 집단으로 들어오라고 합니다. 종말론을 주장하는 사이비와 이단들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대형교회 건축헌금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증후는 포착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결국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활과 천국의 소망을 가지느냐 아니면 사탄의 노예로, 맘몬의 시녀로, 멸망의 심판을 받느냐의 갈림길에서 각자가 돈을 걸고, 몸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이 역시 확률이 50:50입니다. 어떤 교회, 어떤 목사는 만나느냐에 따라 복음의 질이 달라져 도박의 판세는 달라지게 됩니다. 구원의 도박은 확률적으로는 50:50이지만 질적으로는 승부수가 희박한 도박이거든요. 왜냐하면 말세에 믿는 자를 보겠느냐 하시는 주님의 말씀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좁은 길의 십자가의 길과 넓은 길의 웰빙의 길이 있습니다. 허지만 이 길을 구분 하는 데는 힘이 듭니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위장된 옷과 가면을 벗기기가 힘이 들지요. 이를 판가름 할 수 있는 기준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이는 요소로서는 목회성공을 강조하고, 대형교회를 지향하고, 헌금을 상식이상 지나치게 강조 하고, 목사가 호화스런 생활을 하고, 교회임직때 직분 헌금을 요구하는 등의 비본질적인 신앙조건들을 복음의 옵션으로 강조하는 교회와 목사는 넓은 길로 가고 있는 유형으로 봐야 합니다.

죽을병에 걸렸다, 사업이 안 풀린다. 등등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마치 점장이 찾아가듯이 특이한 기도원이나 가정제단 같은 곳에 잘 다니는 성도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 마지막으로 꼭 거론되는 것이 헌금이야기입니다. 판돈을 걸어라는 의미입니다. 복채를 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상대로 도박을 벌이는 인간의 죄성은 교회안에서도 교묘하게 포장하여 나타나고 있지요.

건전한 개혁교회안에서도 오십보백보식의 약간의 방법은 달리하고 농도는 약하지만 어느교회나 믿음이란 대명제를 내세워 아무도 저항하지 못하게 하여놓고 도박을 하게하고 있습니다. 물론 목사나 성도나 당사자들은 그게 아니라고 강력히 부정을 하지만 말입니다. 약간의 의식이 있는 당사자는 그래도 수긍은 하지만 믿음이란 도박의 본질을 이해하고는 합니다. 사실 믿음은 우리의 생명을 걸고 하는 행위입니다. 그 기준은 복음의 원리에 따라 하여야 하는 것과 율법에 근거하여 하는 것과 차이에 있습니다.

오늘날 사회구조는 이미 자본주의 사회로 고비용의 사회임은 잘 알 수 있습니다. 역시 복음에도 이런 고비용의 원리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복음은 공짜로 주어진 무비용인데도 교묘하게 비용을 부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성경의 근거를 해서 고비용을 부담하도록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성경이 가장 위험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모든 죄성을 정당화 할 수 있는 단어가 다 들어 있기 때문이지요. 사탄도 예수님의 시험을 무너뜨리기 위해 도박의 승부수를 둔 것도 성경을 인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찌들린 성도들은 복음에 위로 받고 승리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복을 받고 싶어 하나님께 베팅하러 헌금을 합니다. 그다음에는 더 많은 돈을 베팅하게 됩니다. 한국교회가 지상교회로서 복음적 공동체를 유지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최소의 경비를 각자의 은사대로 부담하면 됩니다. 일용할 양식으로만 족하다는 것이지요.

지금의 대형교회의 모습과 귀족목사의 호화생활은 고비용의 헌금을 도박자금으로 거두어 들여 횡령 착복한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교회는 일단 가난해야 복음의 순수성을 간직할 수가 있습니다. 교회가 돈의 논리로 자본시장의 메뉴로 도박게임에 이용되어진다면 그런 교회는 맘몬의 교회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본질적으로는 무비용의 복음만이 진정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다음 유형교회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최소의 경비로 유지하는 검소한 경비를 지출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을 때 더 이상 삯군목사들이 복음을 빌미로 도박 돈을 요구하지도 않고 횡령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사회로부터 개혁되어야 할 집단으로 지탄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