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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훔쳐읽기-9애인에게는 늘 해 줄 것 같은 이런 감상적인 애정 표현은 이 글에서 처음 읽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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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14일 (수) 00:00:00 [조회수 : 2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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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훔쳐읽기-(9)
작은일기 D-228
‘아침에 울리는 전화 벨 소리.“여보세요?”“네!”“지갑을 주워서 보관하고 있으니 찾아가세요.” “야호! 신난다.” 돈은 하나도 없지만 카드가 존재하다니 왜 이리 좋노.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지갑이 내게로 다시 돌아오다니! 아마도 그 행운의 네잎 클로버 때문인가 봐. 잉! 그런데 내 차비는...’
녹색.‘당신이 선택한 이 길을 계속해서 누군가와 함께 걸어왔다면 당신의 앞날은 결코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밑줄 긋고 나도 동감’이라고 썼다.
잃어버린 지갑과 카드를 찾아 기뻐한다.
1999년 5월 17일(월)
작은일기 D-227
‘목이 확 트이지 않는다. 정말 아이들을 상대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다. 너도 물론 힘이 들겠지?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지금은 참는다. 섣불리 그만두면 안 되니까... 좀 기회를 봐서 그만두려고...’
녹색. 월요일마다 목이 아프다고 토로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목이 가장 많이 상한다. 그만두고 싶어도 참고 기회를 기다린다.
1999년 5월 18일(화)
작은일기 D-226
‘가방에 놓아둔 전화 벨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너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 혹시 다시 올까 하는 기대로 전화기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런데 무심하게도 벨 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검정색.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벨소릴 못 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꺼내 놓고 다시 울리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무심한 사람은 다시 전화를 해 줄 생각을 않는다. 나도 한번 받지 않음 다시 걸지 않는다. 대부분 남자들이 이렇게 하지 않을까 싶다.
1999년 5월 19일(수)
작은일기 D-225
‘오늘은 수업이 빨리 끝나서 집에 일찍 들어왔다. 그래서 거의 저녁까지 자료를 만들었어. 나중에는 목이며 허리가 아파서 혼났어. 그런데 예지가 안마를 해 주어서 조금은 나았어.’
검정색. 수업이 끝나 일찍 귀가해서 저녁까지 자료를 만들었다. 강사나 교사의 일이 어디 쉬운 게 있으랴. 조카로 보이는 아이의 이름이 처음 나왔다. ~~했어. 일상적인 보고이다.
1999년 5월 20일(목)
작은일기 D-224
‘오늘은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너가 오는 날이라서 더 더욱 길게 느껴지나 봐. 빨리 밤이 되어서 널 보게 되면 좋겠다. 널 보면 꼭 안아 줘야지. 현상아! 정말 보고 싶어. 빨리 와.’
검정색. 목요일에 애인이 나온다니 뜻밖이다.‘널 보면 꼭 안아 줘야지.’애인에게는 늘 해 줄 것 같은 이런 감상적인 애정 표현은 이 글에서 처음 읽는 것 같다. 이 아가씨는 여성치고는 퍽 무뚝뚝한 사람 같아 보인다. “정말 보고 싶어. 빨리 와.”이 표현을 읽으니, 보고잡다 언능와~’라고 살갑게 날 불러 주던 옛 친구가 문득 그립다.
1999년 5월 21일(금)
작은일기 D-223
‘너와 함께 했다. 감기로 힘이 들지만 기분은 너무나 좋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언제나 불러 봐도 다정한 현상이....’
몇 박의 정기 휴가를 얻은 모양이다. 적절한 사랑의 감정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때는 아픈 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다정하게 불러 주는 연인의 이름이여! 그 행복감을 달리 무엇으로 표현하랴?
1999년 5월 22일(토)
작은일기 D-222
‘오늘 2기 모임이 있었다. 처음에는 즐겁게 모여서 잘 놀았는데 마지막 분위기가 이상하게 되었다. 청희의 기분이 zero이다. 아이들이 무심히 던진 한 마디에... “니 형일이가 남자로 보이니?”그 한 마디.’
검정. 청희 애인이 형일이인가 보다. 친구로 알고 지내던 두 사람이 이성으로 보이게 했다면, 연애를 들켜 몹시 속상했을 것 같다. 친구라 해도 다 같은 친구는 아니다. 비밀을 말해 줄 수 있는 등급은 다르다. 누군가와 하는 연애를 들켰다면 얼마나 속상할까? 꼭꼭 숨겨도 사랑하다 보면 누군가에게라도 들키기 쉽다. 그런데 어느 대법원 판사의 딸과 열애하던 내 후배 중 하나는, 함 파는 날까지 사귀는 것을 숨겨서 다들 감쪽같이 속았는데, 결국은 파경하고 말았다.
1999년 5월 23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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