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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기 훔쳐읽기-7여자나 남자나 한 사람에게 정을 주다 보면 그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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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14일 (수) 00:00:00 [조회수 : 19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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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편지 훔쳐읽기-(7)
작은일기 D-242
‘비 오는 월요일. 오늘은 하루 종일 화만 냈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 다음부터는 웃으면서 아이들을 대해야 할 것 같다. 또 너에게도 시큰둥하게 전화 받아서 미안해.’
녹색 글씨. 월요일마다 화내고 짜증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그게 비나 일요병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이들에게 웃음 띤 얼굴로 대해 주어야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아저씨에게서도 전화가 온 모양이다. 저 번 만남 하고는 달라졌다. 아저씨의 마음도 이 아가씨에게 기울어진 것일까? 밀고 당기는 사랑의 줄다리기는 볼 만하다. 시큰둥하게 전화를 받아 미안하다고 한다.
1999년 5월 3일(월)
작은일기 D-241
‘전화를 대충대충 받았다. 그러면 안 되는데 정말 내 자신에게 실망이다. 현상아! 미안해. 나는 왜 이러는지 나도 잘 몰라. 그냥 짜증이 난다는 것 밖에... 하지만 너에 대한 마음은 변함없다는 거...’
1999년 5월 4일(화)
녹색 글씨. 불안했는지 현상이가 다시 전화한 모양이다, 아마 이때가 여성이 민감해지는 시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까닭 모를 자증과 변덕을 부릴 때는 달맞이 행사라고 짐작해야 마음이 편하다. 너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남성은 이럴 땐 마음이 다급해진다. 혹 변심한 건 아닐까? 내게 잘못한 말이나 행동은 없었나? 혹시 내 기술이나 힘이 서툴렀을까? 등 등
작은일기 D-240
‘오늘 하루 종일 방콕했다. 내 생활이 너무너무 답답하고 싫다.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도망갈 힘이 없어서... 현상아! 넌 어때? 넌 활기차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1999년 5월 5일(수) 어린이날
녹색 글씨. 언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문불출하는 것을 방콕 여행을 했다고 표현한다. 공휴일인데 나가지도 않고 있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답답한 생활, 일상에서 도망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기력한 생활을 반복한다. 이럴 땐 상대방에게서 도움을 받고도 싶고, 동병상련이었으면 하는 심리도 있다. 여자나 남자나 한 사람에게 정을 주다 보면 그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어진다.
작은일기 D-239
‘이젠 너에게서 집착을 버리려고 한다. 같이 못 있는 거에 투정부리지 않고 그냥 덤덤하게 지낼래. 그 동안 내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한 것 같아서... 그러니 너도 마음 편히 갖고 생활해.’
1999년 5월 6일(목)
초록. 3일간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마음고생은 두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생긴 병 탓이었다. 집착증...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그 사랑의 진수가 여자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가? 특히 여성에게는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거는 도박이다. 직접 무슨 일이 있었다는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만나고부터 연인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가눌 길이 없어 하는 것을 보라. 무엇이 우리 주인공을 칸이 못 있는 것에 투정부리게 하고 조급하게 생각하게 했을까?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주었다고 생각하기에 여 후회하지는 않지만, 남자에게 한없이 빠져들고 집착하는 것이 불안하여 그냥 덤덤하게 지내고 싶다고 하였다. 너도 마음 편히 가지라고 한 걸로 보아, 남자도 자신의 철없는 행동에 불안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였을 게다.
작은일기 D-238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이런저런 얘기하다 들어왔는데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그런데 청희가 몸이 많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가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가 보지 못했다. 내일에나 가 봐야지.’
검정 글씨. 역시 친구들이 탈출구이다. 수다를 떨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청희라는 친구가 입원했다고 들었다. 아저씨 생각은 하나도 나지 않았을까?
1999년 5월 7일(금)
작은일기 D-237
‘쓸쓸하고 슬픈 날이다. 나의 몸과 마음도... 널 만나게 되었는데도 계속 시큰둥하게 행동했다. 그냥 나의 마음이 편치 않아서 행동도 무뚝뚝하게 나왔으니까 이해해.’
검정 글씨. 하루 만에 다시 기분이 반전했다. 쓸쓸함과 슬픔, 무엇 때문에 그런 감정이 생겼을까? 심신 모두 컨디션이 안 좋았다고 할까? 토요일마다 휴가를 나왔다. 아마 남자 마음이 달아 올라서 보채고 매달렸을 것 같다. 중도 고기 맛을 보면 못 잊는다고 한다. 반대로 여성은 주춤거리지 않을 수 없다. 아무 보장도 없이 선선히 몸과 마음을 맡길 수 없는 게 아닌가? 여성은 이래도 저래도 못하고 자책하게 된다.
1999년 5월 8일(토)
작은일기 D-236
‘너에게 참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혼자 힘들어하고 짜증만 내는 나를 위해 옆에서 묵묵히 지켜주는 너. 하지만 이젠 혼자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느꼈다. 현상아! 너의 변함없는 마음 정말 고마워.’
1999년 5월 9일(일)
검정. 여자는 미안하다. 이유도 모를 짜증만 낼 때, 그 남자는 답답할 것이다. 착한 남자는 묵묵히 그 시중을 들어 주었을 게다. 무직한 남자는 이래서 좋다. 내가 혼자이고 외롭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을 때, 어떤 말로 위로해 주었을까? “내 마음 변함 없어, 서부 전선 이상무!”말이라도 잘 해 주면, 여자는 고맙고 안심하게 되나 보다.
2005-08-21 이일배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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