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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기 훔쳐읽기-6아하~ 우리 주인공은 직업이 학원 강사였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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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5년 09월 14일 (수) 00:00:00 [조회수 : 2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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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일기 훔쳐읽기-(6)
작은일기 D-249
‘수업하는 것이 너무 힘이 든다. 목도 아프고... 하지만 어쩌랴. 내가 해야 할 일인데... 아저씨는 어때? 훈련받기 힘이 들지. 어유! 불쌍한 우리 연상이. 힘내서 열심히 해.’
1999년 4월 26일(월)
수업하는 직업이면 선생님이다. 교사들이 얼마나 목 아픈 직업인지 아는 사람만 안다. 오죽하면 훈장님 똥은 똥개도 사양한다고 하던가! 훈련받는 군인도 힘들지만 선생님은 더 고통스러운 일이다. ‘어유! 불쌍한 우리 연상이’ 여자가 사내를 알고 나면 아예 자식 취급하는 속내를 드러낸다. 그 살가움을 보라. 그 사람을 사내로서 알지 못하면 감히 못할 소리라고 본다. 어때요?
작은일기 D-248
‘선생님들과 사무실에 가기로 한 날이다. 왠지 모두들 찝찝한 느낌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고... 정말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아무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겠지! 뭐.’
우리 주인공은 퍽 사람이 좋아 보인다. 선생님들이 사무실에 찾아가서 단체로 세를 과시하며 담판을 할 기운이 감돈다. 그래도 피고용인들은 언제나 사주나 고용인에게 맞설 때는, 좌불안석이 되고 말 그대로 찝찝함을 느끼게 된다. 약자의 설움이다.
1999년 4월 27일(화)
작은일기 D-247
‘학원을 옮길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한 군데 전화했더니 내일 학원에 나와 보라고 한다. 하지만 약간 갈팡질팡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도 모르겠고...’
아하~ 우리 주인공은 직업이 학원 강사였구나! 그런데 어째서 학원이라고 않고, 학교라고 하여 이제까지 나를 혼동스럽게 했을까? 나 역시나 갈팡질팡했다. 문제가 된 학원을 떠나 새로운 학원을 알아보는 중이다.
1999년 4월 28일(수)
작은일기 D-246
‘사무실에서 연락이 와서 다녀왔다. 무슨 일인가 궁금했는데 계약서 문제더라. 난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월급을 받기로 했다. 바뀐 제도가 오히려 손해가 되서 말이야...’
사무실도 역시 학원 사무실이다. 벌써 새 학원에 취직이 되었다. 예전의 급여 방법이나 바뀐 제도도 궁금하지만 여기서는 논점이 아니니 서술을 피했다. 역시 목표가 분명한 사람답다.
1999년 4월 29일(목)
작은일기 D-245
‘학교다. 비는 시간이 있어서 이렇게 책을 꺼냈다. 넌 어떠니? 오늘 행군 있는 날이지. 어휴! 불쌍한 우리 현상이 얼마나 고생할까. 현상아! 힘내서 잘 버티길 바랄게. 그리고 내일 즐거운 모습으로 보자. 안녕.’
행군 있는 날을 아는 것으로 보아 자주 통화한 모양이다. 연애하는 사람은 애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투철하다. 그런 나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
‘어휴! 우리 현상이’역시 살갑다. 토요일마다 외박하는 저 군인 아저씨는 정말 좋겠다. 고무신을 거꾸로 신지 않고 기다려주는 애인이 있는 현상이는 도대체 어떤 사나이일까?
1999년 4월 30일(금)
작은일기 2000년까지 244일 남았습니다.
‘설레임이란 단어, 지금 내 기분이 이렇다고 할 수 있다. 널 2주 만에 보게 되었거든... 우리 연상이 그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잘 지냈지.‘
정말 이 글만 뚝 떼어놓고 보면, 첫 휴가 나온 아들에게 어머니가 건네는 말 같다. 정말이지 애인 없어 서러운 사람 닭살 돋을 것 같다.
1999년 5월 1일(토)
작은일기 D-243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넌 다시 돌아갔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난다. 조금밖에 같이 하지 못하는 것이... 그래서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잠을 잤다. 피곤하기도 하고...’
아암. 속상하지, 속상하고말고. 화도 날만 하다. 연인과 보낸 시간은 10 시간도 1분 같은 것 왜 몰라? 한 시라도 떨어지고 싶지 않은 사랑의 응집력이여! 둘 사이는 깊을 만큼 깊어져 있는 듯. 만남이 남긴 피로로 우리 주인공은 잠을 청하고 만다. 긴장도 풀렸을 게다. 조금 밖에 함께하지 못한 불쾌감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잔다고 썼지만, 간밤의 피로 탓 때문일 것이다. 잠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푸는 잠꾸러기 아가씨! 달도 어느 덧 바뀌었다. 아름다운 5월이다.
1999년 5월 2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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