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포교회

지난 1월 28일 편집부는 태안군 근홍면 도황리에 위치한 연포교회를 방문했다. 연포교회는 연포해수욕장 안에 바다를 전경으로 자리잡은 짧은 역사에 비해 균형잡힌 아담한 교회였다.

우리는 이 교회를 둘러보며 몇 가지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게 되었다. 우선, 예배당 안의 모습이 다른 교회들과는 사뭇 달랐다. 마루 바닥위에 상(일반 가정에서 속회예배를 드릴 때 사용하는 상)과 방석들이 빼곡이 놓여 있었다. 평소에 예배를 드릴 때도 온 교우가 한 상씩 차지하고 예배를 드린단다.

그리고 목사님의 서재에는 방을 비좁게 보이게 하는 책들과 컴퓨터 그리고 두 개의 책상이 놓여 있어서 공부하시는 사모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장실이었다. ‘푸른언덕’을 이 곳에 비치해 두었던 것이다. 휴지 대용으로서가 아니라 각 호별로 정갈하게 정리해서 누구나 손이 가도록 배려해 놓은 것이다.

여름철만 되면 전국에서 피서객이 모여들어 여름 한철을 즐기는 이곳에 교회가 선 것은 1988년 5월 5일이었다. 윤홍로 장로님께서 서울에서 사시다가 노년에 이 지역으로 우연히 이사와 보니 어부와 상인들로 구성된  주민들 거의가 무속신앙에 쩌든 모습뿐이었다. 사방을 두루 다녀보아도 하나님의 성전은 보이지 않았다. 장로님께서는 교회가 그립던 중 어느날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학교를 가기위해 줄을 선 50-60명의 초·중학생들을 보고 이들의 영혼을 위해 교회를 건립할 결심을 하셨다.

이지역의 주민들은 술과 거친 상소리로 점철된 내일이 없는 인생들이었다. 때문에 이 속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위해 교회를 건립해서 어린이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고 또 이 어린이들이 자기부모를 교회로 인도하여 이 지역을 복음화 하는 비젼을 품게 되었다.

교회건립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던 중 아주 훌륭한 교회자리가 나타났다. 그 자리는 여름철만 되면 피서객들이 술과 춤으로 흥청대는 술집이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이 자리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건물 전체를 다 허물고 대지 평수에 알맞게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기로 하였다. 이 지역은 국립해상공원으로 책정되어 있는 지역이기에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성전을 건축할 수 없는 지역이다. 그러나 술집을 헐고 하나님만 믿고 성전을 건축하던 중 행정기관에서 무허가 건물이라고 공사중지 명령과 현재까지 건축된 것을 다 허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실망하지 않고 행정기관의 눈을 피하여 다시 공사를 시작하여 완공하였다. 그 후 검찰에 고발당하여 벌금형을 받았다. 그래서 1988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하여 준공예배를 드리게 되었지만 무허가인채 하나님께 봉헌하였다. 그간의 말 못할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성전이 완공된 것이다.

이제는 이 교회가 지역의 등불이 되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40여명의 어른들과 15명의 학생부와 약 50명 정도의 어린이가 교회에 나와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믿음의 뿌리가 깊어가고 있다.

90년에 부임하신 김성용 목사님은 부임하자마자 피서철이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집회를 열어 그당시 극동방송에서 주관한 중공에 선교사 대신에 선교방송을 들을 수 있는 ‘라디어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여 50여개의 라디오를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김을 양식하는 데 김이 파도에 쓸려나가는 것을 막기위해 염산을 뿌리는 것을보고 적어도 교인들만이라도 그러한 행동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교인 가운데 한 가정은 목사님의 말씀대로 따랐다가 수확이 적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목사님께서 직접 판로를 찾아 무공해 김으로 남들보다 좋은 수입을 올려 주기도 했다.

또한 목사님은 이 아름다운 포구를 복음화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수욕장 전체를 기도원으로 변화시킨다는 비젼을 놓고 기도중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기도하기 위해 주로 산을 찾지만, 사실은 바다가 기도처로 더 적합하다는데, 그 이유는 아무 곳에나 무릎을 꿇으면 방석 없이도 밤을 새워 기도할 수 있고, 아무리 목청껏 기도해도 파도 소리가 소음을 막아 주기에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이 비젼을 위해 온 교우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중이며 언젠가 하나님의 응답이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푸른언덕

       새벽길

오늘도 빨간 십자가를 바라보며 새벽길을 갑니다. 4년전만 해도 교인이란 찾아보기 드물고 교회조차 없었던 우리마을이었습니다. 그러던 우리마을에 겉보기에는 창고 비슷한 건물이지만 그옆에 십자가가 교회란 걸 말해주듯 서있습니다.

처음에 우리마을에 교회가 세워진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을 떠나살던 제가 교회는 다니고 싶어도 동네에는 교회가 없고 또 이웃마을 교회까지 걸어다니기에는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었기에 애만 태우고 있었는데, 교회가 세워진다는 말을 듣고 다시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려진다고 좋아했습니다.

믿는 가정에서 믿지 않는 가정으로 시집올 때 신앙생활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준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저 시집의 풍습에 순종하며 열심히 일하는 기쁨으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악!’하는 소리와 함께 온몸이 굳어져 움직여지지 않았고 그때부터 앉아서 생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좋다는 약은 다 써보며 3개월이나 치료를 해보았지만 몸의 통증은 더해만 가고, 보다 못한 시어머님이 부적을 사다 온몸에 붙여주시고 큰점 푸닥거리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가정주부가 누워 있으니 살림은 말이 아니고 시어머님께서 손수 진지를 해잡수시고, 저는 옷조차 혼자 입지 못하는 지경이었습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수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동네 아주머니가 안수하는 데가 있으니 한번 가보라고 하시기에 가보았습니다. 안수하시는 분이 아픈 곳에 손을 얹고 기도하신 후에 “왜 하나님을 떠나 살았습니까? 집에 가서 가까운 교회에 나가십시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곳에 계속 기도 받으러 다니다가 집에서 교회에 속하는 것이라고 반대하는 바람에 그만두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마을에 교회를 짓기 위한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몰래 찾아 갔습니다. 이웃교회의 교인들과 목사님 그리고 새로 오실 전도사님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몇십년만에 듣는 설교, 찬송, 기도··· 눈물이 나와 엉엉 울었고 모두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이게 웬일이야!” 하는 소리에 보니 이웃교회에 다니다가 서울로 가신 영희 사모님이 “교회 터 놓고 기도하는데 용기엄마 얼굴이 보여 웬일인가 생각했는데 오늘 만나게 되었네요.”라면서 꼭 아파야만 교회 나오느냐고 나무라셨습니다. 그뒤로 교회가 세워지고 저도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나 반대는 심했고 어떤 사람은 “인정많고 착했는데 사람이 변했다”고 하고 어떤이는 “시어머님 꺽기 위해서 교회 다닌다”고 하고 동네에서는 고집쟁이로 소문이 났습니다.

믿음생활 하는 중에도 집안에서는 되는 일이 없고 집에서 키우는 가축들도 일년에 한 두마리씩 꼭꼭 죽었습니다. 다들 교회에 다녀서 그런 것이라고 하고, 집안의 어른들과 친척들도 이제껏 홀시어머님 모시고 잘하다가 딴길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야단이었습니다.

제가 모든 걸 참았으면 되는데 저도 제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때문에 싸움은 그칠날이 없었습니다. 어떤 교인은 저희집 식구들이 미워한다고 저와 같이 교회에 가니는 것도 꺼려했습니다.

너무나 반대가 심해서 더이상 신앙생활을 못할 것같아 새벽이면 몰래 교회에 나가 “하나님 저는 어쩌면 좋아요” 하고 통곡하며 그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왜 그리 눈물이 많이 나는지··· 새벽기도회에 나가면 기도도 할 줄 모르는 저는 그저 울다 집으로 가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때마다 피할 길을 주시고 믿음생활을 계속하게 도와주셨습니다.

다른 곳이 아프면 병원도 가고 약도 쓰고 했지만 허리디스크 만큼은 누가 뭐래도 약을 끊고 기도하면서 버텼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저도 모르는 순간에 조금씩 몸이 풀려 남들같이 완전하지는 못하지만 많이 나아서 밭에 나가 일도 하고 가정도 돌보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교회에 가는 것이 고집이 아니라는 것을 남들이 인정하게 되고, 어서 인가귀도 되어서 사랑이 넘치는 믿음의 가정되길 바라면서 오늘도 주안에서 소망을 갖고 빨간 십자가를 바라보며 새벽길을 나섭니다.

                             푸른언덕

                                          남향운(청금교회)

세계로 열린 이웃사랑 -유니세프(UNICEF:국제연합아동기금)-

                                 이배근(권사,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조정관)

유니세프는 지구촌 어린이들의 생존, 보호, 그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는 유엔기구로서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유럽과 중국의 어린이들을 구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기아와 질병으로 쓸어져 가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구호식량 제공, 질병 예방접종 등 긴급주호사업을 전개해온 유니세프는 1960년대 이후 가난한 어린이들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과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국가간의 우애증진 공로를 인정받아 196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니세프는 이제 전세계 어린이의 생존과 발달을 위해 일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지금도 2초에 한명씩, 하루 약 4만명에 달하는 어린 생명들이 생후 5년 이전에 굶주림과 영양실조, 질병과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유니세프는 오늘 우리가 생존하고 있는 이 지구촌의 “조용한 위기”를 알리고 이를 위한 대처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세계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아와 질병으로 쓰러져가는 연간 천4백만명의 어린 생명들을 구하는 유니세프의 구호활동은 아래와 같이 이 지구촌의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처함으로써 이들의 적절한 교육과 환경의 개선을 통하여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밝게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경주하고 있다.

1. 기초교육 - 새로운 시작

개발도상국의 학령기 아동 중 1/3정도가 초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남미와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취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니세프의 ‘새로운 학교’(Escuela Nueva) 프로그램은 콜롬비아의 2만8천개 농촌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파키스탄, 네팔 등에서는 여자 어린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여교사를 교육시키고 있다.

2. 영양실조 - 건강한 미래를 위하여

개발도상국의 5세 미만 어린이 중 약 1억5천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 어린이가 태어난 후 적어도 4-6개월동안 모유를 먹인다면 영양실조나 설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매년 1백만명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유니세프는 모유수유를 권장하며 모유수유 수칙을 가르치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Baby-friendly Hosptal) 지정을 전세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3. 난민캠프의 어린이- 죄없는 희생자들

지난 10년간 이 지죽촌에서는 약 1천5백만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4백만명의 어린이가 심신장애아가 되었으며 5백만명의 어린이가 전쟁으로 집을 잃고 난민캠프에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니세프는 난민구호 외에 세계 13개국에서 어린이들이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전문교사들을 훈련시켰고 레바논과 스리랑카에서는 ‘평화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4. 식수제공 - 생명의 근원

에디오피아에서는 식수를 구할 수 없어 손을 씻기에도 더러운 물로 인해 매년 5세 미만의 어린이가 매년 35만명씩 죽어가고 있다.

유니세프는 세계 70개국에서 식수와 위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니세프는 수동펌프와 우물과 같이 비용이 적게드는 기술을 권장하여 세계 제2차대전 직후 10%에 불과하던 농촌지역 식수공급률이 오늘날 65%에 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5. 기초보건사업 - 질병의 예방과 퇴치

전세계적으로 생후 5년 이전에 생명을 잃는 어린이의 수는 매일 4만명에 이르고 있으나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매우 저렴한 가격의 의약품 제공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유니세프는 예방접종 사업으로 매주 6만명, 1년에 3백만명 이상의 어린 생명을 구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니세프의 만남은 1950년 3월 25일 우리정부가 어린이와 여성을 돕기 위한 유니세프 기본협정서에 조인함으로서 이루어 졌다. 6·25이후 전쟁으로 인해 온 나라가 피폐해졌을 때 유니세프는 약 6천3백만Kg의 분유와 3십만장이 넘는 담요를 우리나라에 공급해 주었는데 이 분유의 양은 1천만명의 어린이들이 1년 동안 매일 한잔씩 마실 수 있는 양이었다.

1994년 1월 한국의 유니세프는 지난 40년간 개발도상국으로서 유니세프 본부의 지원을 받아왔던 주한유니세프 대표부가 철수 되었고 선진국형의 새로운 기구인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탄생되었다. 한국위원회의 탄생은 한국이 수혜국에서 벗어나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는 당당한 공역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보다 책임있는 위치에 서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현재 유니세프 국가위원회가 설치되어 있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일본을 비롯하여 유럽 전역의 33개 선진국으로서 한국은 34번째로 유니세프 국가위원회가 설립된 국가가 되었다. 한편 한국은 유엔기구인 유니세프 집행이사국으로 지난 88년에 선출되었으며 현재 2회째 연임중에 있다.

새로 출범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국내외 아동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국제화 시대에 요구되는 어린이들의 세계교육,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을 통한 모유수유 권장, 1991년에 정부가 서명, 비준한 아동권리에 관한 국제협약의 준수, 유니세프의 주된 사업인 긴급구호, 예방접종, 보건 및 환경위생 등 가장 절실하게 구호를 필요로 하는 지구촌의 빈곤지역에 우선적인 지원을 하게 될 것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비롯한 빈곤지역 어린이들의 생존권과 발달을 돕는 일에 참여하고 미래의 주역인 오늘의 어린이 문제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지원사업은 모든 국민들의 참여에 의한 성금모금, 후원자 모집, 유니세프카드 판매 및 각종 기금모금으로 충당될 것이다.

매월 2천원이면 저개발국의 죽어가는 어린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연간 2십만원이면 해마다 아프리카 지역의 한 마을의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동펌프를 설치할 수 있다.

‘하나님의 자비로운 나래밑에서 모든 사람은 형제가 된다’는 쉴러의 시를 베토벤이 제9번 교향곡에 담아 온 세계인의 심금을 울린지도 벌써 오래 전의 일이었으나 아직도 이 지구촌에는 전쟁과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있다. 한때 민족동란으로 신음하던 우리나라를 도와주었던 사랑의 손길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우리도 남을 도울 수 있게 되었음을 감사하며 또한 그렇게 함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유엔이 정한 ‘세계 가정의 해’인 1994년을 맞이하여 매월 2천원-5천원의 성금을 내는 사랑의 후원가족 확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세계를 향한 우리의 이웃사랑의 실천이며 어린이를 사랑하시고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도와주시고 치료해 주신 주님의 본을 따르는 길이 될 것이다.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