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사람입니다. 모든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은 예외없이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의 결합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예수님은 사람이셨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과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마리아라는 여인에게 잉태되었고 280일 정도를 태를 통해 생명의 영양분을 공급받다가 태어났습니다. 동정녀 탄생입니다.

동정녀 탄생을 기록하는 성경은 두 가지의 이름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이름들은 동정녀 탄생이 뜻하는 바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예수와 임마누엘입니다.

예수는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자기 백성은 예수님의 탄생할 당대의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하기 위하여 유대 땅에 태어나셨습니다. 구원이란 어떤 부정적인 상태에서 건져내는 것을 가리킵니다. 과거에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며 고통을 겪을 때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셔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셨던 것과 같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앞세워서 그 일을 행하셨습니다. 현재에 이스라엘은 로마의 속국으로 전락하여 그들의 조상들과 같이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모세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되고 이스라엘을 로마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해주시는 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니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로마의 속국으로 고통을 당하는 것은 죄의 결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죄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범죄한 이스라엘을 떠나셨으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받지 못하여 로마의 속국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죄에서 구원한다는 것은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떠나신 하나님께서 돌아오시도록 한다는 뜻입니다.

동정녀 탄생은 그러한 회복을 행하실 분이라는 사실에 대한 증거입니다. 이전의 언약의 역사에서도 회복을 위하여 하나님께 사용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노아, 아브라함, 모세와 여러 선지자들 등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동정녀 탄생을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은 그들을 통하여 행하신 회복의 역사와는 다른 차원의 회복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언약의 시대를 완성하시는 새 시대를 펼치시고 그 새 시대에 들어오는 새 백성을 이루시어 하나님께서 돌아오시는 회복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하여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께서 우리(언약의 백성)와 함께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 이름은 구약의 한 사건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선지자 이사야가 유다의 왕 아하스에게 한 징조로 말한 사건입니다(사 7:14). 아람의 왕 르신과 이스라엘의 왕 베가가 동맹하여 유다를 침공합니다. 이 침공에 대해 하나님은 기뻐하지 않으셨고 그들의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시리라고 말씀하십니다(사 7:7). 그러한 하나님의 뜻과 그 뜻대로 이루어질 것에 대한 징조로 이사야는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처녀로 번역된 단어는 젊은 여자로 번역하여야 합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남자와는 성적 관계를 맺지 않은 여자만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징조를 말한 직후에 그 아이가 실제로 태어나고 자람을 언급하며 아람 왕 르신과 이스라엘 베가가 왕위에서 폐하여질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사야가 말한 아이, 임마누엘을 나타내는 아이는 그 당대에 태어났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 또한 처녀가 결혼을 하지 않고 남자와 성적 관계를 맺지 않은 여자를 가리키지 않는다는 반증입니다.

그 당대에 이루어진 말씀인데, 마태는 예수님의 탄생과 연결시키며 예수님의 탄생이 그 성취라고 기록합니다. 예수님과 관련하여 구약의 성취라고 이야기되는 여러 기록들의 일반적인 용례입니다. 성취라고 할 때에 과거에 성취라고 이야기되는 그 일을 예언하였고 예수님에 의해 성취되었다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성취와 연관된 구약의 기록은 그 자체로 그 당대에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예수님과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신학적인 의미로 연결되는 방식인 것입니다.

이사야서에서의 임마누엘은 한 징조이었습니다. 그 징조는 하나님의 백성인 남 유다에 대한 보호와 그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불신하는 아하스 왕에 대한 심판에 대한 징조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함께 하심, 임마누엘은 언제나 보호와 심판이라는 양면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백성에 대한 보호와 하나님을 불신하는 백성에 대한 심판입니다.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도 동일합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행하실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백성에 대한 보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함으로 새 시대에 들어가서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행하실 하나님의 뜻을 거부하는 백성에 대한 심판입니다. 그들은 끝까지 자기 고집을 따라 살므로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에서 완전히 떨어져나갈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 당대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예수님의 죽으시고 약 40년이 지난 주후 70년에 이루어집니다. 예루살렘 멸망과 돌성전 파괴를 통한 옛 언약의 완전한 파기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펼쳐지는 새 언약은 이전의 모든 언약의 완성입니다. 또한 더 이상 다른 언약은 없는 최종적인 언약입니다. 동정녀 탄생은 예수님을 통하여 실행될 하나님의 언약의 역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두는 실행되었습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여기에서 강조점은 동정녀가 아니라 성령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마리아라는 한 여인이 아니라 성령님이십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바는 동정녀라는 한 여인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라는 한 여인은 이후에 남편인 요셉과의 관계에서 여러 자녀들을 낳습니다.

동정녀 탄생은 교회와 직결됩니다. 교회 또한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대에는 이스라엘을 저희 죄에서 구원하시지만 죽으심과 부활 이후에는 이방인들에게 그 역사가 확장되었습니다. 그 열매가 오늘날의 교회인데, 교회도 동정녀 탄생을 한 것입니다.

동정녀 탄생을 한 교회는 그 원천인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잘 이해하고 그분과의 바른 관계를 추구하여야 합니다. 죄에서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이 된 교회는 임마누엘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보호와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보호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남으로 인한 심판입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과연 어느 쪽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날 신자인 나는 과연 어느 쪽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