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쇠고기와 유전자조작 식품은 창조질서에 어긋난 대표적 먹을거리입니다.

-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을 중단하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재협상하라.

수백만 마리의 가축들이 ‘살처분’이라는 이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생매장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2일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식용으로 본격 수입된데다가, 4월 18일 타결된 한미쇠고기 협상에 따라 조만간 현행 30개월 미만의 미국산 살코기 수입에서 소의 연령 제한없이 모든 미국산 쇠고기를 뼈를 포함해 수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몇몇 언론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에 근거한 판단은 커녕, 제기되는 미국내 검역조치의 안전성 문제 등에 대한 시원한 답변없이 ‘무조건 안전하다’고 강변하기 일쑤여서,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염려는 더욱 커가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로 위협되는 광우병은 소를 빨리 자라게 하고 먹을 수 없는 부위를 버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에게 소를 먹이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미친소’병으로, 1980년대 영국에서 발견되기 시작됐다. 1995년에는 소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뇌도 구멍이 숭숭 뚫려 몸을 가누지 못하게 하는 인간광우병 환자가 발생, 현재까지 200여 명이 이에 걸렸고 대부분 사망하고 말았다(전염인자인 변형단백질 프리온은 소독해도 죽지 않고 섭씨 600도까지 가열해도 멈추지 않는다. 사람에 감염되면 뇌조직을 살펴보기 전에는 찾아내기 어렵고 보통 10년~40년간 잠복해있다가 외관상 치매병 환자와 같은 증세로 나타난다).

한편 이번에 수입된 유전자조작 옥수수는 사료용이 아닌 식용으로, 과자, 빵, 음료수, 맥주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들 식품들은 이미 유전자조작된 콩과 옥수수로 만들어져 밥상에 올라가던 간장, 식용유 등의 식품과 더불어 국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더욱 위협할 것이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생물종 다양성도 파괴하며, 세계적인 식량주권 또한 위협할 것이다. 게다가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자조작에 대한 안전성관리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유전자조작 여부를 밝힐 기술이 부족해 수출하는 국가에서 요구하는 바에 따라, 개발하는 업체가 제공한 포장된 서류검사만으로 ‘안전성’을 확인할 뿐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식량가격 폭등이라는 세계의 흐름과 미국과의 우호를 내세워, 정부가 미국산 유전자 조작식품을 대량 수입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큰 책무을 방기하는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상의 내용으로 볼 때, 광우병 소고기와 유전자조작 식품은 창조질서에 어긋난 대표적인 먹을거리임이 분명하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우리 자녀들이 살아가야 할 지구 생태계를 광범위하게 교란하며 화석연료가 야기하는 지구온난화에 버금가는 지구 재앙을 초래할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에서 여러 금지목록을 만들어 철저히 자신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왔던 것을 기억하는 우리는, 작금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이 요청하는 바이다. 이는 날마다 생명밥상을 차려 남김없이 먹는 실천을 하는 이로서, 하나님의 성전인 우리 몸과 마음을 거룩히 지킬 뿐 아니라 누리고 있는 지구를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주기 위함임을 밝힌다.

- 유전자조작 옥수수 수입 허가를 철회하고,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전면 재협상하라.

- 호프만 박사의 연구결과등 과학적 기준을 갖고 판단했던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변경하여 월령제한, 부위제한을 모든 포기하게 된 이유와 경위를 밝히라.

- 유전자조작 식품의 수입과 상업적인 목적으로 재배되는 것을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금지하라. 특별히 바이오안전성의정서 당사국으로서 유전자조작 식품 수출국에 대해 유전자조작 농산물의 국가간 이동에 따른 책임을 엄격히 이행하라.

- 우리의 자녀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통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식생활교육기본법’, ‘식품안전기본법’,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사용에 관한 법’ 등을 조속히 제정하라.

-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한 식품안전관리체계를 확립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로 자신의 건강은 물론 자녀들의 미래를 지키고 돌볼 수 있게 하라.

- 국내산 유기농수축산물의 생산을 적극 장려하고, 이의 소비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실시하라.

2008. 5. 8.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문의 :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생명밥상위원회(02-711-8905, 011-9966-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