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교회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문제점과 대안

                              이명천(권사, 여의도감리교회)

1. 시작하는 말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떠 있다는 사실은 정말 감격스러운 일이다. 인간의 미미한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창조주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하게 되니까 말이다.

하나님, 우리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우리를 사랑하여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하나님과 교회와 인간관계에서 교회가 해야할 분야들은 선교분야, 봉사분야, 교육분야, 음악분야, 재무분야, 관리분야 등 수없이 많다.

교회교육 분야만 하더라도 유치부에서 장년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별로 제반 문제점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정한 대안을 강구해야 하리라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청년부 교회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문제점을 찾아보고 그에 대한 대안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여기에 수록된 내용들 중 ‘목회와 신학’(1993년 4월호-1994년 1월호까지)의 교회교육 활성화 시리즈를 참고하여 정리하였음을 밝혀둔다.

2. 청년부 교회교육의 문제점

1) 한번 모이기가 쉽지 않고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편이다.

2) 고등부 졸업생들이 청년부에 연결되지 못하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어 버린다.

3) 재수생이나 졸업생의 직장생활 등으로 교회이탈 현상이 나타난다.

4) 청년부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소홀하거나 미비된 부분이 많다.

5) 대학진학, 군입대, 사회진출 등으로 신앙의 변질과 퇴보현상이 나타난다.

6) 주초문제에 대한 고민이 있다.

7) 교회에 잔류하는 청년들에게 전통적 프로그램에다 몇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만 생각해 운영할뿐 참신하지 못하다.

8) 청년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9) 미래의 지도자로 생활신앙을 정착시키기 위한 구체적 훈련이 부족하다.

10) 과감한 교육 투자가 없다.

11) 청년들을 지도할 전문적 지도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12) 교회학교 학생부(아동부-중·고학생부) 시절에 복음으로 무장되지 못한다.

13) 크리스챤으로서의 정체성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14) 성가대원이나 교회교사로서 봉사에 대한 요구와 압력이 많다.

3. 청년부 활성화를 위한 대안

1) 청년들이 현실을 직시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2) 성경말씀에 기초를 둔다.

3) 목적에 부합되는 가치관을 형성토록 한다(살전 1:5, 엡 4:1-16).

4)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고후 5:15-19).

5) 교회공동체와 세상의 공동체와 차이점을 알도록 한다.

6) 예배중심으로 운영한다(요 4:23)

7) 믿음의 원리(요 6:28-29)를 잘 이해아여 하나님의 일을 깨닫도록 한다.

8) 영적훈련(기도회)을 강화한다.

9) 청년부 부흥회를 별도로 개최한다.

10) 주보를 활용하여 청년부의 활동및 출결사항을 구체적으로 홍보하여 관심을 갖는다.

11) 중·고·대·청년들의 연합수련회를 갖는다.

12)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수련회를 갖는다(전도수련회, 열매수련회, 성장수련회, 일군수련회 등).

13) 주제에 따른 수련회를 개최한다(기도수련회, 찬양수련회, 선교수련회, 양육수련회, 친교수련회, 가족수련회 등).

14) 통독수련회(신·구약성경 통독하기)를 갖는다.

15) 비젼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16) 자매(여자청년)들에게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부여한다.

17) 수직적으로 세분화된 훈련단계보다 수평적 그룹활동의 기회를 많이 준다.

4. 맺음말

청년부에 대한 교회의 요구와 압력이 많아질 수록 청년들은 상대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청년들에게 봉사할 것만을 자

꾸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청년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성가대원이나 주일학교 교사로서의 봉사인력으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새로운 교육의 대상으로서의 인식전환과 함께 관심과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이 청년부의 교회교육 활성화를 위한 문제점과 그 대안들을 연결하였다. 이 항목들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 시행, 수정보완하여 미래의 바람직한 크리스챤으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모든 교인들이 협력하여 기도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Ⅳ. 미국의 교육현실

     미국 교육현실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황기용(뉴저지거주, 가정주부)

미국에 처음 와서 큰 아이를 국민학교 1학년에 넣었는데 지금 그 아이가 5학년이 되었으니 미국생활도 5년째 접어든 셈이다. 그동안 두 아이가 이곳 교육환경에서 자라는 것을 지켜보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이나 경험했던 일들을 몇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동네마다 세워져 있는 ‘공립도서관’제도에 감탄

미국생활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동네마다 세워져 있는 공립도서관 시설이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면 처음 이사와서 제일 먼저 가게 되는 곳이 학교와 도서관이 아닐까 싶다. 공립도서관에서는 그 동네에 사는 주민들에게 도서관 카드를 발행하는데, 그걸로 원하는 책은 얼마든지, 언제든지 빌릴 수 있다. 책뿐 아니라 동화나 노래가 들어있는 카세트 테잎이나 교육용 비디오도 빌려볼 수 있다. 또 원하는 책이 동네 도서관에 없으면 컴퓨터로 우리가 속해 있는 카운티(군단위쯤 되리라 생각한다)내 도서관에 죄회해서 그 책이 있는 도서관에 부탁해 배달받을 수도 있다.

어느 도서관이나 어린이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나 조형물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고 아이들이 책꽃이 사이를 누비면서 마음껏 꺼내볼 수 있도록 온갖 책들이 분류되어 꽃혀 있다.

또 두세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도록 나무로 된 퍼즐놀이 같은 교육용 장난감들이 준비되어 있고 바닥 여기저기에 푹신한 방석들이 놓여 있어 아이들이 엎드리거나 누워서 책을 보기도 한다. 네다섯살 정도 된 아이들을 위해서는 ‘이야기 공간’이 있어서 시간을 정해놓고 어른들이 책을 읽어준다. 도서관 사서가 할 때도 있고 자원하는 엄마 아빠들이 돌아가면서 둘러앉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곤 한다. 처음 미국 와서는 큰 아이가 학교에 가고 나면 작은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가는 게 일과였다. 아이도 거기가면 놀게 많으니까 좋아하고 어른도 각종 신문부터 수도없이 많은 종류의 주간잡지들을 마음껏 볼 수 있으니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도서관에 파묻혀 있던 기억이 난다.

요즈음은 대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아서 책을 빌려오곤 하는데 기간이 한 달 동안이니까 충분히 보고 돌려줄 수 있다. 또 학교에서 내준 숙제 때문에 도서관을 찾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거미’에 대해 알아오라고 하면 도서관 사서에게 묻는다. 어떤 걸 원하는지 충분히 파악한 다음 이 책이 어떻겠느냐고 자기 의견을 말한다. 작은 아이가 일학년일 때 학교에서 단어 몇 개를 주고는 ‘동의어’를 찾아오라는 숙제를 내주어서 같이 도서관에 간 일이 있는데, 내 생각에는 아이가 어리니까 엄마가 물어봐야겠거니 생각하고 갔는데 사서는 곧바로 아이에게 “학교에서 뭘 배우느냐, 배운거 좀 얘기해 달라, 선생님이 뭐 알아오라고 했냐” 하면서 너무도 자상하게 물어보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책을 찾아주는 걸 보았다. 이 경우도 그렇지만,

아이들 문제는 아무리 어려도 그 아이 의견을 존중해서 풀어나가지, 일방적으로 부모의견을 통해서 아이들을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번 느꼈다.

  ‘권위주의’라곤 찾아볼 수 없는 학교 분위기

또 한가지 미국에 처음와서 충격적이었던 것은(지금은 좀 익숙해져서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선생님들에게서 권위적인 냄새를 조금도 맡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처음 큰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입학시키러 갔을 때, 교장 선생님이 아이에게 반갑게 인사하면서 “앞으로 네가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면 이런 이런 곳에서 지내게 된다”면서 아이를 데리고 학교구경을 시켜 주었다. 학교 뒷문쪽에 가니까 ‘잃은 물건 찾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교장선생님은, “네가 운동장에서 놀다가 장갑 한 짝이 떨어져 있으면 여기다 걸어 놓는 거야. 또 교실 바닥에서 동전을 주우면 여기다 얹어 놓는거야. 혹시 네 물건이 없어지면 여기와서 둘러봐. 분명히 있을거야.”하면서 일러 주었다.

아이에게 신뢰를 가르치는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미국학교는 주로 사람 이름을 따서 학교 이름을 짓는데, 그 학교를 세운 사람이라든가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을 즐겨 사용한다. 계속해서 교장선생님은 아이에게 학교 이름을 따라해 보게 하면서 “그 사람이 누군지 아니?” 묻고는 학교 역사에 대해 얘기를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교실로 데리고 가서 담임 선생님에게 아이를 소개해 준 다음 아이에게 즐겁게 지내라면서 악수를 하고는 나갔다. 처음 온 아이가 어색하거나 생소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쓰는 일을 교장선생님이 맡아 하는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부모와 면담을 원하는 것은 1년에 2번, 15분씩 30분간이다.

이 외에 별도로 아이에 대해서 상담하고 싶으면 학교비서를 통해서 해당과목 선생님이나 혹은 담임선생님과 얘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시간약속을 해야 한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 한, 선생님과 ‘우리 아이 때문엷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은 권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학교 행사 때나, 아이들이 발표회등을 할 때는 부모들이 참석해 주기를 바란다. 물론 부모들이 학교일에 자원해서 봉사하는 경우는 많다. 학교도서관에서 책정리하는 일이나,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학교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동안 질서를 지키게 하는 일이나 저학년 반에서 종이접기나 자르기, 물건 정리하는 일등을 시간나는 대로 가서 돕는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뛰는 스포츠 열기

미국학교 교육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동네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과외활동인데, 동네에 있는 약국이나 식품점등 상점들이 후원을 해서 운영된다. 선수로 뛰기 원하는 아이는 누구나 부모와 함께 ‘동사무소’에 가서 하고싶은 종목에 사인하면 학년별로 나누어 팀에 소속이 된다. 미식축구나 보통축구는 9월에 시작해서 11월까지고, 12월부터 2월까지는 농구, 3월부터 5월까지는 야구시즌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사람들은 정식 코우치 몇명을 빼고는 모두 아빠들인데, 일 끝나고 와서 아이들과 같이 뛰고 연습한다. 자기 아이가 그 팀에 있건 없건 자기가 맡은 팀을 위해 힘껏 봉사한다. 연습시간이 바뀌게 되면 일일이 전화를 다 걸어 알려주고, 연습이 끝나면 아이들을 태워 집에다 데려다 주기도 한다.

시즌 중에 동네별로 시합을 하는데, 어떤 때는 먼 동네까지 아이들을 태우고 원정경기를 가기도 한다.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시합을 하는데 온 가족이 다 나와 양쪽 동네

사람들끼리 서로 자기 팀을 응원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험한 날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하고, 선수들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힘차게 힘을 북돋워 주는 모습은 정말 흐뭇하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농구를 하는데 부모들은 자기들이 시합을 하는 것처럼 아우성을 치고 작전을 짜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열심을 낸다.

교육은 커뮤니티 활동의 중심

한 마디로 미국의 교육은 ‘커뮤니티’차원(기본행정 단위가 ‘town-동네’인데 지역사회란 의미로 커뮤니티란 말을 많이 쓴다)에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하는 거란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 ‘동네 도서관’이 그 좋은 예다. 또 아이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는 기간에는 경찰관이 학교에 방문해서 여러가지 시범도 보이고 재미있게 분장을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면서 ‘안전’에 대해 가르치고 돌아갈 때는 사탕 하나씩 주는 걸 잊지 않는다. 이 기간동안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탈 때는 꼭 헬멧을 쓰도록 권장하기 위해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다가 경찰관을 만나게 되면 경찰관이 그 아이에게 표를 한 장 사주는데, 그 표로 동네 피자집에 가서 피자 한 쪽을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짖궂은 녀석들은 일부러 자전거를 타고 헬멧을 단단히 쓴 다음 경찰서 주변을 빙빙 돌면서 경찰관과 마주치기를 기다린다. 경찰관들은 뻔히 속셈을 알면서도 꼬박꼬박 피자표를 주곤해서 하루에 서너장씩 타내고는 좋아한다.

저학년 아이들은 동네에 있는 식품점이나 화초가게에 견학을 하면서 커뮤니티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배우고, 중고생 이상 고학년이 되면 동네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여름방학 동안 봉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동네 양노원에서 일요일날 노인들 돌보는 일, 도서관에서 책정리하는 일 등 자원봉사를 하도록 학교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개 한 커뮤니티 내에 국민학교나 중·고등학교가 인구가 적은 곳은 1군데부터 많은 곳은 다섯개 이상도 된다. 이 학교들 1년 예산이나 학교정책은 학부모들과 주민들을 상대로 공개가 된다. 그리고 그 안에 대해서 주님들이 투표를 하게 된다. 학교가 운영되는 것은 주정부 보조금 외에 주로 동네 사람들이 내는 세금에서 이루어지니까 학부모건 아니건 온 주민이 학교운영에 참여하는 것이다. 소위 ‘장학사’에 해당하는 관리들도 임기제로 주민들이 선출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오는 하향식의 권위주의는 발붙일 여지가 없다. 모든 정책이나 예산 등 중요 안건이 밑에서부터, 다시 말하면 아이들 중심으로,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공휴일도 일률적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형편에 따라 흑인이 많은 지역이면 마틴루터 킹 목사 생일을 기념하여 쉬고, 유태인이 많은 지역이면 하누카라는 유태인 설날을 기념하여 학교가 쉰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아주 작은 공동체 단위인 커뮤니티라고 한다면, 미국의 모습은 커뮤니티의 모습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미국 교육현실이 겪는 악순환

요즈음 점점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도심지역 학교내의 심각한 폭력문제나 퇴학 학생들의 범죄문제 등도 결국 커뮤니티가 파괴되는 데서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또 이것은 경제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은 생활비가 적게드는 가난한 동네에 가서 살 수 밖에 없고, 그 지역에 있는 학교는 재정적으로도 어렵고 커뮤니티나 학부모들로 부터 지원을 못받으니까 자연히 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학교에 재미를 못붙인 아이들이나 가정이 불안정한 아이들은 거리로 나돌아 다니게 되고, 커큐니티 내에는 실직자가 많고 범죄율이 높아서 본받을

것이 없으니 아이들은 방황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시나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까지 나서서 특별보조를 하고 강력대책을 마련하기도 하지만, 한 번 커뮤닡티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여러 곳에서 보게 된다.

또 경제적 여건이나 인종적으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살게 되니까 흑인들이 두드러지게 많은 커뮤니티가 있는가 하면, 거의 히스패닉(남미 이민자들)계로 이루어진 커뮤니티도 있다. 그러니까 이곳 학교들은 자연히 흑인이나, 히스패닉들로 채워지게 된다. 그래서 인권운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백인과 흑인을 갈라서 가르치던 분리교육 정책을 인권운동으로 극복한 것이 불과 몇십년 전(실제로 반세기도 안됐다) 일인데 새로운 분리교육 현상이 경제적 빈부차 때문에 생기고 있다고 안타까와 하고 있다.

부자들이 모여사는 지역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지역이나 서로 담을 쌓아 게토화 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서 공존해 나가는 길을 찾는 것이 미국내 커뮤니티가 지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사족 한 마디

요즈음 미국 가면 그저 입시지옥 피해서 편하게 학교 다니고 하고 많은 대학 중에 아무데나 들어가면 그래도 미국서 대학 다닌다고 뻐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미국으로 유학오는 중·고등학생들이 부쩍 눈에 띈다. 물론 게중에는 특별한 뜻이 있어 오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소위 유학온 아이들이 저지르고 다니는 낯 뜨거운 행태를 바라보면 목적성 유학이기보다는 도피성 유학이 많지 않나 싶다. 이런 아이들이 이곳에서 뿌리내리지 못할 것은 뻔한 일이고 한국을 오가면서 온갖 못된 풍토만 전염병처럼 옮겨놓으르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질 때가 많다.

정말 미국이 지니고 있는 부드러운 면들 - 철저히 민주화된 제도, 권위주의와 획일주의

를 배격하는 자유로운 풍토, 위에서 내려오는 강압이나 타율이 아니라 개개인의 자발적인 봉사나 자율에 의한 활동 같은 것들 - 은 아예 배울 생각도 않고, 퇴폐적이고 소비지향적이고 무질서해 보이는 문화의 껍데기만 흉내내는 일은 제발 뿌리뽑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