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지는 것이나 지체를 그리스도인답게 세워가는 것은 쉽거나 간단한 사안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아서 지속적인 순종으로 이루어지는 사안입니다. 성경적인 원리를 바르게 밝히고 그 원리가 온전히 적용되어지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예수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지키도록 가르치는 것입니다. 지키도록 가르치는 일은 눈물과 수고가 요구됩니다. 한두 번 가르친다고 가르침을 따라 산다면 정말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회다움이나 그리스도인다움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입니다. 생각이 바뀌는 것도 쉽지 않지만 생각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그 생각대로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생각대로 살아가다가도 어느 순간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교회인 사람들과 지체인 사람의 현실입니다.

때로 하나님을 체험함만 되면 삶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황용섭 목사의 설교 비평에서 추구하여야 할 바로 제시되는 주된 내용입니다. 설교 비평의 전체 흐름에서 아주 신선하고 논리에 있어서도 적절하기는 하지만 그 또한 치우친 주장입니다. 하나님을 체험하기만 하면 생활은 자연적으로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참 순진한 생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서 하는 주장입니다. 하나님을 체험함은 체험한 하나님과 동행하는 연습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을 체험하였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과의 동행 연습이 뒤따르지 않으면 곧 체험 이전으로 되돌아갑니다. 하나님과의 동행 연습은 하나님 체험을 요청합니다. 하나님 체험이 토대가 되지 않은 하나님과의 동행 연습이란 인간의 자기 계발일 뿐입니다. 하나님 체험과 하나님과 동행 연습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별개의 어떤 사안이 아니라 다른 측면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둘 중에서 어느 하나만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둘 다 성경이 가르치는 바입니다.

현실의 교회에서 눈물과 수고를 생략하고 결실을 맺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성경적 원리가 현실이 되도록 하는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결실을 맺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바를 앞세워서 쉽게 빠르게 열매를 맺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이는 위험한 태도입니다. 교회가 하루 속히 저버려야 하는 위험한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