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에 심야영화를 봤습니다.........

중국배우 이연걸하고 성룡이 같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았던 “포비든킹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재미 없었습니다...

이연걸과 성룡의 액션무예장면을 제외하고는 시나리오 구성이 엉망이였습니다.

동양역사(서유기) 속에 서양인을 출현시켜 억지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어느 순간 서양인을 이야기에 중심에 두고 내용이 진행되더군요. 아마 감독이 미국감독이라서 그런 이유도 있었을 것이고 서양의 거대 자본력으로 중국이야기를 재구성하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아마 자국민(미국인)을 출현시키며 거대한 중국 역사속에 들어가고 싶었나 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역시 자원의 활용성입니다.

만약 중국의 서유기에 대한 지식을 근거로 영화를 제작했더라면 “역쉬 ~ 중국이야” 하면서 중국의 광활하고 다양한 문화에 대해 내심 부러워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수하고 독특한 동양의 역사자원을 서양시장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듯한 시도는 어리석은 시도였습니다. 비록 투자자 유치를 위해, 스폰서를 위해, 그들(중국)의 문화에 대한 공유(?)하고픈 열망으로 인해 그렇다 하여도 이런 식의 영화제작은 중국영화에 대한 안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바로 전에 개봉되어 흥행되었던 영웅, 왕의 연후, 황후화, 삼국지-용의 부활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를 봅시다.

소위 떴다하는 영화가 무엇일까요?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실미도,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 살인의 추억, 그리고 최근의 화제작인 추격자 까지...........

이들 영화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또는 우리의 부모세대가 과거에 경험했던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재구성했다는 것입니다. 경험에 근거한 영화제작..즉 소비자의 경험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식의 제작방법도 있습니다.

괴물, 디워 등 우리가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시도(가상, 공상)를 통해 혹시나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세계에 대한 관심도 영화흥행에 한 몫 하였습니다. 즉 새로운 체험을 창출하는 일입니다.

즉, 영화제작에 있어 소비자의 과거의 경험을 자극하고 새로운 체험을 창출하는 것이 영화에 흥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비단 영화제작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지자체마다 지역개발 사업이 한창입니다. 농촌, 어촌, 산촌도 이제 체험관광객을 유치하려고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새로운 공간으로써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농산어촌 지역의 체험프로그램이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주민들이 어리숙해서 운영을 못해서 그런다고.. 또 누군가는 말합니다. 어느 지역이나 똑같고 재미가 없다고...

농촌은 어디든지 똑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험프로그램도 대동소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역과 상관없는 특이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야만 체험객 유치 및 만족도가 높아질까요?

앞서 흥행영화제작에 있어서 필요조건 두 가지(첫째 소비자의 과거의 경험을 자극하는 것, 둘째 새로운 체험을 창출하는 것)를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농산어촌 역시 이 두가지를 병행해야 됩니다.

현재 농산어촌 일부 지역은 방문객이 쏟아집니다. 하지만 어떤 지역은 초라합니다. 차이가 무엇일까요? 바로 소비자의 과거의 경험을 자극하고 새로운 체험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감자캐기 체험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방문객이 오면 감자밭에 쭉 서게 합니다. 그리고 호미와 비닐봉지를 나누어 줍니다. 나누어준 비닐봉지에 감자를 담게하고 다 담은 감자는 저울로 달아서 부족하면 더 채워주고 많으면 좀 빼고 줍니다. 물론 재치있는 마을에서는 감자를 캐는 동안 감자를 쪄와서 참을 먹도록 합니다. 감자밭에서 먹는 찐 감자의 맛은 끝내줍니다.

하지만 이 감자캐기를 운영할 때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체험방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만약 어른들이라면 그들의 과거경험 자극해야합니다. 그들이 어렸을때 먹을 것이 없어서 감자를 캐 먹었던 기억들, 예전 20~30년 전 농촌은 어찌 어찌 했다는 것들을 상기시키며 진행을 해야 됩니다. 반면에 어린 초등학교 학생들이라면 새로운 체험을 창출해야 합니다. 즉 그들로 하여금 감자를 캐는 농부가 되도록 해 주어야합니다. 감자의 재배방법 및 수확방법, 감자의 중요성 등 그 감자를 심어 직접 가꾸고 수확하는 농민의 마음을 전이 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의 과거의 경험을 자극하고 새로운 체험을 창출하는 것 이 두가지를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