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분의 은혜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신자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말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지 않으시면 신자가 신자답게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때에 제한이 있다면 그 제한만큼 신자답게 살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자가 신자답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강하게 원하시는 바가 신자가 신자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 원하심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은혜를 베푸시는 때가 없어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원하심이 열매 맺기를 원하시기에 은혜를 베푸시지 않는 때란 없습니다. 은혜를 베푸시지 않는 때에 있다면 그만큼 하나께서 원하시는 바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하나님 편에서 감당하셔야 할 몫에 있어서는 한치도 소홀하심이 없습니다. 비신자가 신자가 됨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신자로서 신자답게 살아감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가 중단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신자는 항상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은혜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아야 합니다.

비신자에서 신자가 되는 것이 은혜입니다. 성령 하나님께서 그 마음을 열어 복음을 청종하게 하심으로 비신자가 신자가 됩니다. 성령 하나님에 의해 다시 태어나는 것입니다. 거듭남입니다. 성령 하나님에 의해 거듭난 사람들에게는 성령 하나님께서 내주하십니다. 비신자에서 회개하여 죄사함을 받으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라(행 2:38)는 말씀과 같습니다.

그리고 신자가 신자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시는 모든 하나님의 역사가 은혜입니다. 그 역사를 성경은 육신의 소욕을 거스리는 성령의 소욕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소욕이란 신자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신자가 육신적인 욕심을 따라 살아가지 않도록 도우시는 모든 역사입니다. 그 역사는 단 한순간도 멈추거나 쉬지 않습니다. 만약 멈추거나 쉰다면 그만큼 신자가 신자답게 살아가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바가 열매 맺음에 있어서 하나님 편에서 행하셔야 할 역사를 행하시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셔서 결코 그러한 일은 없습니다.

신자가 되었다고 성품이 자동적으로 변하지 않습니다. 생활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에서 옛 사람이라고 이야기되는 바로서 거듭나기 이전과 같은 성품과 생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옛 사람을 따라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와는 무관하게 살아가는 것이 육신의 욕심을 따르는 것입니다.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면 육신으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게 됩니다(갈 6:8). 썩어진 것은 영생과 대조되는 것으로 영원한 멸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자가 육신적인 욕심을 따라 살다가 영원한 멸망을 당하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신자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벧후 3:9)는 말씀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아 진리를 아는데 이르기를 원하실 뿐만 아니라(딤전 2:4) 모든 신자가 영원한 구원을 받기 원하십니다. 그 원하심을 이루시기 위하여 신자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바로 성령님의 소욕입니다.

성령님의 소욕은 육신의 욕심을 거스립니다.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지 않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신자가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지 않고 신자답게 사는 것은 성령님의 소욕이 열매를 맺은 것입니다. 선행된 성령님의 역사의 열매가 신자답게 사는 것입니다. 그 열매는 자동적이지 않습니다. 성령님의 소욕이 있게 되면 자동적으로 그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 성령님의 소욕을 거스리는 육신의 욕심이 신자 안에서 작용합니다. 신자는 성령님의 소욕을 따라 살 수도 있고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 수도 있습니다.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그 갈림길에서 육신의 욕심이 아니라 성령님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짊으로 가능합니다.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려는 자기를 부인하고 그렇게 살고자 하는 자신에 대해 죽은 자가 됨으로 성령님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성령님의 소욕은 철저하게 신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하시는 역사입니다. 인격과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도우시는 역사입니다. 신자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좇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성령을 좇아 행하라는 바울 사도의 가르침은 내용적으로 같습니다. 바울 사도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너무도 잘 이해하였기에 자기 육체를 쳐서 복종케 한다고 하면서 동시에 현재의 자신에 대해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 것입니다.

신자의 삶에 대하여 말하면서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하나님의 뜻도, 하나님의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보면 틀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어떤 특별한 역사를 행하시는 것을 은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령님이 선물로 주어지고 그 성령님께서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육신의 욕심을 거스리는 역사를 행하심이 은혜인데도 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없는 신자의 삶이란 없는데도 말입니다.

신자가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아가지 않고 성령님의 소욕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능력입니다. 오늘날의 신자에게 있어서 성령님의 권능이란 영적 분별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속한 선과 하나님을 반역하는 악을 분별하고 악을 미워하고 선을 따르는 것이 권능입니다. 이적을 행하고 신유의 은사를 가지고 사는 것은 우리와 연관된 사안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복음의 초창기에 특별한 목적을 따라 어떤 특별한 사람들에게 임한 것입니다. 성경의 방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오늘날 방언이라고 불리는 것도 성령님의 권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오늘날의 신자에게 있어서 성령님의 권능이란 영적 분별력을 소유하고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영적 분별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으면 선을 악이라고 하고 악을 선이라고 합니다. 오늘날의 교회(신자)에게 가장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악을 미워하지 않고 선을 추구하지 않는 것도 그와 동등한 성격의 문제입니다.

교회(신자)는 하나님의 은혜와 성령님의 권능에 대해 바르게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회복된 관계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가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육신의 욕심을 따라 살지 않도록 도우시는 성령님의 모든 역사가 은혜입니다. 그 역사를 따라 영적인 분별력을 가지고 악을 미워하고 선을 추구하는 것이 성령님의 권능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바르게 알고 은혜 안에서 은혜를 따라 살아가는 것이 성령님의 권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