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독교대한감리회는 3백만 총력전도 운동을 벌이며 "희망을 주는 감리교회"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사역해야 할 능력 있는 목회자들을 양성해 나가야 할 때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시점에 부부 교역자가 같은 교회에서 사역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자 한다면, 이는 하나님의 명령과 시대의 요구에 반하는 일이 될 것이다.

따로 사례비를 드려야 하는 전문사역자를 모시기 어려워 이들 부부목회자들은 한 사람 몫의 사례비도 채 받지 못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수고하고 있다. 실제로 부부목회자들이 함께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성도들은 부부목회자들의 열정과 수고에 박수를 보내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부부목회자가 한 교회에서 사역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나아가 입교인 100인 이하 교회의 부담임자 파송을 금지한다면, 이 모든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복음전파와 더불어 사회선교와 복지에 앞장서 온 자랑스러운 우리 감리회가 제대로 된 사례비조차 받지 못하면서도 사명을 감당하겠다는 소명자들을 왜 배척하려고 하는가!

부부목회자를 문제거리로 여기는 것은, 여성을 단순히 남편의 사역을 돕는 보조자로서만 바라보려 하기 때문이다. 현재에는 부부목회자가 각기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경우가 80%에 이르지만, 사역지는 한정되어 있고 앞으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더구나 부목사로 여목회자를 청빙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기관목회를 하고 있더라도 기관목회로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정말 부부목회자는 비성서적이며 비정상적인 목회형태라고 생각하는가? 단연코 그렇지 않다!

사도 바울이 "나의 동역자"로 부른 성서의 부부 목회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롬 16:3), "사도들 가운데서도 출중한 이들"(NIV 참조)이었던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롬 16:7)를 기억하는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로마교회에서, 고린도교회에서(행 18:1-3), 에베소교회에서(행 18:18-26) 함께 사역을 감당하던 부부목회자였다. 안드로니고와 유니아는 바울의 친척으로 바울보다 먼저 그리스도인이 되었으며, 옥에도 함께 갇혔던 선교자들이었다.

자랑스러운 신앙과 목회의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 목회자들은 이 소명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굳게 믿으며, 삶 전체를 드려 헌신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각기 사역을 감당하다가 결혼한 경우도 있고, 결혼 이후에 진급과정을 밟는 경우도 있지만, 우리 모두의 공통점은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목회자로 부름 받았다는 믿음과 소명감이다. 우리는 이 땅에서 생명이 끝나는 날까지 이 소명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할 것이다.

구세군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부부가 함께 훈련을 받고 사역을 감당하도록 제도화되어 있다. 그리하여 약 300개 영문(교회)과 시설(구제기관)중 260개 정도는 부부가 함께 동등하고 활발한 사역을 펼치고 있다. 우리 감리회에서 선교사 부부가 대개 함께 훈련받고 파송받게 하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미연합감리교회에도 부부목회자가 많으며, 본인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그리고 교회의 목사-교구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함께 혹은 따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우리 또한, 현재 5.14%(446명)에 불과한 여성목회자들이 증가하고 부부목회자들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본인들의 선택과 교회의 요구에 따라 함께 혹은 따로 사역을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만일 부부목회자 중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면 인사원칙에 따라서 개별적으로 자격과 품행을 다루면 될 것이다.

"희망을 주는 감리회"가 되려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교우들이 원하는 부부목회를 인정해야한다. 우리 부부목회자들 또한 하나님 앞에서 소명에 부끄럽지 않도록 우리의 전문성과 은사를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할 것이다.

                                                            2005. 9. 12

                                                           기독교대한감리회 부부목회자연대 
                                                 공동대표 김순영 신현숙 황봉원

 * 참고자료 / 아래 글 희망연대 게시판에서 펌

 * 참고자료 / 소식과 나눔에서 펌

이름: 최소영 (bodum2@hanmail.net) 2005/9/13(화) 20:55 (MSIE6.0,Windows98) 220.116.79.186 1152x864

부부 목회자 한 교회 사역 금지안 취소를 보며   부부 목회자 한 교회 사역 금지 장정개정안이 제안되고 서울연회 공청회가 열리기 전까지 부부 목회자들은 함께 모여 많은 의견과 서로의 형편을 나누며 다음과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행히 부부 목회자 한 교회 사역 금지 개정안이 총회에 상정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입교인 100명 미만 교회에 부목사 파송 금지 법안은 상정되었습니다. 우리 부부 목회자들은 이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합니다. 앞으로 더욱 감리회에 대한 애정으로, 소명에 대한 헌신,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봉사의 삶을 살 것을 다짐하며... 공청회 전에 정리되었던 우리의 의견을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