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교회의 여러 가지 모습 중의 한 가지가 사도들로 인해 놀라운 일과 표징이 많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행 2:43). 사도들이 놀라운 일과 표징을 행하는 것이 능력의 또 다른 내용입니다. 놀라운 일이란 이미 알려져 있는 바의 자연 법칙에 어긋나 있는 듯한 방법으로 생겨나는 사건을 가리키고 표징이란 초자연적인 능력이 외부에 드러나는 가운데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일과 표징은 그것을 목격한 자에게 놀라움을 일으키며 그것을 행하는 분에게로 관심을 집중하게 합니다. 유대인들은 놀라운 일과 표징이 하나님께로부터 되는 일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방인들도 놀라운 일과 표징이 나타나고 그것에 덧붙여 하나님께서 행하셨음을 설명하면 당연히 하나님께로 관심이 집중될 것입니다. 놀라운 일과 표징은 복음을 능력있게 증거하는 한 방편이 됩니다.

계시가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증인으로 행하는 이가 사도들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을 통하여서 죄 용서를 받으면 성령님을 선물로 받는다는 약속을 따라서 성령세례를 받은 사람의 수가 삼천 명이 넘는데 놀라운 일과 표징은 사도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나는 여러분 가운데서 일일이 참고 견디면서 놀라운 일과 기적을 표징으로 삼아 사도가 된 표징을 행하였습니다”(고후 12:12)라고 말씀합니다. 성경은 사도적인 사람들에 의해서만 놀라운 일과 표징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과 표징을 행하는 것도 능력의 하나였습니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함에 있어 사도들은 유능한 사람들이 아니기에 성령님께서 놀라운 일과 표징을 행할 능력을 주셔서 좀 더 능력있게 복음이 증거되도록 하셨습니다. 이때 놀라운 일과 표징이 믿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놀라운 일과 표징을 행하시는 분이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함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믿음이 자리 잡는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섬기는 우상이 현신한 것이라고 생각하여 사람을 숭배하려고 한 적도 있지만(행 14:8-13) 놀라운 일과 표징으로 인해 복음이 능력있게 증거되었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의 창설직원들이 교회를 순회하면서 “너희들도 복음을 증거하기 위하여 표징과 놀라운 일을 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행할 수 있으면 좋을 것입니다. 표징과 놀라운 일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 구하십시오”라고 가르쳤을까 하는 것입니다. 표징과 놀라운 일이 사도의 표라는 말씀과 연결시켜볼 때에 그것은 성도들에게 사도적인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은 이와 관련한 어떤 언급도 없습니다. 이는 그들이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다는 반증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가르쳤다면 그 내용이 교회에게 쓴 편지에 어떤 형태로든지 기록되어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린도교회에 편지하면서 바울 사도는 병 고치는 은사 곧 신유의 은사와 신유의 은사를 가진 자를 말씀합니다. 이것은 교회에 신유의 은사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표징과 놀라운 일과 신유의 은사는 같지 않습니다. 신유는 병자를 낫게 하는 것만 가능하지만 표징과 놀라운 일은 병들게도 합니다. 바울 사도는 마술사 바보를 눈멀게 하였습니다(행 13:11). 신유의 은사는 그의 백성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입니다. 동시에 복음의 초창기에 복음 전파를 위하여 부여하신 능력입니다.

그와 함께 바울 사도의 말씀을 생각하여야 합니다.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생각해서 포도주를 조금씩 드십시오”(딤전 5:23)라고 하였습니다. 자주 나는 병이란 말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바울 사도와 함께 생활할 때에도 그 병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그때에 고치는 능력이 있는 바울 사도가 어떻게 행하였는지는 모르나 지금 바울 사도는 그 병의 치료를 위해 포도주를 조금씩 사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디모데에게 신유의 은사를 가진 사람을 청하거나 그에게 가서 기도를 받으라고 하지 않고 포도주를 조금씩 사용하라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병의 치료를 위하여 약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이종윤, 야고보서 강해, (서울: 필그림출판사, 1994), 327.).

그리고 야고보 선생은 “여러분 가운데 병든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장로들을 부르십시오. 그리고 그 장로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믿음으로 간절히 드리는 기도는 병든 사람을 낫게 할 것이니 주님께서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은 것이 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약 5:14-15)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기름을 바른다는 것은 당시의 일상적인 치료 행위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사마리아인이 강도만난 자를 보고 처음 한 행동이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부었다고 말씀하고 있다(눅 10:30-36)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므로 야고보 선생의 말은 치료 행위와 함께 병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주께서 응답하셔서 병에서 낫도록 하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장로들을 청하고 기도하기를 요청하는 것은 신유의 은사와는 다른 것입니다. 만약 신유의 은사가 교회에게 보편적인 것이라면 야고보 선생은 신유의 은사를 가진 사람들에게 안수 기도를 받으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사도적인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놀라운 일과 표징, 고린도교회에서의 신유의 은사, 그 후에는 병 낫기를 위하여 약을 사용하고 기도하여야 한다는 것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도 선교지에서 놀라운 일과 표징이 일어나고 있다는 보고가 많습니다(Sharon E. Mumper, "Where in the world is the church growing", (Christianity Today, 1986), 17.). 피터 와그너는 자신이 반오순절파에서 제 3의 물결로 이동하게 된 핵심적인 이유 중 하나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1960, 1970년대에 일어난 오순절 운동에 대한 평가라고 하였습니다(P. Wagner, 제 3의 바람, 정운교 역(인천: (주)나눔터, 1994), 69.). 오순절 운동과 관련하여 나타난 놀라운 일과 표징을 알고는 변화하였던 것입니다. 이는 복음이 전파되어 교회가 형성되는 기간에 초대교회 때와 같은 놀라운 일과 표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상황의 유사성과 관련한 성령님의 역사라는 것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복음이 전파되던 초기에도 동일하게 있었던 일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도적 복음의 터 위에 교회가 굳건하게 세워진 이후에도 특별한 병 고침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의 안수나 기도를 통하여 일반적인 치료와는 다른 방식으로 병이 낫는 역사는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병 낫기를 위하여 기도함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를 신유를 은사라고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말 그대로 은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성도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거나 나타나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께서 주권적인 뜻에 따라 어떤 개인에게 수여하시는 역사입니다. 은사는 성도가 구할 수 있고 구하여야 하는 성령님의 나타나심이기에 신유의 은사를 추구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에 너무 매여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치료 행위를 수행하는 것과 함께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성경적인 원리입니다.

놀라운 일과 표징을 이 시대의 교회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보고 그것을 구하며 그를 통하여 복음의 능력을 나타내려고 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복음의 터로 부름받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특별히 허락하신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누군가가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운다고 하는 것이 교회의 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교회의 터는 하나님의 계시를 통하여 성령님의 감동으로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운 사람들입니다. 그들에 의해 교회의 터는 다시 닦일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터가 굳건하게 세워진 것입니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그것은 사도적 복음입니다. 사도적 복음이 바로 교회의 터입니다. 오늘날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운다고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오늘날은 이미 굳건하게 세워진 교회의 터로서의 사도적 복음으로 이미 세워진 교회의 터 위에 한 지역교회를 올리는 것입니다.

신유라는 방식으로 복음의 능력을 나타낼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성경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의 직분자들은 서로 죄를 고하여 하나님 앞에서 의인으로 세움을 입고 병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여야 합니다. 질병의 치료와 함께 병 낫기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터가 굳건하게 세워진 오늘날은 변화된 삶이 복음을 드러내는 능력으로서 보편적인 성령님의 역사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사도적’이라고 한 것은 스데반과 빌립이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는 교회의 말씀 사역자들을 언급하면서 사도들, 선지자들, 복음 전하는 자들 그리고 목사와 교사를 말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사도들, 선지자들, 복음 전하는 자들 곧 전도자들은 교회의 창설 직원입니다. 교회의 창설 직원이란 하나님께서 교회 시대 초창기 곧 계시가 완결되기 이전에 말씀 전파를 통하여 교회의 터를 세우시고자 세우신 직분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에게서 놀라운 일과 표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말하고 있는 복음 전하는 자들은 오늘날의 선교사와 같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성령의 권능(3)은 앞에서 적은 방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