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셔서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능력을 주신 후 이들을 내어보내시며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핍박을 받게 될 터인데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하십니다. 그들 속에 계신 성령님께서 말할 것을 주시기 때문입니다(마 10:17-20).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십니다”(마 16:16)라는 베드로의 고백을 최초의 신앙 고백으로 생각할 때에 위의 말씀은 그 이전입니다. 그렇기에 본문의 말씀은 열 두 제자에게는 미래의 일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언급하신 여러 가지 현상들도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당연히 성령님께서 제자들 속에서 말씀하신다는 것도 미래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말할 것을 주실 것이다”라고 미래형으로 말씀하신 것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의 계승을 위해 제자들을 준비시키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떠난 후에도 그들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을 계승하여 구원의 역사를 지속하여야 합니다. 그 일은 쉽고 평탄한 것이 아닙니다. 유대인들의 핍박이 있고 그 후에는 로마의 핍박도 있을 것입니다. 극심한 핍박은 복음을 전하는 그들을 위축시키고 복음 전파를 주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담대함을 상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실에 대한 예수님의 도우심이 성령님께서 핍박의 때에 그들에게 할 말을 담아주시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복음을 변호하고 계속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만드는 힘입니다. 성령님을 통하여 주어지는 능력인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하여 제자들을 핍박하여 공회에 넘겨주고 유대 사람의 회당에서 채찍찔하며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갈 것입니다. 그때에 성령님께서 무슨 말할 것을 주실 것이므로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치 말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항상 담대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성령님의 임하심으로 주어진 이 능력으로 인해 많은 핍박에도 불구하고 중단되지 않고 복음이 계속적으로 전파되었고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성령님의 능력을 입고 복음 전파의 최일선에 섰던 베드로 사도는 교회에 편지하기를 “여러분이 가진 희망을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답변할 수 있게 준비를 해두십시오. 그러나 온유함과 두려운 마음으로 답변하십시오”(벧전 3:15-16)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님께서 무슨 말할 것을 주실 것이라고 하였는데, 베드로 사도는 교회에 말하기를 온유와 두려움으로 대답할 것을 예비하라고 권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답할 내용에 있어서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교회가 예비하여 대답하는 내용이 바로 사도들의 가르침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그 당시와 같은 물리적인 핍박은 없으나 마귀는 교회에 세상적인 것을 유입시켜 우리의 신앙을 희석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을 바르게 믿는 사람답게 살고자 하면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딤후 3:12). 그렇지만 두려워하지 말며 우리의 전 인격을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에 복종케 하면 세상을 이기게 됩니다. 세상에서 경외의 대상이 되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비하여 성령님께서 도구로 사용하시는 말씀에 기초하여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여야 합니다. 내 자신, 내 주장이 앞서지 않아야 하며 대답을 듣는 이가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게 되지 않도록 조심성을 가지고 답변할 것을 준비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