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말씀 계시의 역사

성령께서는 열 두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고자 하여 세상에 사람으로 오셨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통해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으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에 이 땅에서 계속 생활하지 않으시고 하나님 우편으로 가실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이 실제로 이루어진 후에 기록된 말씀으로 알고 있지만 예수님은 처음부터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어떤 사람들을 택하셔서 그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열 두 제자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로서 “너희”입니다. 이들은 달리 사도라고도 불리는데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 예수님을 증거할 사람들로서 교회의 터입니다(엡 2:20).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동안 이들과 함께 생활하시며 예수님의 목적 성취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렇지만 열 두 제자들은 제한된 기억력과 이해력으로 인해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하였고 그 뜻을 바르게 이해하지도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으로는 독생자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온전히 수종들 수가 없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외부의 도움이 있어야만 합니다. 온전히 수종을 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외부에서 채워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그들의 부족함을 채워 하나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외부적인 채움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부과되는 증인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십니다. 그 내용은 이미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성령님은 예수님의 것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알리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요 16:14). 그리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한 모든 것이 생각나게 하실 것입니다. 제한된 인간의 기억력으로 인해 제자들은 예수님을 말씀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들이 학문적으로 매우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었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성부께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미래에 보내실 성령님은 이러한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이 말씀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 예수 그리스도를 바르게 증거하며 교회의 터로서 자신들의 직분을 감당하고 온전한 복음을 남길 수 있는 것입니다. 사도적 복음입니다. 그 결과 교회의 터가 굳건하게 세워지고 그 위에 교회가 굳세게 세워질 것입니다.

본문은 교회를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한 배려와 사랑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무시간적으로 우리에게 문자적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은 그 누구도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도 성령님의 가르치시고 기억나게 하시는 역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으로 말하자면 그가 기름 부어 주신 것이 여러분 속에 머물러 있으니 여러분은 아무에게서도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그름 부어 주신 것이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줍니다”(요일 2:27). 여기에서 ‘여러분’은 교회를 가리킵니다. 기름 부음 곧 성령님께서 교회에게 가르치십니다. 그렇지만 교회에 대한 성령님의 가르침은 사도들을 통하여 주어진 사도적 복음을 내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내용적으로는 사도들에게 들려진 예수님의 말씀과 다르지 않지만 예수님께 직접 들은 바에 대한 가르침은 아닙니다. 교회의 터인 사도들과 그들이 전파한 사도적 복음을 터로 하여 그 위에 세워진 교회와의 차이를 정당하게 취급하여야 합니다.

성령의 임하심으로 주어진 이 능력으로 인해 복음이 온전하게 전파되어졌고 복음에 기초한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각 지역 교회의 모습은 여러 가지였지만 교회의 터는 견고하였습니다. 요한 사도가 기록한 요한계시록을 끝으로 하여 계시는 완결되었고 정경이라는 이름으로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게 되었습니다(A. B. Du Toit, 신약정경론, 권성수 역(서울: 도서출판 엠마오, 1988), 34.). 오늘날 누군가가 자신이 "예수님에게서 계시를 받았다거나 성령의 감동을 받았으므로 자신의 말을 기록하여 정경에 덧붙여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받아들여져서도 안될 것입니다. 이것은 초대 교회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령의 계시를 받은 자신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몬타니스트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신약 성경이 완전히 기록된 상태에서 어느 누가 이와 같은 면으로서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연구함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고 그대로 생활하는 것입니다. 곧 순종입니다. 물론 우리들도 내주하고 계신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우리에게 가르치며, 그 가르침은 참되고 거짓이 없으므로 그대로 주 안에 거하면 됩니다(요일 2:28). 이것은 새 언약의 내용과 동일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교회는 이러한 가르침 자체를 요한 사도의 가르침을 통해 알고 있으며 주 안에 거하는 데 필요한 내용들이 기록으로 남겨져 전달되고 있습니다. 곧 신약 성경인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님께서 과거에 예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셨고 그것에 근거하여 신약성경을 기록하였고 성령님께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도구로 하여 우리들을 가르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