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론은 타락, 선택, 속죄, 효력있는 부르심, 견인이라는 다섯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회사에 있어서 전혀 다른 두 주장-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으며 수용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경을 가지고 있음으로 나타난 모습이 아닙니다. 같은 성경입니다. 성경의 해석에 있어서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도 아닙니다. 신학적 토대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성경 해석 방법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상반되는 것으로 보이는 신학적 토대는 해석의 결과입니다. 사람들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도 아닙니다. 양자를 수용하는 이들은 그 시대에서 별반 차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성경에, 해석 방법이 다르지 않으며 사람도 근본적으로 같은데도 서로 상반되는 주장에 대해 각각 성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여야 할까요?

구원론에 있어서 상반되는 두 주장은 각각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논리적입니다. 전적 부패, 무조건적 선택, 제한적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절대적 견인은 인간적 논리로는 조금의 하자가 없습니다. 부분적 부패, 조건적 선택, 보편적 속죄, 가항력적 은혜, 조건적 견인도 인간의 논리라는 면에서는 조금의 하자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연결된 내용에서 한 부분만이라도 성경적으로 확실하게 뒷받침되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성경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전적 부패는 분명히 성경적입니다. 인간의 이성이나 양심의 기능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결코 하나님을 향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전적 부패가 맞습니다. 그렇기에 나머지 연결된 교리도 모두 옳은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보편적 속죄는 분명히 성경적입니다. 택자라고 하든지 믿는 자라고 하든지 그 효력을 누리는 대상은 제한적이지만 죽으심 자체는 택자 또는 믿는 자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죄 자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나머지 연결된 교리도 모두 옳은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거기에다가 오랜 세월 양자는 그 구원론을 따라 교회로서 존재해 왔습니다. 상호불가침이 공존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로 상대방에 대해 다름으로 인정해주고 불편하게 하지 않는 공존의 길을 따라 지내왔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려는 노력은 결국 전쟁(?)으로 치달을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며 그것을 원치 않습니다. 전쟁(?)은 하나님 앞에서 교회의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문제는 성경의 가르침을 바르게 밝히려는 노력이 반드시 전쟁(?)을 가져오지는 않음에도 지난 과거의 경험을 절대시하며 회피하려고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면서 주님의 몸이고 성령님의 전입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각각에 대해 성경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위이시며 한분이신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속이 썩는 일임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라면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은 바도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서 반성하고 돌이키려고 하지는 않고 당당하게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인데, 서로 다름의 문제인양 스스로를 속이면서 진리를 설명하고 있다고 주장하니 말입니다.

전권위원회 회부를 앞두고 저의 생각을 정리해 올렸습니다. 그에 대해 삼일교회의 손** 목사님은 “위의 글이 문제가 많다는 것은, 금방 보아도 확연한데”라고 합니다. “"루터는 성경이 가르치는 선행 구원 교리를 폐기합니다"(박창진목사의 말)라고 하니, 박목사가 루터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분명합니다. 위의 글 하나 하나 심각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신학교에서 이런 신학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주는 교수들이 없다고 한다면(정말로 없는 것입니까?), 그야 말로 더 큰 문제이겠지요”라고 했습니다.

루터가 신자의 삶 곧 성화를 무시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로마교의 선행 구원 교리를 폐기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는 성화를 강조하지만 그것을 구원과 연결시켜서는 안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제 글 하나 하나 심각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반론하면 되는데,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 자체는 분명히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란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그 방식을 정하시고 그 방식을 따라 역사하시며 최종적인 판결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구원에 있어서 하나님과 역사 방식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절대적인 구원이 아닙니다. “한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다”가 아닙니다. 바울 사도는 디모데에게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성경에 있다고 합니다(딤후 3:15). 디모데는 이미 믿는 신자이며 구원받았음에도 그렇게 적고 있습니다. 그것이 믿음과 구원에 대한 성경의 용법입니다. 현재적인 믿음과 그를 통한 영원한 구원입니다. 디모데에게 믿음과 선한 양심을 가질 것을 요청한 것(딤전 1:19)도 동일한 원리입니다. 거듭남과 연관된 믿음과 거듭남으로 주어진 선한 양심은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디모데에게 가져야 할 것으로 이야기된 그 믿음에서 파선하고 그 선한 양심을 버린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디모데와 마찬가지로 거듭남과 연관된 믿음과 거듭남으로 주어진 선한 양심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후메내오와 알렉산더는 대표적인 인물인데, 바울 사도는 그들을 사탄에게 내어주었다고 했습니다(딤전 1:20). 이는 절대 주권이 곧 절대 구원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절대 주권이 곧 절대 구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해인데, 그 사실을 알려주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머리와 입으로는 ‘오직 성경’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오직 교리’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주권을 말하면서 절대 주권을 거부하는 행태입니다.

전권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성경적인 모습은 어떤 징계를 결정하더라도 제 주장에 대하여 검토하고 평하고서는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와 전혀 다릅니다. 이미 제명을 기정사실로 하고 요식적 절차로 전권위원회가 역할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여기에는 십일조와 음주에 대한 제 주장이 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한 전권위원의 말을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너무 의외라서 속으로 놀랐습니다. 꽤심죄에 걸린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사회이든지 교회이든지 어떤 집단 내에서 가장 무거운 죄 중에 하나가 꽤심죄입니다. 꽤심죄와 연결되었기에 마녀사냥식이라고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안에 있으면서 우리가 따르는 바와 다른 주장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방식인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느냐 부합하지 않느냐는 관심 밖입니다. 거기에다가 저의 교회적인 뒷받침도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대형교회 또는 중형교회가 아닌 기도소인 현상태에 대한 언급입니다. 어린아이의 말이라도 성경적으로 정당하면 들어야 하는 것이 교회의 바른 모습인데 말입니다. 진정 하나님을 왕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의 바른 태도는 어린아이의 말이라도 들을 것은 들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제 주장은 ‘영광스러운 교회의 회복’, ‘성경해석 잘해야 부흥이 보인다’, ‘성경적 구원론과 교회 건설’에 이미 밝혔습니다.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권위원들의 그러한 수고는 기대하기가 힘든 상황으로 보입니다. 교회 정치가 세상 정치보다도 뒤처지는 형편이라는 생각입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구원론을 성경적으로 정립하는 것은 모든 목사와 성도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사안입니다. 성경과 다른 주장을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말하거나 듣는 것은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길 사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혼자서 그렇게 생각하면 될 것으로 제가 분란거리를 만들고서는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다는 식입니다. 아니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인지... 성경적이지 않은 가르침을 성경의 가르침이라고 말하면서 사는 것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두려워하여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존경하며 저를 사랑하는 신** 교수님(고신대학교 구약학)은 저로 인해 바쁜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뒤늦게 저와 관련된 소식을 접하시고 제게 전화하셨습니다. 유**, 이** 교수님께 전화하셨습니다. 제 주장에 대하여 성경적으로 정당한 평가서는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다. 지금 현재 제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제 주장 자체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시고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제가 존경하며 저를 사랑하는 유** 교수님께서 제게 메일을 보내셨습니다. 저의 권징 상정 소식을 들었으며 가슴이 아프며 제가 안타깝고 원망스럽기도 하다는 짤막한 내용이었습니다. 제게 들으셔야 할 말씀을 하시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의 손 목사님은 “박목사가 유 교수 운운하고 있는데, 유 교수라는 분의 견해가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박목사의 신학에 정말 문제가 없다고 보는지(그렇다면 유 교수라는 분의 신학 정말 묘합니다), 문제가 있는데도 지적해 주지 않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식으로 조언했다고 하면 그것은 신학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보다 더 묘한 '인*'의 문제입니다. 어느 쪽 문제인지 잘 모르겠지만, 문제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군요”라고 적었습니다. 지금 유 교수님의 처신은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전 신학위원장님께 하신 말씀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신학대학원에서는 이전에 몇 차례 제 주장에 대하여 검토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하고서는 연기되다가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도 유 교수님입니다. 제가 목회를 성공적(?)으로 하는 것과 저의 신학적 견해는 아무런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 말입니다. 저를 위한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은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제 견해에 대해 반대하시면 차라리 딱 깨어놓고 말씀해주셨으면 합니다.

신** 교수님은 전권위원회에서 “제 생각이 아직 확정적이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라고 조언하셨습니다. 신학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고 제명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의 표출입니다. 제명에 대한 두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정당한 신학적인 평가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당한 신학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과연 고신의 현실에서 정당한 신학적인 평가가 가능할 지는 의문이지만 말입니다. 오직 교리, 오직 전통이라는 틀 안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오직 성경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갖출 수 있습니다. ‘오직 성경으로’는 성경 문자의 반복이 아니라 바른 해석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오직 성경으로’는 이전에 수용되었던 모든 내용에 대한 지속적인 재점검을 요청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누리고 있는 모든 기득권의 포기를 요구합니다. 성경적인 기반 위에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동시에 ‘오직 성경’에 부합되는 내용에 대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함께 나아가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교회는 ‘오직 성경으로’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하늘 영광을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로 회복될 수 있으며 회복되기를 꾀하여야 합니다.

제가 헛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요? 헛된 꿈을... 슬픈 현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당당뉴스에서 세미나를 개최하여 이 부분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을 찾는 수고를 감당해주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나가는 말을 한번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