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를 완성하신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삼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예수님을 장사한 무덤은 삼일 만에 비어졌습니다. 빈 무덤의 모습을 성경은 두 가지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예수님의 시신을 쌓던 세마포가 두건과 따로 개어져 있었다(요 20:7)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머리와 발 편에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요 20:12)는 것입니다.

세마포가 개어져 있었다는 것은 예수님의 속죄가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뜻합니다. 율법의 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들의 죄를 속하기 위한 제사를 집례하고 그 날에만 유일하게 지성소에 들어가서 속죄의 피를 뿌립니다. 그 날에 대제사장은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고 세마포 고의를 살에 입고 세마포 띠를 띠며 세마포 관을 쓰고 그 사역을 감당합니다(레 16:5). 백성들의 모든 죄를 고하여 안수한 아사셀 염소를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는 회막에 들어가서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입었던 세마포 옷을 벗어둡니다. 지성소에 들어가서 행해야 하는 모든 사역이 성공적으로 마쳐졌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이시며 동시에 속죄제물로서 자신을 제물로 삼아 속죄 제사를 드렸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 속죄 사역을 성공적으로 마쳐서 지성소에서 걸어 나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살아 나오시는 것입니다. 속죄 사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지성소에서 살아서 걸어 나오게 됩니다. 예수 곧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속죄 사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속죄 사역은 율법 아래에 있던 다른 대제사장들과는 달리 자기 백성을 넘어서 온 세상의 죄를 속하시는 구속 역사이었습니다. 첫 사람인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타락한 온 세상을 회복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속 역사입니다. 아담의 범죄의 영향력이 세상에 대하여 실제적이었던 것과 같이 예수님의 속죄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연관하여 헛되이 피를 흘리셨다고 말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자기 백성을 넘어서서 온 세상의 죄를 속하기 위한 속죄 사역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는 것입니다. 세마포가 두건과 따로 개어져 있는 예수님의 빈 무덤은 그 사실을 웅변적으로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주적 통치자이신 주님이신 예수님

빈 무덤의 다른 하나의 모습은 예수님의 시체 뉘었던 곳의 머리 편과 발 편에 흰 옷 입은 천사가 앉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지성소의 법궤 위에 새겨진 두 그룹과 관련된 것입니다. 지성소의 법궤 위에는 두 그룹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룹은 하나님의 병거의 역할을 하는 천사입니다. 하나님의 보좌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온 우주를 운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그룹이 법궤 위에 만들어져 있는 것은 법궤가 하나님의 보좌로서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신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지성소는 단순히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임재해 계시는 곳입니다. 옛 언약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성막과 그 이후 시대에는 성전의 지성소에 임재하셔서 그의 백성들을 만나셨습니다.

이러한 지성소의 법궤 위의 두 그룹과 같은 의미로서 빈 무덤은 계시되고 있습니다. 비록 예루살렘의 돌 성전에 지성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곳에는 더 이상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이 바로 지성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자신의 죽음으로 새 지성소를 만드시고 그곳에서 그분이 하나님으로서 온 우주를 통치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룹으로서 두 천사는 있지만 시신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나셔서 그룹을 대동하고 온 우주를 운행하며 통치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갈릴리의 한 산에서 제자들을 만나셔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내게 주어졌으니”(마 28:18)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원래부터 자신의 소유이었던 온 우주를 다스리는 권세를 돌려받으시고 그룹들을 병거로 삼아 온 우주를 운행하며 통치하시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님으로서 온 우주를 통치하시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의 돌 성전은 일정 기간 후에는 완전히 파괴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영광을 거두신 하나님의 집은 결국 하나님에 의해 버려지게 됩니다. 이는 이전의 언약의 역사에서 반복되었던 패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한번 떠났던 집으로는 다시 돌아가지 않으십니다. 새 집을 지으시고 새 집으로 들어가십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옛 언약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의 집을 파괴하시고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교회라는 집을 건설하실 것입니다. 실제로 주후 70년에 하나님께서는 예루살렘 멸망과 돌 성전 파괴를 통하여 옛 언약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시고 이루어지는 통치는 일차적으로 순종하지 않는 하나님의 백성 곧 하나님의 집을 파괴해 버리시는 것입니다. 이는 새 언약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집인 교회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에베소 교회에 대하여 촛대를 옮기시겠다(계 2:5)고 하신 말씀이나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하여 토하여 내치리라(계 3:16)는 말씀이 그러합니다. 바울 사도는 믿으므로 선 로마 교회에 대하여 인자에 거하지 않으면 로마 교회도 찍히는 바 되리라고 선언하였습니다(롬 11:22). 하나님의 백성이 진노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 마음으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마음으로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더라도 진노를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어떤 하나님의 백성들은 회개함으로 진노에서 벗어나지만 어떤 백성들은 회개하지 않았고 그들은 진노를 따라 영원한 멸망을 받았습니다. 회개는 잘못된 삶의 방향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돌아서서 걸어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