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은 신지식입니다. 신을 아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의 신학은 삼위이시며 한분이신 하나님 곧 성부, 성자, 성령께서 하나님이심을 아는 것입니다. 안다는 것은 어떤 객관적인 사실을 인지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체험적으로 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하나님을 알지 못합니다. 사람이 스스로의 능력으로 알았다고 하는 신들이 존재하는데 모두가 실재하지 않는 가상의 신입니다. 고대에 사람들이 신이라며 섬겼던 많은 존재들이 모두 그 범주에 해당됩니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알려질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이 스스로를 알림으로 가능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스스로를 알림으로 사람이 그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스스로를 알리는 것을 계시라고 합니다. 그 계시는 사람에 의해 기록되어 알려지는데, 하나님이 사람의 머리에 심어주고 사람이 그것을 글로 적는 방식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사와 삶에서 하나님을 경험한 된 바와 하나님에 대해 느낀 바를 기록하는 방식입니다.

계시에 있어서 기본 중의 한 가지가 그 내용이 점진적이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완전하게 알리신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함께 온전하게 알린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촛불과 같은 빛이라면 마지막은 태양과 같은 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계시에 있어서 처음은 천지창조이고 마지막은 요한계시록입니다. 처음에서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스스로에 대해 알리시는 계시는 계속 밝아졌습니다.

하나님 자신과 관련하여서는 유일신에서 삼위이시며 한분이신 하나님으로 계시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전에는 성부만이 하나님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대인들이 유일신론을 따른 것은 그와 같은 이유입니다. 오늘날의 이슬람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슬람교의 신인 알라는 구약의 야웨의 다른 표현입니다. 구약에는 성자 하나님은 표면적으로 전혀 나타나지 않으며 성령님은 하나님의 능력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알리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는 달라집니다. 그 이전의 유일신은 하나님 아버지이시고 예수님은 독생자 하나님의 성육신이었으며 성부와 성자가 보내시는 성령님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계시의 점진성은 예수님에 대한 이해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예수님의 공생애 때에 예수님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알리신 바와 사도들에 의해 기록된 예수님은 후자가 더 밝아진 계시입니다.

율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공생애 때에 말씀하신 부분과 사도들에 의해 이야기되는 부분은 차이가 있는데, 후자가 더 밝아진 계시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의 일점일획도 폐하여지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5:18). 바울 사도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율법을 완성하시고 폐하셔서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담을 폐하셨다고 말씀했습니다(엡 2:15). 이러한 변화는 모순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의 일점일획을 이루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 예수님께서 율법을 완성시키셨는데 그 완성된 율법-성령님의 율법-에 옛 언약의 율법이 완전히 녹아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옛 언약의 율법은 새 언약의 율법 안에서 일점일획도 폐하여지지 않았으면서 그 효력은 사라진 것입니다.

십일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때에 십일조를 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으나 사도들에 의해서는 전혀 십일조가 이야기되지 않습니다. 다만 먹을 것과 의의 열매를 맺기 위한 씨에 대한 이야기만 있습니다. 십일조를 아예 알지 못하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십일조를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십일조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율법과 동일한 원리에 해당됩니다. 십일조가 율법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계시의 점진성은 기본 중의 기본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이해함에 있어서 기본 중에 기본은 지켜져야 하며 일관성있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에 대한 이해 결여일 수도 있고 적용에 있어서 일관성과 연관된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 예수에 대한 바른 이해는 중요합니다. 문제는 사도들의 이해를 예수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교회적인 필요에 의한 변질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교리적 예수라는 단어를 붙여서 잘못된 것으로 치부하는 것입니다. 그들이 교리적 예수라고 치부하는 내용들은 자신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부활하신 후에 예수님을 만나서 예수님에게서 들은 바를 글로 남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을 만나서 날씨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복음서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예수님에 대한 이해는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사안입니다. 그런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 예수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바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정치적인 메시야가 아니라 온 세상의 메시야로 인식됩니다. 본질적으로 자신들과 같은데 아주 특출한 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서 사람이 되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낼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유대인들로서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바울 사도의 경우에는 자신이 셋째 하늘에 가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경험하였습니다. 그의 글은 그렇게 하나님의 역사로 경험하게 된 비밀을 교회에게 알린 것입니다.

율법 중에서 도덕법 준수를 주장하는 것은 정반대의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중에서 하신 말씀들을 앞세워서 서신서에 기록된 율법에 대한 내용들을 거부합니다. 오늘날 십계명은 율법에서 아주 특별하게 취급되면서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가 폐하여졌다고 한 율법에서 십계명은 예외라고 말할 만한 근거가 전혀 없음에도 말입니다. 사실 바울 사도가 갈라디아서에서 다른 복음이라고 정죄한 것은 새 언약의 교회에게 옛 언약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새 언약의 교회에게 지켜야 한다고 한 율법의 중심에 십계명이 있습니다. 로마서에서는 십계명을 중심에 둔 준수를 행위로 의롭다함을 받으려는 것이라며 정죄하였습니다.

십일조의 경우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공생애 중의 예수님의 말씀을 앞세워서는 서신서에 나타난 원리를 거부합니다.

안티기독인들은 자신들 입맛대로 취사선택하며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판하기 위해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을 선택하여서는 주장을 펼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유일신으로 계시된 부분을 앞세워 비판합니다. 예수님과 연관하여서도 역사적 예수를 택하고서 교회의 예수는 잘못되었다고 합니다. 율법에 있어서는 서신서의 율법에 대한 가르침을 택하고서는 자기 주장을 펼칩니다. 십일조에 있어서도 예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잘못이라고 주장합니다. 비판하려면 비판하려는 바에 대한 바른 이해에 기초하여 잘못된 부분을 잘못이라고 말하여야 합니다. 그런데 안티기독인들은 바른 이해에는 거의 무지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러 있으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펼치고 있습니다. 세력을 형성하여서는 그 안에서 희희낙락하면서 오직 기독교 까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행태의 기독교인과 기독교를 구분하여야 함에도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기독교의 입장에서도 바른 이해에 기초하여 일관성을 가지고 말을 하여야 함에도 그렇지 못합니다. 신학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 일천하여서 안티기독인들에게 빌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성경비평학에 입각한 성경 이해가 성경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수고임은 분명하지만 정반대의 열매를 맺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그 기초인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추고 잘 설명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은 그 이해를 따라 살아야 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무지의 문제와 그 가르침을 실천하지 않는 불신앙의 문제에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든지 안티기독인의 입장에서든지 최소한 기본 중의 기본은 갖추고서 무엇이든지 주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