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15-체(體)/품(禀)과 용(用)/품부(稟賦)

(시 2:1-12) 『[1]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허사를 경영하는고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 기름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 맨 것을 끊고 그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도다 [4] 하늘에 계신 자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저희를 비웃으시리로다 [5]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저희를 놀래어 이르시기를 [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 내가 영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8] 내게 구하라 내가 열방을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9] 네가 철장으로 저희를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관원들아 교훈을 받을지어다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12] 그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다 복이 있도다』

시중(時中)은 늘 둘 가운데 “하나”를 찾는 순례의 길에 서 있는데… (십자가에서 보듯이…) 횡(橫)이 있으니 또한 종(縱)이 있습니다. 횡(橫)으로 둘이 있어 진(眞)과 선(善)이라면, 종(縱)으로 둘이 있어 체(體)와 용(用)이 됩니다. 진(眞)이 선(善)을 품(禀)고, 선(善)이 진(眞)을 품부(稟賦)하듯 체(體)는 용(用)을 품(禀)고 용(用)은 체(體)를 품부(稟賦)하면서 또 다시 둘 사이의 시중(時中)을 이루어갑니다. 하나님은 체(體)의 자리에 계시면서, 세상(혹은 인간)을 품(禀)습니다. “준다”는 의미입니다. 세상은 용(用)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품부(稟賦)합니다. “여쭙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진(眞)과 체(體)가 하나님의 속성과 상통하며 품(禀)하고, 선(善)과 용(用)이 세상과 상통하며 품부(稟賦)합니다. 품(禀)할 것을 품(禀)하고 품부(稟賦)할 것을 품부(稟賦)하면 시중(時中)의 기쁨이 있지만, 품(禀)할 것을 품부(稟賦)하고 품부(稟賦)할 것을 품(禀)하면… 본말(本末)이 뒤바뀌어… 세상은 “허사를 경영하는 것”이 되고 (시 2:1), 하나님께서는 “비웃으시게” 됩니다. (시 2:3)

체(體)로서의 진(眞)과 선(善)이 있고… 용(用)으로서의 진(眞)과 선(善)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진(眞)과 선(善)의 활동이 체(體)로서의 진(眞)과 선(善)이 됩니다. 곧,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 삼위(三位)의 활동이 됩니다. 삼위(三位)이지만 일체(一體)입니다. 이 일체(一體)의 삼위(三位) 활동은 만물(萬物)의 움직임의 체(體)가 되고 이를 품부(稟賦)하면서 세상은 용(用)으로서의 진(眞)과 선(善)의 움직임을 찾게 됩니다. 품부(稟賦)한다는 말입니다. 도덕경 42장에 “도가 하나를 낳고,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이 셋을 낳고, 셋에서 만물이 나온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잘 생각해 보면 앞의 하나 둘 셋이 삼위(三位)의 활동으로서의 체(體)라면… 뒤의 만물은 체(體)로부터 자리매김된 용(用)이 됩니다. 용(用)으로서 만물(萬物), 곧 세상은… 거룩한 산 시온에 새겨진 삼위-하나 둘 셋, 곧, 체(體)를 품부(稟賦)하며 입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 그 아들에 입맞추듯... 말입니다. (시 2: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