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은 교회의 사명

지난여름은 무덥다 못해 뜨거웠다.
가장 무더운 해가 될 것이란 기상예측 대로 4월 기온이 34도가 넘었고 6월 초여름 기온이 이미 40도에 육박했다. 7월부터 견디기 힘든 무더위가 닥쳐왔다. 한반도의 기온이 이미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제주도에서 잡히던 물고기가 남해안에서 잡히고 사과 재배 적합기온이 남부에서 중부로 올라갔다는 보도를 들으며 오지 말아야 할 것이 오고 있다는 두려움에 온 몸을 떨었다.

이상기온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지금 미국은 허리케인으로 인하여 만여 명이 죽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냈다. 그 피해액만도 수 백 조원이 넘는다. 아프리카 난민촌을 방불케 하는 상황인데 또 다시 강력한 허리케인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두려워하고 있다. 알고 보면 태풍이 강력해지는 것도 이상기온 때문이란다. 유럽의 한 쪽은 가뭄과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더니 다른 한 쪽에서는 홍수로 물난리를 격어야 했다. 지금 북극에서는 캐나다와 덴마크가 작은 섬 ‘한스’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리고 있다. 빙하에 덮여 있던 섬이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정체를 드러내자 그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이제 지구환경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그 변화에 대처하는 인간의 행동은 미약하다. 더욱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해야 할 사명이 있는 교회들의 움직임은 전무한 상태다. 국내적으로 일반 환경운동은 상당한 지지기반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기독교환경운동은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환경정책은 환경보전에 역행하는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생태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특히 핵방폐장 건설은 지역을 사분오열시킬 뿐만 아니라 안정성 및 방사능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에 적극반대하며 재생가능에너지로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관점을 바꾸면 미래가 보인다. 태양과 바람은 영원한 자원이다. 교회는 에너지 절약운동에 적극 참여할 뿐만 아니라 시민발전소인 태양광발전소와 풍력발전소 건설에도 참여해야 한다. 바라기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소비지향적인 삶을 버리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요청된다.

제법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다. 열심히 땀 흘린 것들이 저마다의 열매를 얻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열매가 무수히 많은 생명들에게 먹혀 그 생명들을 살리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