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설교)사역자 양성을 위한
성경연구 교재를 펴내며


어느 동역자가 현대의 강단을 향해 이렇게 일갈했다. “교회에서 설교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교인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설교에 감동하여 눈물짓는 것이 아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복장이 터져 살려 달라고 애원하는 눈물이다. 생명을 살리는 복음을 들려 달라고 호소하는 눈물인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눈물짓는 교인을 보면서 이번 설교 히트쳤다고 자화자찬하며 만족해할 것이 아니라 생명수 퍼올리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다. 비슷하게 가재는 게 편이라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지적에 대해 목회자로서 어떤 반대의 변명이라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현대의 강단을 볼 때 위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현대의 강단은 메말라 붙어 영적인 기갈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옛부터 설교는 결코 목회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말씀의 은사가 있는 평신도들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대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지 설교가 목회자의 전임사역에 속하는 전공분야라는 인식이 굳어지면서 평신도들의 설교는 간증 정도에 머물게 되었다. 그 결과 강단에서 나누어지는 생명수는 선포의 모양새만 갖추었을 뿐 해갈의 능력이 없다고 지적당하는 대표적인 비판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현상에 제동을 걸고 생명력이 넘쳐나는 말씀이 활기차게 나눠질 수 있기 위해서는 이제 평신도들이 적극 나서서 자신에게 허락된 은사를 개발하고 육성하여 받은 은사에 따라 적극적으로 헌신하는 신앙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 사역자 양성을 위한 성경연구에 거는 기대

[구약성경과 나의 믿음 그리고 나의 삶(Ⅰ)]이라는 제목의 구약성경 연구교재는 바로 이와 같은 입장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본 교육교재는 구약성경의 앞부분인 오경과 신명기 역사서를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앞으로 계속될 사역자 양성을 위한 평신도 대상의 교육과정은(별지3,4) 15주 정도를 한 단위로 하는 학기별 교육형태로 시행될 예정이며 이 과정을 마친 평신도들은 성경전체를 구도잡아 성서신학에 뿌리를 두고 성경이 말씀하는 복음을 평신도의 입장에서 선포할 수 있길 목표한다.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잘 훈련된 평신도가 다른 평신도의 은사를 발굴해 내어 동등 수준의 교육과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사역자가 양성되길 소망한다. 그러므로 평신도를 대상으로 신학적 지식을 교육하고 다른 평신도를 훈련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려는 이 과정은 평신도 신학교육 또는 평신도 목양사역 훈련과정이라고 별칭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이 과정을 평신도 사역자 양성을 위한 ALT course, 즉 “사도적 지도력 훈련”과정이라고 칭한다(Apostolic Leadership Training course).

이것은 안수받지 않은 평신도라고 할지라도 목회자에 버금가는 사명감을 갖고 말씀사역을 감당할 뿐만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사역에 최선을 다할 때에 초대교회 당시의 헌신된 제자들 못지 않게 각자에게 허락된 은사로서의 “사도적 지도력”을 일선 목양 현장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교육 과정이다.

이와 같은 의도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도록 기획되었다.


• 사역자 양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지향하는 목표

첫째로, 평신도들 중에 말씀에 대한 은사가 있는 이들을 발굴 육성하여 말씀대언과 말씀교육을 위해 헌신할 사역자가 되도록 훈련시키고 교육시키므로 목양의 현장에서 목회자 이상의 열정과 헌신을 다하게 한다.

둘째로, 평신도가 평신도에게 대언하고 가르친 말씀이 크리스챤의 삶의 현장에서 언행일치의 생활로 나타나도록 신앙안에서 서로 돌보게 한다. 여기서 평신도 지도자의 역할이 더욱 중시될 것이다. 삶을 돌본다는 것은 목양차원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세째로, 훈련된 평신도가 또 다른 평신도들을 교육시키므로서 명실공히 평신도들의 은사개발과 활용이 새로운 신앙생활의 풍토로 자리잡아 나가게 한다. 그러므로 별지1과 별지2의 내용은 평신도들 사이에서 서로 간에 기본적으로 교육될 수 있어야 하며 일정과정의 교육과 훈련을 마치면 별지3의 7p~8p 정도는 능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네째로, 이런 현상이 평신도를 통해 이뤄지는 새로운 목양 시스템으로 정착되어 새로운 부흥의 전기가 마련되길 바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쳐 양성된 평신도들은 그들 스스로가 자기의 은사가 무엇인지를 바로 깨달아 적재적소에서 적극적으로 헌신, 봉사할 수 있도록 한다.


• 사역자 양성 교육과 훈련을 통해 나타나길 바라는 실천적인 기대효과

위와 같은 목표들을 향해 갈 때 동반되어 나타날 실천적인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훈련받은 평신도들 중 말씀대언의 은사가 있는 평신도는 언제든지 본인이 속한 그룹에서 목회자 이상으로 막힘없이 기도회를 인도할 수 있으며, 주저없이 일정 수준의 신앙적인 지식을 교육시키고, 망설임없이 영적인 신앙훈련을 잘 시킬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둘째로, 설교를 빙자한 강단의 허튼 소리를 성서학적으로 분별해 내어 강단에서 진정한 생명의 말씀이 선포되도록 하는, 강단 제어 기능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일정 과정을 공부하고 훈련받은 평신도들을 토대삼아 강단의 메시지가 그 만큼 성서신학에 더 충실해지므로 더욱 고결하고 능력이 나타나는 주의 말씀이 강단에서 선포되길 기대한다. 그럴 때 성경 한 구절 읽어 놓고 그 구절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장광설을 늘어 놓는다든가 성서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인생타령이나 처세강연으로 시간을 메꾸는 일은 사라지게 될 것으로 본다.


• 사역자 양성을 위한 성경연구 교재의 내용적 구도

이런 목표들과 실천적인 기대효과를 소망하면서 평신도 사역자 양성을 지향하는 본 성경연구 교재는 다음과 같은 구도로 기획 집필되었다.


먼저, 역사비평과 사회학적 해석의 관점에서 성경 각 책의 저술 의도와 편저자의 신학사상을 소개하였다. 그러므로 평신도들은 성경 각 책을 공부해 나갈 때 어쩌면 대단히 큰 혼란과 당혹스러움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헤쳐 나가므로서 “지금도 계속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는 벅찬 감격과, 생명에 능력을 공급하는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에 몰입되는 황홀경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본문의 내용과 흐름을 문학적인 구조속에서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숙지하여 그 안에 내재된 신학과 편저자의 의도를 인지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에 이어 “현재 지금 이대로의 성경본문”을 통해 신학사상과 메시지를 받게 하는 훈련이 되도록 기획했다. 그러므로 훈련된 안목을 갖고 문학적 구조와 틀 안에서 성경본문을 보면 그 안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신학사상과 그에 근거한 교훈들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경본문을 대하는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집중하므로 본문이 매개가 되어 들려오는 생명의 말씀을 붙잡는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서 본 교재를 공부하는 평신도들은 자신에게 들려오는 말씀을 개인적으로 발표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야 할 하나님의 음성을 증언하는 훈련을 겸하여 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리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였던 바로 그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내 가정과 내 이웃을 위한 나의 삶으로 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나누므로서 생활속에서 육화된, 또 육화되어야 할 말씀을 증언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한국교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말씀묵상, 혹은 QT라고 일컬어지는 독자중심의 주관적 성서해석, 또는 본문을 개인적으로 대할 때 직감적으로 다가오는 교훈과 메시지는 객관적인 근거없이 자기중심적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므로 이런 개인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해석이 본문의 신학사상과 성경본문 저자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인을 향해 들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지도록 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소망이 담겨진 사역자 양성에 대한 비전을 개척교회에서 시작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 소박하고 단아하게 출발하는 사역자 양성을 위한 훈련과정인 ALT course, “사도적 지도력 훈련” 의 교육과정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거대한 나무와 같이 성장하여 창성해지길 바라면서 이에 그 첫 삽을 뜬다.



2008. 2. 25.

박 경 은 목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