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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운하 추진론자들이 생명의 강을 만나기를 바랍니다.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하루소식 - 33일째(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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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16일 (일) 14:11:35 [조회수 : 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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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선대교에서 금호공대 뒷편에 이르는 길에서 우리는 낙동강이 만드는 자연의 신비를 만났습니다. 마치 사막처럼 펼쳐져 있는 모래사장과 그곳에 기록되어 있는 수많은 생명의 신비함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운하 추진론자들이 생명의 강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사막과 같은 백사장에서 철새도래지까지>

오늘 순례단은 마치 열정과 같은 사막에서 생명수처럼 흐르는 낙동강을 보았습니다. 또한 낙동강의 넓은 터전에서 오히려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철새들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군무도 보았습니다. 또한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강에 여전히 정화되지 않은 폐수들이 젖어 들어가고 있는 모습을 함께 보았습니다.


여느 토요일처럼 많은 분들이 순례단의 위치를 문의하는 전화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하루 구미 인근의 사찰에서 휴식을 취한 순례단이 출발장소에 도착한 시점부터 여러 대의 승합차와 개인 차량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였고, 출발 시간에 이르러서는 약 100여명의 시민들이 순례길에 동참하였습니다.

 



순례단은 오전에는 구미시 도개면 월곡리 제방길의 '구미시 직영 골재채취장' 입구를 출발하여, 25번 도로 인근에 있는 제방길과 하천변 모래사장을 이용한 길을 걸었습니다. 산양리 - 금호리 - 숭선대교까지는 제방길을 이용하였으며, 한 여름과 같은 햇살을 받으며 제방길에서 순례길 참여자들의 시낭송과 노래공연도 있었습니다.



이후 숭선대교에서 점심식사를 한 해평취수장까지는 낙동강의 금빛 모래사장을 걷는 여정이었습니다. 인근의 철새도래지를 거쳐 점심식사 이후에는 제방길과 산길을 이용하여 금호공대 - 양호동을 통하여 산호대교에서 종료되었습니다. 산길은 금호공대 뒤편으로 예전에는 밭으로 이용되던 곳이 자연천이 과정을 거쳐 버드나무 군락지로 변한, 지금은 고라니가 뛰노는 공간입니다.


순례단은 오늘 산호대교 밑에 숙소를 마련하였습니다.


<사람과 철새와 고라니와 너구리가 함께 상생하는 낙동강>

이명박 대통령이 앞장서서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경부운하 구간에는 강과 연결된 중요한 습지들이 많습니다. 습지보전법과 같은 현행법에 근거하여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보전되고 있는 . 창녕 우포늪, 한강 장항습지, 한강하구를 비롯하여 대구 달성습지, 여주 굴암리 습지가 있으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바위늪구비 습지와 같은 곳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구미에는 해평습지가 있습니다.


운하는 직접적으로 준설과 굴착을 통해 강 주변의 수위와 지하수위를 변동시켜 결과적으로 습지생태계를 파괴합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교과서처럼 주장하는 독일 MD 운하에서도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일입니다.


오늘 순례단이 점심 무렵에 걸었던 해평면 철새도래지는 낙동강을 끼고 있으며, 주변에는 농경지와 해평습지가 발달돼 있는 곳이라 합니다. 제방 안팎으로 매우 넓은 농경지가 발달해 있으며,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하고, 주변에는 배후습지가 잘 발달해 있어, 겨울에는 다양한 철새가 찾아오며 그 중에는 국제적 보호중인 두루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해평습지로 알려진 지역입니다.

 

하지만 순례단이 지날 때 보니, 해평습지 건너편으로 순례단이 걸었던 제방길은 온통 제방태우기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또한 철새도래지라는 간판 앞으로는 너무나 강고해 보이는 돌망태기를 이용한 제방 강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해평습지를 찾는 희귀종으로는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전 세계에서 1만 3천여마리 밖에 없는 흑두루미가 대표적이며,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천연기념물 201호인 고니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온다 합니다.


해평습지를 쉼터로 찾아오는 철새들에게 운하는 치명적인 구상입니다. 운하를 만들기 위해 강 중간에 발달되어 있는 모래둔치와 하천변의 갈대밭 등은 화물선의 안정적 운행을 위해 모두 준설 및 굴착되어 사라지게 되고, 화물선의 통행 등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철새들의 안정적 쉼터를 모두 파괴하게 됩니다.


사실 운하는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등장하는 단순한 토목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낙동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수많은 야생동식물에게는 오랜 세월동안 인간의 위협을 피해 찾아든 마지막 피난처를 없애는 사업에 불과할 것입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해평습지 인근의 숭선대교 주변 모래사장에 한번 찾아가보시기를 권합니다. 신발을 벗어들고 맨발로 걸으며 자연을 느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마도 철새들의 평온한 안식을 방해하지 않는 제방주변에서, 오늘도 모래사장에 기억되어 있는 철새들의 수많은 발자국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곳에는 다양한 야생동식물의 수많은 발자국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발자국과 철새, 고라니, 너구리 등의 발자국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삶의 기록을 나타내는 발자국만큼이나 중요한 기록들입니다.


그곳에서 운하 추진론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쓸모없이 버려져 있으니, 모래나 준설하여 골재로 팔아 치워야 한다는 발상이 얼마나 무서운 발상인지를 인식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하면서 순례단의 도법스님은 “편한 모습의 강을 보면 나도 편안해 진다. 여유로운 강을 보노라면 나도 또한 여유로워진다. 평화로운 강을 보면 내게도 평화가 찾아온다”며, 그동안 탁발순례로 전국을 다녔지만, 낙동강을 처음 걸어본다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 순례길에서 “나와 낙동강이 본래 둘이 아닌 한 몸 이었다는 것을 느낀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운하를 찬성하는 분들이 이렇게 좋은 강을 만나기를 바란다”고 희망하였습니다. 삶의 속도이자 생명의 속도인 강물의 속도로 이 아름다운 강의 구석 구석을 느끼고, 생명의 강과 우리가 둘이 아닌 하나의 몸이라는 것을 느끼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구미 성공회의 김요나단 신부님은 점심 기도를 통해 “낙동강은 구미에서 없으면 안 되는 강”이라며, 얼마 전에 발생한 오염사고를 지적하며 운하 사업으로 인해 “강을 오염시키지 말고 이제는 강을 살리는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면서, 오늘 순례길에 동참한 것은 “(현재 우리 사회가) 자연파괴가 일상적으로 난무하고 경제와 물질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라 합니다.


김 신부님은 “실제로 운하가 문제가 아니다. 현재 우리사회의 방향이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가난을 탈피하는 방법이 물질이나 경제에 있고, 또 자연을 착취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며, “정말 이러한 가치를 청산해야 할 때이다. 만일 경제성장을 추구한다면 초 스피드적인 방법을 쓸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야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지난 20세기의 성장과 물질만능주의가 “지속가능한 성장, 생명과 평화”로 대변되는 21세기 가치로 전환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의 발로라 생각됩니다.


대구 참여연대 구미시민회의 이봉도님은 “운하를 적극 반대” 한다며, 그 이유로는 “운하를 만들고자하는 이유(경제성, 물류비용절감, 관광개발)가 논리적으로 전혀 수긍이 가지 않기 때문”이며, 또한 “이제는 자연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는 시대가 아니다”라며, “현재의 운하 정책으로 인해 재앙이 올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할 때라며, “이명박 대통령도 부디 생각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희망하였습니다.


대한불교청년회장인 박법수님은 작년부터 진행된 운하 검증 토론회 등을 통해 “운하는 문화적, 환경적,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지적하며, 이와 관련하여 “모든 회원들이 운하 관련한 세미나 등 법회에 참석하여 재인식을 한 후 범국민적 차원에서 확산 시키면 이 황당한 정책을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또한 운하 사업을 추진하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제활성화라는 정책은 이해 할 수 있으나 차라리 운하보다는 청년실업 극복에 투자해 주시기 바란다”고 합니다.


구미 성공회의 유프란시스, 박젬마 수녀님은 운하에 대한 찬반 논쟁을 떠나 “운하는 인간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사업”이며, “(운하 이용률 저하 및 새로운 운하 추진이 없다는) 외국 사례도 그렇고 운하가 건설이 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운하는 우리나라 지형적인 조건에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하였습니다. 또한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정말 신앙인이라면 하느님의 뜻을 믿고 창조주의 뜻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최상석 신부 / 김규봉 신부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홍현두 교무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은 구미지역 사회단체 관계자와 회원분들이 많이 참여하였습니다. 구미YMCA에서는 김정락 목사님과 이동식 사무총장, 도영주, 나대활, 신하나, 김은영, 김영순, 권경자, 김정애, 이선정, 이동식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대구참여연대 구미시민회에서는 최인혁님과 이봉도님이 참여하였습니다. 구미 성공회에서 김요나단 신부님, 유 프란시스 수녀님, 박젬마 수녀님 등이 함께 하였습니다. 참교육 학부모회에서는 김성희, 허미경, 김입분, 심명희님 등이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간디교육연구소에서는 문창식, 한석주, 김동욱님 등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비산어린이집에서는 배숙경, 김은경 외 8명이 참여하였고, 구산산촌유학센터에서는 조태경, 임근석, 신동근, 김호진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대한불교청년회에서는 박법수, 김두환, 이경민 최훈기님 외 25명이 함께하였습니다. 구미사암연합회의 법성 스님, 원불교 구미교당의 서원중 교무님이 함께하였고, 생명평화결사의 황대권님 외 4명이 함께 하였습니다. 또한 시민발전의 박승옥님과 구미에서 오신 장흔성님, 상주에서 오신 박종관님, 김천에서 오신 정운오, 경실련 회원이신 윤인식님 등 많은 분들이 오늘의 일정에 함께 하였습니다. 일일이 이름을 다 거명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일정 안내>

* 3월 16일(일) 일정 : 구미시 산호대교 하단에서 출발하여  동락공원으로 이동합니다. 출발 장소는 15일(토) 종료 지점이 될 것이며, 해평면 성수리 혹은 구미시 거의동 인근 지역으로 예상됩니다. 점심시간(12시 30분)에는 구미대교 북단에 위치하는 동락공원에서 행사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 3월 17일(월) 일정 : 음지말 - 왜관읍 인도교(점심) - 왜관읍 낙산리 낙산초교 도착

* 3월 18일(화) 일정 : 낙산초등학교 - 성주대교 - 다사읍 문산리 중마 나룻가 도착

* 3월 19일(수) 일정 : 중마 나룻가 - 성서공단 한국지역난방공사 인근 - 간경리 한밭들


* 3월 20일(목) 일정 : 달성군 옥포면 간경리 한밭들 - 논공휴게소 근처 - 약산교


* 정학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구미낙동강공동체의 배문용 대표님이 구미지역 경로와 지역 상황에 대한 안내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구미YMCA(사무총장 이동식)에서 더위를 잊게 하는 시원한 물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대한불교청년회에서 점심식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구미사암연합회(재무 법성 스님)에서 마음을 모아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3. 15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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