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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10-서로 싸우는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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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06일 (목) 22:22:09 [조회수 : 2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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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10-서로 싸우는지라
(창 25:21-23) 『[21] 이삭이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간구하매 여호와께서 그 간구를 들으셨으므로 그 아내 리브가가 잉태하였더니 [22] 아이들이 그의 태 속에서 서로 싸우는지라 그가 가로되 이 같으면 내가 어찌할꼬 하고 가서 여호와께 묻자온대 [2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두 민족이 네 복중에서부터 나누이리라 이 족속이 저 족속보다 강하겠고 큰 자는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더라
하나님의 새로운 계획 속에 부름 받은 아브라함은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시험에 통과한 후 평안한 삶을 누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생애 마지막 시절, 그는 떠나온 고향으로 종을 보내어 아들 이삭의 짝을 찾도록 합니다. 여기서 그는 하나님께서 처음에 자기를 찾아 오신 때를 기억하며 회상합니다. 곧,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본토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창 24:7)
그러나 원래 하나님께서 그를 부르실 때의 말씀은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창 12:1) 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아버지의 집과 본토를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해 내지만… 친척을 떠나라는 말은 잊습니다. 단지 아버지의 집과 본토만을 기억합니다. 잊은 것인지… 잊고 싶은 것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어쨌든 그는 아비 집과 본토는 떠났는지 몰라도 분명한 것은 말년에 친척을 다시 찾음으로 해서… 친척은 떠나지 않은 셈이 되었습니다. 옛날… 친척을 떠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서 조카 롯을 떠나 보냈는데 이제 그만 허사가 되고 만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그래서 데려 온 여자가 아브라함 동생의 손녀 딸 리브가입니다. 이삭의 아내, 아브라함의 며느리가 됩니다.
떠나라는 친척을 (줄기차게) 다시 찾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요? 선악과를 먹고 있는 아담과 하와, 동생을 시기해서 살인한 카인, 물로 죽임을 당한 노아 시대의 악한 사람들, 바벨탑을 쌓는 인간…의 모습들이 하나님의 눈가에서 스쳐 지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죄가 있는 곳에 은혜가 있다고 하던가요? 이것이… 이런 것이 어쩌면 인간의 역사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며느리 삼은 리브가… 하나님과의 언약에 있어 배반의 상징… 그녀가 어렵사리 잉태를 하게 되는데… 둘, 곧 쌍둥이가 되어 “태 속에서부터 싸우더라”고 성서는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이 싸움의 근원은 혹 아브라함의 “친척 찾음”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자리가 인간이 풀어 나가야 할 삶이며… 역설적이게도 은혜의 자리라는 생각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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