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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봐도 절망뿐일 때[설교] 한책의교회 박경은 목사 주일설교(200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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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년 03월 02일 (일) 22:37:37 [조회수 : 40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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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을 둘러봐도 절망뿐일 때
시62:5~8
사방을 둘러봐도 틈새는 없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더 이상 꼼짝할 수 없는 처지라고 생각이 될 때, 그래서 ‘지금의 상황으로서는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없다’는 판단이 들 경우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본문을 통해 이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은혜를 나누게 되길 바랍니다.
1.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고 말씀합니다(5절a)
“바라라”는 말은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요? 히브리어 원전에 의하면 ‘조용히 있으라’, 혹은 ‘조용하게 기다리고 있으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영어성경들도 대체로 이런 뜻을 나타내도록 표현하였는데 어떤 영어성경은 “쉬라”는 단어를 사용하므로 우리말의 ‘잠잠히’ 보다 더 조용하게 있으라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본문에 따르면 그렇게 할 때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께로부터 소망이 나온다고 했습니다(5b). 그렇다면 소망은 내가 만들어 갖는 이상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에게 건네 주셔서 갖게 되는 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있는 사람들이 갖는 소망은 사람쪽에서 만들어 갖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공해 주시는 복이기 때문입니다. 이 복은 현재를 밟고 일어서서 하나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미래로 힘있게 나가게 하는 원동력으로서의 소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만 생각하고, 지금의 처지에만 매여 그것에 둘러 싸여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형편과 처지로서는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다”고 생각될 수록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받아 마침내 놀라운 미래를 소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쉬라고 하신 것 같아
갑자기 허리를 다쳐서 입원한 동기 목회자가 있습니다. 어제 이야기를 듣고 연락을 해 봤더니 꼼짝말고 3주 정도 누워 있어야 한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내일 주일이고 새로 오시는 전도사님도 소개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그 전도사님은 소개도 안된 상태에서 설교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껄껄 웃으며 이렇게 된 것은 그 동안 쉬지도 못하고 활동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앞으로를 위하여 좀 푹 쉬라고 하나님께서 조치를 취해 주셨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데 다쳤더라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내에서 예전과 다를 바 없이 활동했을 텐데 허리를 다쳤으니 꼼짝도 못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허리를 다쳐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하는 것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을 때, 그런 것에 대해 실망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우리를 향해 은혜를 베푸시는 주를 바라보면서 저와 여러분도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허락받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조용히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의 동기 목사님은 3주 정도 병실에서 꼼짝도 못하고 조용히 지내야만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되었지만 그는 그러는 중에 그 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새로운 소망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소망의 힘
알려지지 않은 어느 여류 무명 화가가 심한 중병에 걸려 작은 집에서 아무런 낙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매서운 겨울날 기동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방에 누운 채 밖을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그 때 바람에 하나 둘씩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다가 문득, ‘저 나무에 달려 있는 나뭇잎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다 떨어지는 날 나도 이 세상을 떠나게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방에 누운 채 창밖을 보면서 계속 떨어지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그렇게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모든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하나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그 나뭇잎을 응시하면서 자신도 이제 곧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하게 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창을 흔들어 댈 때마다 그녀는 더욱 유심히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렇게 세찬 바람을 맞으면서도 그 하나 남은 마지막 나뭇잎새는 떨어질 줄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새 그녀의 가슴은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매서운 바람도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마침내 봄이 왔습니다. 겨우내내 앙상했던 그 나무에 어느샌가 파릇파릇한 초록빛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녀를 괴롭혔던 무거운 병도 조금씩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완연한 봄이 되었을 때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그 때까지도 마지막 하나 남은 잎사귀는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나무에 붙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방에서 나와 밝고 따사로운 봄기운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 겨우내내 떨어지지 않고 한겨울을 버틴 그 대견한 나뭇잎새를 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나무 가까이에 가서 손을 뻗어 그 마지막 잎새를 살짝 만져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뭔가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세히 보니 집 벽에 그려져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 선물로 주어진 소망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 보고 있는 것 같아 그 쪽을 바라보았더니 잘 알고 있는 연세높은 노화가가 자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그가 그녀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소망을 주기 위해 절대로 떨어지지 않을 나뭇잎새를 하나 선물했던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오 헨리라는 사람이 발표한 “마지막 잎새”라는 작품의 내용입니다. 그는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후에 어떤 은행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공금횡령의 혐의로 체포되어 5년 간의 수형생활을 선고받고 감옥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소망도 없이 손발이 묶여 버린 것 같은 아주 조용하고 적막한 상황속에서 생명을 주신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놀라운 소망을 허락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소망의 힘으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잎새’는 바로 이와 같이 “선물로 주어지는 소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격려해 주는 훈훈한 작품입니다.
사방이 꽉 막혀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때, 어디를 봐도 절망뿐일 때, 바로 그 때를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망을 받는 기회로 삼으실 수 있게 되시길 바랍니다. 그럴 때 새로운 생명의 능력이 나타나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복으로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2.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라고 말씀합니다(8a)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에 있어서 “시시(時時)”라는 말은 “항상, 내내”라는 뜻을 갖습니다. 시시때때로의 준말입니다. 시시는 한자어인데 때때로는 순우리말이기 때문에 때때로를 빼고 ‘시시’라고 나타냈습니다. 그러므로 시시로 그를 의지하라는 말씀은 “항상, 내내, 늘”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의지하라”는 것은 어떻게 하라는 말씀일까요? 이 말은 “의심하지 말고 신뢰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하나님의 복주심에 대해 의심하거나 의혹을 제기하지 말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편 62편의 저자인 다윗은 항상 하나님을 의지할 때 그 사람은 어떤 형편에서든지 “흔들리지 않는다”고 노래합니다(6b). 그러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 이유를 네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만이 반석이기 때문입니다. 반석은 거대한 바위덩어리를 뜻합니다. 바위는 어떤 비바람을 맞아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인상을 주는 대표적인 표상입니다. 우리가 신뢰하는 하나님은 이처럼 어떤 형편에서든지 우리를 붙잡아 주시고 지탱에 주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면 든든한 반석과도 같은 안정감을 얻게 된다는 뜻입니다.
다음으로, 하나님은 구원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원은 일반적으로 “죽어 천국”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본문이 말하는 구원은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구원이 아닙니다. 다윗이 여기서 말하는 구원은 바로 죽음의 문제를 해결받는 차원에서 말씀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3절과 4절과의 연관을 살펴보면 여기서 말하는 구원이란 “죽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빠진 사람을 구출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곧 구속의 사랑을 말씀하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들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제 아무리 사방이 빙빙둘러 막힌 곳에 빠졌다고 할지라도 결코 절망에 빠지지 않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런 상태에 빠진 우리, 깊은 웅덩이같은 곳에 빠져서 좌절하고 있을 때 가볍게 건져내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다윗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도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생명보호의 은혜 속에서 절망상태를 희망의 자료로 삼으실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세째로 하나님은 요새이시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적의 공격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뿐만이 아니라 보호받는 안전지대를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요새가 되셔서 승리의 기회를 갖게 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말해 주는 대목입니다. 요새 안에 있을 때에는 사방이 꽉 막힌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방이 막혀버린 절망상태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러므로 요새도 사방이 막혀 있다는 것에서는 감옥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요새는 희망속에서 승리를 기약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제든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소망을 받을 때 절대로 절망가운데서 방황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윗의 고백처럼 우리도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을 의심하지 말고 전적으로 신뢰하므로 항상 승리의 기선을 제압해 나가시는 능력있는 승리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은 피난처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7절과 8절에서 두 번 나타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언제든지 우리들을 받아 주신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들의 안전한 거처가 되신다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피난처는 힘이 모자라 패했을 때 목숨을 보전하기 위해 몸을 의탁하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바로 그것처럼 사방이 꽉 막혀 죽음만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피난처가 되어 주셔서 극한 절망을 넉넉히 이길 수 있게 하시는 분이심을 말해 줍니다.
• 거미줄이 살렸다
전쟁에 패한 어느 임금이 수장 부하들과 함께 피신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적의 눈을 피해 산 속 깊이 들어가 숨었습니다. 하지만 사방이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적군들이 적왕의 탈출을 알고 추격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몸을 숨길 장소가 있어야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일행은 입구가 조그마 해서 몸을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한 동굴을 발견하고는 그리로 숨어 들어갔습니다.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급히 피신한 데다가 동굴안의 분위기 때문에 그만 왕과 그 일행이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추격해 온 듯한 군사들의 수색하는 소리에 불현듯 잠이 깼습니다. 과연 수색조들이 동굴 어귀까지 와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왕과 그 일행의 자국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결국 동굴 입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차라리 동굴 입구마저 막혀 버렸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싹해지고 말았습니다. 틀림없이 이 안에 있을 것 같다는 적의 수색조 군사들의 말이 들리더니 여러 명이 입구로 몰려 드는 소리가 났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동굴 안에 숨어 있는 왕과 수하 장수들은 그만 온 몸이 얼어 붙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꼼짝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몸이라도 움직여 소리라도 난다면 들킬 판입니다. 잠시후 그들의 말이 매우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 중의 한 군사가 이제 동굴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동굴로 들어 오려는 순간, 다른 군사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보게, 이 안에 그들이 있다면 여기 이렇게 거미줄이 멀쩡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말을 들은 다른 군사들이 이에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렇지, 이 안에 그들이 있다면 여기 이렇게 동굴 입구에 거미줄이 쳐져 있을 리가 없지.’ 그리고 그들은 동굴 바로 입구에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사방이 꽉 막히면 절망상태가 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뜻밖에도 사방이 꽉 막혀야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렇게 역사하셔서 믿음의 사람들이 절망 가운데서 방황하지 않도록 조치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어떤 형편에서든지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믿음으로 사방이 다 막혀버린 것 같은 상황을 넉넉히 뚫고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시길 바랍니다.
3.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토하라고 말씀합니다(8b)
‘토하라’는 말은 “쏟으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마음을 쏟으라’는 원전의 의미를 감각적으로 인상지우게 한 우리말로의 번역솜씨입니다. 속이 좋지 않을 때 무언가가 속에서부터 꿈틀대며 목까지 차고 올라와 울렁거리는 구역질이 날 때 힘을 다해 쫙~ 모두 다 토해 버리면 속이 시원해지듯이 여러 이유들로 인해 상한 감정, 앙심, 불쾌한 감정, 불안, 두려움 등... 모든 것들을 다 하나님께 토해내듯이 하면 해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던 긴급하고 중대한 문제들이 잘 해결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 당나귀 귀 증세
매달 궁에 들어가서 임금님의 머리를 손질하고 나오는 어느 이발사가 마음에 병이 걸렸습니다. 시간이 흐를 수록 그는 점점 더 파리해져 갔습니다. 결국 마음의 병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의 병은 하고 싶은 말을 실컷 해야만 치료될 수 있는 병이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는 마음에 들어 있는 말을 하면 안됩니다. 만약에 누군가에게 마음에 있는 말을 했다가는 그 이후로 그는 더 이상 세상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그는 죽어도 말하고 죽겠다고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산 속 깊이 들어가 대밭 사이에서 힘차게 소리를 지르며 마음에 박혀 있는 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이다!, 우리 임금님의 귀는 당나귀 귀이다!”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속에 있는 것을 모두 다 토해내자 속이 시원해졌습니다.
• 유치한 것 같지만 쏟으라, 그래야 다른 것으로 채울 수 있다
어느 분이 열심히 탈고한 원고를 갖고 출판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멋진 책으로 출판되어 인기있는 작품으로 알려지게 되길 소망했습니다. 그런데 출판사에 원고를 맡기고 온 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괜한 욕심을 부리면서 이기적으로 기도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좋은 그는 ‘이래서 기도하면 안되고, 저래서 기도하지 못하고... 그렇다면 대체 뭘 갖고 기도한단 말인가? 나는 그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 분의 자녀이기 때문에 속에 있는 말을 할 뿐이다’라는 것에 생각이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제목을 갖고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핵심은 책으로 출판될 수 있도록 최종 편집에서 통과시켜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출판사에서 ‘귀하의 작품은 매우 칭찬받을 만 하나 우리 출판사는 대중성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면서 출판불가 통고가 왔습니다.
거기서 받은 실망은 대단히 컸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그로 인해 그의 작품이 칭찬받을 만큼 좋은 글이라는 점은 인정받더라도 대중성이 없어서 출판사들이 출판을 꺼려한다는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그는 대중성을 추구했습니다. 저속해지거나 천박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들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까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침내 작품성도 좋고 대중성도 뛰어난 감성적인 필체로 새로운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방이 꽉 막혀 있을지라도, 소망의 빛줄기가 하나도 비춰들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우리들 각자에게 허락된 놀라운 소망을 발견하고 그 소망을 주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우리의 속마음을 새롭게 채울 수 있는 큰 복을 감당하시는 기운찬 봄맞이의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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