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뚤르즈교회   허종

(옛날 달마가 9년동안 담벼락을 향하고 앉아 있는데 혜가가 찾아 와서 하는 말이 내 마음이 괴로와서 견딜 수 없으니 도와달라고 애걸하였다. 달마는 웃으면서 "그거야 못해 주겠느냐, 그러면 괴롭다는 그 마음을 가져오라."고 친절하게 일러 주었다. 혜가는 기뻤다. 오늘이야 말로 자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날이다. 혜가는 가져갈 마음을 찾았다. 그러나 막상 찾아 보니 마음이 없다. 혜가는 하는 수 없이 마음이 없다고 하였다. 달마는 빙그레 웃으면서 하는 말이 "마음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겠지."라고 대답하였다. 그 때 혜가는 크게 깨달았다.)

                                                          
그런데 나는 마음이 있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그 아픈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왜? 마음이 아픈 지 깨닫게 됩니다.

때로는 마음이 슬퍼서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슬픈 마음을 가지고 주님께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왜? 마음이 슬픈지를 깨닫게 됩니다.

마음이 쓸쓸해서 견딜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흔들려서 견디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나는 마음을 통해 나를 봅니다.
아파하고, 슬퍼하고, 쓸쓸해 하고, 때로는 방황하는 나를 봅니다.
내가 이 모든 인생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내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선문답같은 이야기들이 나에게는 말장난처럼 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는 하루도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나는 나를 도우시는 좋으신 하나님을 전합니다.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도우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는 생활이
요즈음 나의 생활입니다.

나는 누구든지 갈 수 있는 이 믿음의 길을 좋아 합니다.
은혜로 갈 수 있는 믿음의 길을 나는 즐거워 합니다.

신앙생활을 힘들어하는 교우들 소식을 들으면 나는 마음이 아픕니다.
고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이웃들의 슬픔과 아픔과 기쁨과 즐거움에 함께 합니다.

슬픔과 기쁨, 아픔과 즐거움이 늘 함께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 아닌가요?
나는 그런 인생을 사랑할 수 있어 이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마음 안에서 아픔과 슬픔과 기쁨과 외로움을 느끼면서
내 마음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가고 있음을 압니다.
그 까닭은 나의 주님되신 예수님이 마음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나는 기독교 영성이 회복되는 일이 시급하다는 생각입니다.
당당뉴스 독자들과 함께 '기독교 영성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원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좋은 열매가 있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은 허종목사가 이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