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신부(전 통일부장관) ⓒ 당당뉴스 송양현

2007년 10월 북핵실험으로 남북대화가 단절된 시점에서 취임하여 1년 3개월여 동안 통일부 장관직을 무리없이 소화해 낸 이 장관은 이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남은 정년까지 3학기 동안 후학을 가르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노라고 밝혔다.

한편, 새로 구성되는 정부의 통일부에 대해서는 “새 정부가 반평화나 반통일을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평화와 통일의 지향으로 가는데 어떤 전략적 취할지를 두고 고민 중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덧붙여 “남북관계 정책을 급진적으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성공회 신부인 이 장관은 특별히 교회의 북한선교에 대해 언급하였다. 북한선교를 생각할 때 교회당, 병원 복지시설을 지어주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며 “이제 남북의 교회와 선교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점점 기독교 진보그룹의 역량이 줄어들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88선언) 20주년이 되는 2월 29일을 언급하며, 사실상 88선언이 그 당시 교계에서 어느 정도 범위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했는지 잘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88선언에서 지금도 전혀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남북의 의사에 반해서 결정된 어떤 국제사회의 결의도 용납 못한다”는 부분을 예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교회가 국가운영에 대해 흑백논리로 볼 것이 아니”라며 정치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강조했으며, “민족사에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과제와 방향이 뭔지를 고민하면서 글도 쓰고 고민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통일부 장관이 될 뻔한 그는 통일부가 폐지될 위험에서 ‘부활’한 모습을 보며 한결 홀가분하게 한국교회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