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4- 산(山)과 삶 (Mt. & Life)

	▲ 장경현 목사 ⓒ 당당뉴스 송양현

1) 성(性)

아라랏산과 잃어버린 낙원 산(山)은 예수께서 “습관”처럼 다니시던 곳이고, 쉬시기도 하시고, 기도하시기도 하시며, 밤이 맞도록 계시던 곳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임하셔서 모세를 부른 곳이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산(山)은 생기와 생명을 주는 곳… 생기와 생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그 산(山), 곧 아라랏산이라 여겨지는 그 곳에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인간 본래의 성(性), 곧, “자유(自由)”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과 같이…될 것”이라는 뱀의 유혹, 곧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셋, 곧 물(物)과 인간(人間), 그리고 물(物)도 인간(人間)도 아닌 어떤 것[신(神), 혹은 관념(觀念), 혹은 지혜(智慧) 등등]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해 낙원(樂園)을 잃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곧 자유(自由)를 잃게 되었습니다. … 그러나 그리스도로 인하여 낙원의 “자유(自由)”가 회복되었는데, 이는 공간(空間)이 아니라 시간(時間)안에서입니다.

2) 진(眞)

시내산과 언약의 백성 하나님께서는… [낙원(樂園)을 잃어버린 그래서 자유(自由)를 상실한 인간의 모습처럼] 애굽의 노예로 전락해 버린 사람들을 불러 모아 그의 백성으로 삼으시는 “새로운 계획”을 (에덴 동산을 만드시듯) 다시 시작하십니다. 곧, 시내산에서 십계명(十誡命)을 주시며 언약의 백성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십계명은 실낙원(失樂園)하게 된 인간의 세 욕심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 네 계명(1,2,3,4)은 신(神), 혹은 관념(觀念), 혹은 지혜(智慧) 등등에 대한 계명이고, 다음 세 계명(5,6,7)은 인간 삶의 계명이고, 그리고 나머지 세 계명(8,9,10)은 물(物)에 대한 계명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켜야 할, 곧, 지키면 옳고 안 지키면 그른 “옳고 그름”의 진(眞)으로서… 십계명을 주셨는데… 예수께서는… 그 계명이라는 것이 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라면서 선(善)의 문제로 풀어(해석) 주셨습니다. 결국 성부-하나님께서 주신 진(眞)과 성자-하나님께서 풀어주신 선(善)은 낙원(樂園), 곧 자유(自由)를 누리는 우리 삶의 두 기둥이 됩니다. 우리는 진(眞)과 선(善), 이 두 가지를 늘 접하면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율법과 율법의 정신, 진리와 인자, 불기둥과 구름기둥, 처음(알파)과 나중(오메가), 계시록의 두 나무와 두 촛대… 등등의 둘의 세계!

임금 자리를 피해 산(山)으로 도망가신 예수님께서 ‘산(山)에서’ 보신 것도 이 두 가지이셨을 것입니다. 일(日)과 월(月), 화(火)와 수(水), 금(金)과 토(土), 그 안에 자라나는 생명(生命), 목(木)… 그리고 목(木)의 움켜쥐는 뿌리와 확 펼쳐지는 가지… 선(善)을 품(稟)는 진(眞)과 진(眞)을 품부(稟賦)하는 선(善)… 그 둘 사이에서 자라는 생명(生命)을! 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5- 산(山)과 삶 (Mt. & Life)

3) 선(善)

시온산과 마음의 고향 애굽에서 빠져나온 무리들은 시내산에서 여호와 하나님과 “십계”로 언약을 맺어 “거룩한 백성” 그리고 “제사장 나라”로서 여호와 하나님의 “소유”가 됩니다. (출 19:5-6) 그들을 언약의 백성으로 삼은 이 시내산의 “사건”은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뿐 아니라… 언약의 중심에 있는 “십계”는 이스라엘의 통치 이념이 됩니다.

다윗은 통치 기반의 상징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시내산의 위엄과 비교되는 한 상징으로서의 산, 곧 북쪽 지방의 가장 큰 산인 헤르몬산을 시온산이라 칭하면서 그의 통치의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 시온산은 예루살렘 성전을 의미하기 시작했고 또 시간이 지나면서 예루살렘 도시 전체를 의미하다가 후에는 다윗의 통치 전반을 의미하여… 묵시적으로 다윗의 시대를 그리워하는 시온이즘(Zionism)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모세와 다윗… 시내산과 시온산… 그 하나는 법(法)을 드러내는 과거지향적 진(眞)의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법-정신(法-精神)을 드러내는 미래지향적 선(善)의 언어가 됩니다. 그 하나는 성부-하나님의 언어이고 다른 하나는 성자-하나님의 언어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 둘의 사이를 세 가지 코드로 분류해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i) 하나님께서는 진(眞)을 본성으로 하고 선(善)을 숙제로 풀어나가시고 인간은 선(善)을 본성으로 하고 진(眞)을 숙제로 순례하는 존재가 됩니다. 이는 하나님과 인간이 존재하는 방식의 코드가 됩니다. (ref. 출 32:7-14)

ii) 진(眞)은 선(善)을 더 크게 (높게, 낫게) 여기는 것을 진(眞)의 본성으로 삼음으로 해서 진(眞)>선(善)>진(眞)이라는 역설이 만들어지고 이는 생명이 자라나는 기본 코드, 곧 움직이는(易) 방식의 코드가 됩니다. 곧 진(眞)은 선(善)을 품(稟)고 선(善)은 진(眞)을 품부(稟賦) 하는 것입니다. (ref. 요 5:19-29)

iii) 물(物)과 인간(人間)과 신(神)에게 있어 “하나님과 같이” 되려 했던 인간은 그 물(物)에 있어 의(義)를, 그 인간(人間)에 있어 정(情)을, 그리고 그 신(神)에 있어 성(聖)을 물음으로서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내는 방식의 코드가 됩니다. (ref. 왕상 13:1-34)

위와 같은 세 가지 방식의 코드는 하나님의 나라를 누리려는 인간이 자리매김해야 할 공간(topos, 존재하는 방식의 코드)과 시간(kairos, 움직이는 방식의 코드), 그리고 목적(telos, 움직임의 방향을 나타내는 방식의 코드)이 됩니다. 시중(時中)으로 읽는 성서6- 산(山)과 삶 (Mt. & Life) 4) 넷째 날: 미(美), 감람산과 예수의 기도 첫째 날, 우리는 “성(性), 아라랏산과 잃어버린 낙원”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이 “하나님처럼” 되려고 했던 욕심… 그리고 이 “하나님처럼”의 욕심은 곧, “물(物)과 인(人)과 신(神)”에 대한 욕심으로 드러나 우리의 낙원(樂園), 곧, 공간적으로(Topos) 자유(自由)롭고, 시간적으로(Kairos) 사랑이 넘치며, 그리고 목적으로서(Telos) 감사와 찬양이 넘쳤던 낙원(樂園)을 잃어버리게 되었음을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그것은 다시 찾아야 할 인간의 본성(本性)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둘째 날, 우리는 “진(眞), 시내산과 언약의 백성”이라는 제목으로 여호와 하나님께서 ‘언약의 백성’으로 우리를 다시 부르시는 이야기… 곧, “물(物)과 인(人)과 신(神)”에 대한 인간의 타락으로 잃어버린 낙원을 다시 회복시키려는 하나님의 패러다임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곧, 출애굽 과정의 “물(物)과 인(人)과 신(神)”에 대한 인간의 우상숭배와 관련한 여호와 하나님의 징계와 계명(십계)을 통하여 ‘언약의 백성’으로 부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셋째 날, 우리는 “선(善), 시온산과 마음의 고향”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을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으로 해석해 주신 예수, 곧 성자-하나님의 패러다임 전향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곧, 진(眞)에 대한 선(善)으로의 해석(패러다임 전향)은 우리가 바라 보아야 할 미래지향적 소망에 대한 이야기임을… 시온산의 변천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다는 말… 은 진(眞)을 토대로 하는 성부-하나님의 낙원을 회복시키시는 패러다임이고, 사랑으로 성화의 길을 걷는다… 라고 하는 말… 은 선(善)을 토대로 하는 성자-하나님의 낙원을 회복시키시는 패러다임이 됩니다.

그리고 넷째 날, 우리는 “미(美), 감람산과 예수의 기도”라는 제목으로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의 의미를 이야기 했습니다. 곧, 진(眞)도, 선(善)도 다… 우리 인간이 현재 속에서 완전하게 이루지 못할 그저 바라보아야 할 패러다임임을 이야기 했습니다. 마치 천사가 하나님 앞에서 그 눈[진(眞)] 과 발[선(善)] 을 가리듯이 (사 6:2).

그러나 가슴의 두 날개가 날개 짓하며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찬양하는 것처럼… 우리의 현재 삶의 자리는 늘 기도와 감사와 찬양을 하는 것이고… 그 가운데서… 우리가 낙원을 찾아가는 세 가지 도움… 곧, 인간은 1) 선(善)은 본성으로, 진(眞)은 순례로! 2) 진(眞)보다 선(善)을 더 귀하게 여기는 진(眞)의 마음으로! 그리고 3) 물(物)에 의(義)를, 인(人)에 정(情)을, 신(神)에 거룩함을!... 의 세 코드를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진(眞)과 선(善) 사이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 그 삶의 본성(本性), 낙원을 찾아가는 방법을… 감람산에서 피땀으로 기도하시던 예수의 모습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잃어버린 낙원… 우리 삶의 자리 가운데서 (topos, kairos, 그리고 telos)… 회복되어지는 좋은 소식[복음(福音)]이 … 자유와 사랑과 찬양이 늘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