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의 마땅한 도리

벧전2:11~17


크리스챤으로서의 우리들의 삶의 모습은 어떠해야 할까요? 본문의 말씀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점검해 보면서 결단하고자 합니다.


1. 삶의 모습을 통해 비방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11~12)

개역성경에 “행인”과 “나그네”라는 말은 개역개정에 “거류민”과 “나그네”로 번역되었습니다. 이는 “외국인”이나 “여행객” 또는 “나그네”라는 말입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주목하고 이들의 모습을 마음에 두면서 이들을 본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이든지 그리 큰 영향은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외국인이든지, 어떤 여행객이든지 그들에 대한 인상은 남게 됩니다. 더군다나 인생을 여행길로 볼 때 “크리스챤”이라는 표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따라서 “크리스챤”이라는 나그네, 여행객 혹은 외국인에 대한 인상이 잘못 인식되면 그 잘못된 인식이 결정적으로 수정되지 않을 경우 그대로 굳어져 “크리스챤은 곧 ~는 것들” 이라는 수학적인 등식이 진리인 것처럼 남겨지게 됩니다. 그래서 본문은 “크리스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인생의 여정을 갈 때 훌륭한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 예나 지금이나 크리스챤은 비방의 단골메뉴

당시에 크리스챤들의 행실 문제에 대한 비방이 걱정스러울 정도의 수준이었나 봅니다.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는 당부의 말씀이 있는 것으로 봐서 “크리스챤”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에 대한 지적과 비방이 도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심각성이 던져졌던 모양입니다. 물론, 교회가 실제로 그런 말을 들을 만큼 퇴색되었거나 타락했던 것은 아닐지라도 교회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가르침이 필요하다고 판단이 될 정도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일면 억울하기도 했을런지 모릅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나 봅니다. 그래서 본문은 그런 상황속에서 “크리스챤”들은 매우 선한 사람들이라는 인상이 지워지도록 행실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크리스챤의 행실문제를 입에 올리며 비방해대는 자들에게 행실문제가 꼬투리잡히지 않도록 “크리스챤”들은 선한 행실로 비방자들의 입방아를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는 권면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 인류 공통 문제와 크리스챤

비방이나 욕설의 꼬투리로 사용되는 재료들은 대부분 육신적인 것과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본문도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고 말씀합니다. “육체의 정욕”이란 예외없이 육신적인 것과 연관되게 마련이지요. 육신적인 것이란 대략 물질, 명예, 이성문제 등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크리스챤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세상을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류 공통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분야들이지요. 그래서 “크리스챤”들은 이런 문제로 인해 비방듣지 않도록 절제의 미덕을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 본문의 강조입니다. 인류 공통의 문제에서 조금이라도 자유한 사람들이 “크리스챤”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세상에는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실을 선하게 가지라”는 권면의 말씀은 어떤 선한 의도의 봉사에 열심을 내라는 뜻으로 말씀하는 것일 수 있겠으나 “영혼을 거슬러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는 말씀이 있는 것으로 보면 세상적인 것에 대해 능숙한 절제력을 발휘하라는 말씀인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크리스챤들은 외양적인 세상적 삶의 모습을 통해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이런 비방이나 지적 등을 “크리스챤”다운 선한 행실로 능히 잠재울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지요.


• 세상은 왜 우리를 구별하는가?

사실 크리스챤이라고 해서 독특한 존재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크리스챤”이라는 믿음의 표시가 몸에 찍혀 있는 것처럼 주변에 알려지게 마련이지요. 그 때 “아니...당신같은 사람이 크리스챤이야?”라는, 의외라는 반문이 나오게 되면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크리스챤”들에 대해 어떤 긍정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이미 “구별된 사람들”이라는 선입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본문도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라고 말씀합니다. 이 말씀이 “너희는 유대인이다”라는 뜻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크리스챤”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은 마치 유대인이 이방인과 구별되는 것처럼 그렇게 구별되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갖습니다. 당연하게도 크리스챤이 되는 것은 소수의 무리속에 들어간다는 뜻을 전제하기 때문에 크리스챤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볼 때에는 구분선이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크리스챤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뭐?... 어쩐지... 그 사람 좀 다르다 했더니 역시 크리스챤이었군”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크리스챤의 입장에서 볼 때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들 크리스챤에 대해 세상 사람들이 갖는 인상이 어떠냐에 따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냐 마느냐가 방향지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은“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합니다.


• 크리스챤을 향한 세상의 욕이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영광이 되도록 해야 할 것

그런데 요즘... 크리스챤들에 대한 인상이 워낙 부정적이라서 “아니, 저것도 교회다니는 인간이야?”라는 거부감느껴지는 딱지가 붙는다는 군요. 참으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요즘에 와서 부쩍 더 심해진 우리 크리스챤들을 향한 비난의 소리들을 들으면서 마귀들이 우리를 시험한다거나 세상 것들이 우리를 이유없이 뒤흔들어 댄다며 적개심을 갖기도 하는 모양인데 본문말씀의 가르침에 따르면 그런 태도는 결코 바람직스럽지도 않고 옳지도 않은 모습이라고 판단됩니다.

세상이 우리를 향해 그러면 그럴 수록 우리는 “세상이 왜 선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반발하는것인지” 우리 자신의 모습을 살펴 보면서 본문의 말씀을 오늘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본문의 말씀에 따라 크리스챤의 정도를 통해 세상에서 오는 비방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제도와 법도를 지킴으로 모범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12~15)

본문은 인간이 만든 모든 제도에 순종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것이 곧 선한 행실이라고 규정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만든 제도에 순종하는 것이 크리스챤들의 행실 가운데 선한 행실이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크리스챤들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제도와 법도에 따라 삶을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견해에 따르면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악한 제도에도 순종해야 하느냐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14절을 통해 사회기강 확립 차원, 혹은 문화적 풍습과 관습을 통해 권면되는 권선징악의 차원에서 인간이 만든 제도가 어떤 성격을 갖는 것인지를 전제합니다.

세상의 왕, 그리고 그 왕에 의해 파견된 총독의 역할은 선행포상, 악행징벌에 있다는 것을 말씀합니다. 이것은 정치제도의 원래의 목적이 사회기강 확립, 인간 생활을 위한 건실한 도덕과 윤리의 확립을 지향해 나가는 것에 있다고 보는 시각입니다. 곧 정치제도와 각종 법규들의 목적은 세상을 운영해 나가는 도구이기 때문에 이런 목적하에 정치적인 제도가 생기는 것이고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권력이 주어지는 것이라고 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사회기강 확립과 윤리 도덕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사람들은 제도를 만들고 법을 제정한다는 말씀이지요.


• 세상 제도와 법도에 따르는 것이 크리스챤의 선행

따라서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인간 세계의 제도와 법도에 순종하는 것이 크리스챤들의 선행이라고 본문이 말씀하는 겁니다. 그러므로 본문에 따르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복음의 기수들인 크리스챤들은 이런 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제도와 법도에 순종하므로 “주를 위한 삶”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목적과는 다르게 움직여 나가는 권력에 부딪혔을 때 크리스챤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거기에도 군소리 말고 순종해야 하는 것일까요?


• 제 구실 못하는 제도, 피해주는 법규나 권력

그래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복음전파의 일선 일꾼들인 크리스챤들은 끊임없이 사람을 교육하고 양육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뤄지는 세상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학대하고 사람이 사람 위에 군림하면서 사람이 사람을 노예로 삼는 악습이나 관행이나 제도들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을 사회에 배출하기 위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링컨은 악한 제도를 하나 깨부수어 버렸습니다. 그는 흑인의 생명을 위해 노예제도를 폐지시켰습니다. 악한 제도에 순종하지 않았던 좋은 예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고 사람의 생명을 박해하는 사탄의 제도를 부수어버리고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인류에게 하나님의 생명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링컨과 같은 사람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도록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열심히 가르쳐야 하고 양육하여 일꾼을 배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선한 제도, 바람직한 법규등을 통해 어떤 사람이든지 제도와 관행과 전례에 희생당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누구든지 사회제도와 법도에 기쁨으로 순종하여 더 나은 사회가 만들어져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목회자 납세 문제도 이런 차원에서

요즘 부쩍 이야기되고 있는 목회자 납세 문제 등도 이런 차원에서 폭넓은 합의와 규약과 관행이 마련되어지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이런 일은 사람이 양육되고 길러질 때 더욱 가능해지는 일이지요. 전례와 관행이라는 말로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는 못된 악습도 제거되어야 건실한 사회가 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말씀에 대한 심도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일꾼을 양성한답시고 개체교회 성장에만 국한되는 목회 조력자 차원의 말씀 공부만 시행될 것이 아니라 인류를 향한 세상개혁의 차원에서 심도있게 성경연구가 이뤄져야 합니다.

• 증거를 갖고, 혹은 근거를 대면서 설득해야 만들어 지는 하나님 나라

하지만, 성서적인 증거가 명백한데도 자신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일갈해 버리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노골적으로 모독하는 상식없는 못된 폐습도 사라져야 합니다. 성서적인 명백한 증거가 없으면 그에 준하는 근거들, 혹은 명백하게 내세울 만한 성서상의 근거가 없다면, 설득력 있는 정황이나 상황이나 사상등 제3의 이유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자료들을 찾아 보는 덕스런 품격도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설득력을 갖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챤들이 비난듣는 이유들 중에 감정상한다고 절제못하고 그대로 몰상식하게 덤벼드는, 구별되지 못한 행태가 상당한 몫을 차지한다는 것은 고쳐나가야 제 일순위 부분입니다.

우리 교회도 장차 링컨같이 악한 사회제도를 뜯어 고쳐낼 수 있을 정도의 이런 품격높은 위대한 일꾼들을 말씀가운데서 길러내길 소망합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평신도 사역자 양성을 위한 성경연구가 위대한 미래를 지향하는 용트림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한 알의 겨자씨 같은 초라한 처지일지라도 나중에는 반드시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수 있을 만큼 크게 자라 그 구실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며 나아갈 수 있길 기원합니다.


3. 말을 먼저 하기보다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15~17)

크리스챤들 치고 말못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입니다. 다른 측면에서 이 평을 해석하면 그것은 “크리스챤”이라는 사람들은 ‘주둥이만 먼저 나불대는 인간들’이라는 악평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말 잘한다”고 할 때 그 말의 뜻은 크리스챤의 언어생활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챤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을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세상은 웬만해서는 크리스챤을 칭찬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먼저 내세우기 보다는 주의 사랑을 세상에 심는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대한 일이 아닙니다. 작은 일에서 느껴지는 정감이 바로 주의 사랑의 시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무런 반응이 없어도 볼 때 마다 “안녕하세요?”

어느 분이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적막했습니다. 누구하나 반가워하는 사람도 없고 누구하나 아는 척하지도 않습니다. 눈이 마주치기가 무섭게 얼굴을 돌리는 삭막한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했습니다. 모두가 다 시쿤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큰 길로 나가는 골목 언저리에 있는 큰 집 문 앞에 어르신 한 분이 나와 흔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안녕하시냐며 이사 온지 한 달 되었다고 인사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반응은 시쿤둥... 저녁에 돌아 올 때에도 어르신이 거기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눈이 마주치거나 말거나 인사말 들릴 만한 거리에서 다정하게 안녕하시냐며 이사온지 한 달 되었다고 말하고는 지나갔습니다. 이런 일이 약 한달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일 아침 교회에 가고자 나섰는데 오늘도 그 어르신이 나와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똑같은 인사말로 안녕하시면서 이사온지 한 달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 그 동안 인사했던 것이 드디어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오늘 일요일인데 어디 가느냐는 것이냐고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가는 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때 전도 한마디 했으면 좋았을 껄...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어르신이 뒤퉁수에 대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근데.... 이 봐 젊은이, 이사 온지 여태 한 달이야? 한 달 전에도 한 달이라고 그랬잖아.”


• 조금씩 바뀌는 상황, 뜻하지 않은 결과

순간, 이 젊은 양반 뒤돌아 보면서 겸연쩍게 그러냐면서 그럼 두 달로 고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그러라는 어르신..., 교회에 갔다가 저녁 무렵쯤 되어서 돌아 오는데 그 어르신이 거기 또 계셨습니다. 그래서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 이사 온지 두 달 된 사람입니다. 골목 저 끝에 있는 집에 살고 있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그리고는 어르신 얼굴을 살폈는데 무언가 달라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달라진 느낌을 받은 다음 날 아침, 어르신이 계시지를 않았습니다. 저녁에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안계셨습니다. 무슨 일이 생겼나 궁금해하면서 앉아계시던 의자를 향해 혼자말로 인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저녁 퇴근하자 어느 낯선 신사 한 분이 찾아 와서는 혹시 이러이러한 어르신 알고 있느냐고 물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을 찾는 사람인 줄 알고 안다고 대답하면서 모셔다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틀림없군요.”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그를 바라보고 가만히 서 있자 무슨 서류를 꺼내더니 자신을 변호사라고 소개하면서 일주일 전에 그 어르신이 돌아가셨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그 어르신이 남긴 유언장 사본이라면서 내막을 이야기하는데 그만 놀라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 분이 남긴 유언의 내용에 따르면 자신의 모든 재산 교회다니는 성실한 젊은이에게 다 물려주노니 좋은 일에 쓰길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횡재를 바라면서 주의 사랑을 나타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의 사랑을 나타내는 일 별 것도 아닌 것에서 출발하는데 바로 이런 주의 사랑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말씀하는 겁니다. 그래서 16절에서는 우리에게 있는 자유를 이렇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사용하라고 당부합니다. 일 저질러 놓고 변명하고 이유대고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고 급급하는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주의 사랑으로 먼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나서라는 말씀입니다. 그럴 때 가장 좋은 횡재인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날마다 우리를 기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불쌍한 마음으로 뿌렸던 씨앗, 외교문제 해결로 나타난 사건

이조 시대의 중종은 이복 형 연산군이 성회안, 박원종 등의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이후 이들에 의해 옹립된 왕입니다. 이 때 중국을 지배하고 있던 명나라에 이런 사실을 알리고 중종의 왕됨을 인정받아야 할 뿐만이 아니라 산적해 있는 외교문제들을 하나씩 풀어야 했는데 이를 위해 대표단으로 파견된 사람 중에 통역관으로 일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때 그는 외교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오면서 비단을 구입해 올 것도 요청받고 상당한 액수의 비용을 갖고 중국에 갔습니다.

대표단이 명나라에 도착한 어느 날 그가 이곳 저곳 구경을 하는 중에 웬 여인의 비통한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중국인이 아니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의 능숙한 언변을 갖고 있는 그는 그것이 너무나 궁금해서 알아 보게 되었습니다. 알아 보니 그의 아버지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를 빼오려면 얼마의 돈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집안이 기울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아버지를 구해오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너무 한스러워 울고 있었던 겁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비단 구입비를 전부 그녀에게 주었습니다. 그녀가 말한 액수와 같은 금액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조선에서 외교 문제로 명에 온 통역관이라고만 자신을 소개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때 외교문제가 제대로 술술 잘 풀렸으면 좋았을 것을 성과도 하나 없었던 데다가 비단이라고는 하나도 갖고 들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의심을 받고 문책당했습니다. 비단 구입비를 어디에 썼다고 말하지 않는 바람에 더 큰 오해를 받고는 곤장을 받은 후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명나라에 사람을 보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만큼 경험도 풍부하고 중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없어서 조정에서 그를 다시 불렀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외교적인 문제에 성과가 별로 없으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는 말을 듣고 대표단에 합류하여 다시 중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하고 나서 다음 날 그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해결 현안으로 명나라에 가지고 갔던 모든 문제들이 깨끗하게 해결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겁니다. 중국 외교부 사람들을 만나 보기도 전데 현안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듣고 조선 대표단은 무슨 계략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저녁 식사에 초대받은 자리에서 다 해명되었습니다.

저녁 식사에 응하고 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자 정숙한 부인이 식사 자리에 들어 와 치하의 인사를 하고는 그 동안의 이야기를 죽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조선의 문제가 잘 해결된 데에는 예전에 자기의 아버지를 구명해 준 조선의 통역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때의 반가운 분을 다시 뵙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통역관이 놀라 그 부인을 자세히 보니 그 때 그 당시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되었던 바로 그 여인이었습니다. 그 때 그 여인이 어떻게 해서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며 조선의 문제 해결과 이 여인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요?

당시에 통역관이 준 비단구입로 아버지를 구해 낸 이후 그녀는 아버지와 연결된 사람 중에 현재 명나라 외교부의 일을 책임지고 있는 외교부 차관에 해당하는 이를 소개받아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때 부터 해마다 조선에서 오는 외교 대표단을 접견하게 되었는데 마침내 이번에 그 반갑고 고마운 분을 만나게 되었고 그런 훌륭한 분이 있는 조선에 은혜를 갚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에 조선이 갖고 온 현안 외교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명나라 외교부에서 해결토록 하기로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정되었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압록강 포구에 도착했을 때 또 한 번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상당량의 비단들이 이미 배에 가득 실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양에 들어 와 조정에 들러 이 사실을 고했을 때 조정은 그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너무나 죄스러웠습니다. 그런 착하고 충성된 신하가 조선에 있었다는 이 새로운 사실을 안 조정은 복잡하고 어지럽기 그지 없지 상황속에서 발견한 아름답고 선한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말을 앞세우는 것은 아무런 소용도 없습니다. 더군다나 “크리스챤”이라는 사람들이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 하루 세끼 밥먹는 삶은 너나 나나 다를 바 없다”는 구태의연한 플랑카드를 내 걸고 세상을 대하면 대할 수록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처라해지고 쪼그라들고 맙니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챤”이라고 구별된 우리들은 우리의 삶을 각별히 운영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들이 섬기는 하나님을 몰랐던 저 이조 시대 때에도 하나님이 사람들에 부어주신 “사랑의 본성”을 통하여 국경을 넘어서는 인간미를 발현했는데 지구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 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리에게 맡겨진 소중하고도 엄청난 사명을 기억하시면서 우리 함께 저 위대한 목표를 향해 오늘도 한걸음씩 앞으로 전진해 나갑시다. 우리를 향해 날아드는 화살같은 억울한 소리들, 이유도 없고 근거도 없는 비방들을 우리의 삶의 모습으로 잠재우면서 하나님 나라 구현을 위해 더욱 믿음의 능력을 나타냅시다.

다가오는 주간도 주님의 영이 같이하셔서 큰 기쁨을 갖고 천국을 사는 복된 한주간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