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김세진 기자의 기사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김용실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장 김영태 목사) 등 각 교단이 최근 세를 확장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천지는 일명 '추수꾼'을 기존 교회에 침투시켜 교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있어, 피해를 입은 교회와 교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담과 세미나 등을 적극 활용해 신천지의 발호를 막기로 했다. 

예장합동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위원장 박호근 목사)는 지난 1월 30일 제1회 '상담훈련세미나'를 열었다. 박호근 목사는 "최근 이단이 극성을 부려 교단 차원에서 상담의 필요하다" 며 "상담을 통해 이단을 예방하고, 이단에서 개종한 사람들이 교회에 정착하도록 돕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이대위는 이단상담 지도자 양성을 위한 훈련과 서적 보급, 이단 예방과 대책을 위한 세미나를 각 지역별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 목사는 "목사·장로를 포함한 교인 자녀들이 이단에 빠져 가출하고 가족과 결별하는 일이 많다"며 "목사가 이런 상황에 깨어 있어야 하는데 교회 성장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장통합도 이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는 1월 24일 회의를 열어, '신천지'가 예장통합 교회에 추수꾼을 침투시켜 교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일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을 정했다. 예장통합 이대위는 이에 따라 2월 26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3개 지역에서 개최될 '이단 사이비대책세미나'의 주된 내용을 '신천지 대처'에 맞춰 진행하기로 했다. 예장통합은 '신천지'의 포교 전략 등을 담은 자료집을 CD로 제작해 예장통합 산하 교회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단과 연관성이 있거나, 이단을 옹호하는 언론을 조사하기로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총회장 강성일 목사) 역시 지난 1월 24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위원장 박형택 목사)를 개설했다. 박형택 목사는 "이단에 빠진 사람들을 개종하는 사역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예장합신 상담소에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와야 한다. 혼자 왔을 경우, '감금'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는 내담자가 상담 과정을 거쳐 이단에서 나오더라도 일정기간 정통 교회 교리를 배우도록 할 계획이다. 예장합신은 특히 구원의 확신과 요한계시록의 메시아를 상징하는 부분들에 대한 성경공부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주요 교단들이 이렇게 이단 대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이단으로 인한 피해가 더 이상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진용식 목사(안산 상록교회)는 "기존 교회보다 이단 교회 숫자가 더 많아질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며 기존 교회에서 이단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한 달에 1만여 명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이단이 교회 언론을 매수해 이단 광고와 기사를 실을 뿐 아니라, 기독교 서점에 이단 책을 파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교인에게 접근한다"고 덧붙였다. 진 목사는 "성도가 500여 명인 인천의 한 교회는 '신천지' 부목사가 들어와 교인 200명을 빼간 경우도 있다"며 "이단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식구들이 이단에 빠진 가족을 빨리 상담소로 데리고 오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