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왜 하필 이틀분, 삼일분도 아니고 일주일분도 아니고 하루분만 달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자연의 창조질서 원리가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식물들은 그날그날 햇빛을 받으며 자라고 동물들도 그날그날 배를 채웁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만나를 하루분만 줬습니다.

이틀분이나 일주일분을 주시지 않는 이유는 탐욕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범죄한 인간은 하루라도 하나님의 은혜를 떠나서는 살 수없는 인간의 무능력을 아시기 때문이고 그날 염려는 그날에 족하게 여기고 내일일은 내일 염려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데도 지금 우리는 이를 거역하고 싶은 죄의 생리가 왕성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능력사회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들은 저마다의 능력으로 천년만년 살 것처럼 돈을 저축하고 벌기 위해서 피조물을 탄식하게 만들고 불의를 저지르고 하나님의 공의를 무시하면서 까지 맘몬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일용할 양식의 의미가 퇴색되어지고 억용할 양식의 가치만이 그들의 삶의 목적이 되어 하루하루의 삶이 자기 능력으로 유지되어가는 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 성도들은 일용할 양식을 주심으로 말미암아 오늘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내일도 일용할 양식을 주심을 믿어야 하나님과 백성으로서의 구속적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억용 할 물질의 풍요속에서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라는 기도는 자발적인 가난의 추구와 그날그날 하나님의 도와주심을 몸으로 체험하여 알게 해 달라는 일상적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체득하려는 뜻으로도 이해 가 됩니다. 부동산 투기가 주식투기다, 펀드다, 노후자금 조성이다, 하는 자본주의적 노후대책은 한마디로 하나님을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의 극치입니다. 지금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인간의 질서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범죄가 일어났지 하나님의 창조세계에서는 그런 추잡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음은 일용할 양식의 원리대로 살았기 때문이지요.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는 무엇이든 풍족하다 못해 넘치고 있습니다. 음식쓰레기 통에는 먹다 남은 음식 아니면 먹을 수 있는 밥과 반찬 채소, 과일이 통째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멀쩡한 옷과 가전제품, 장롱, 기구 등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절대빈곤으로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 할 정도로 집에 양식이 없어서 배고파하지 않습니다. 60년대의 옷 한 벌로 대물림하여 입지도 않습니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듭니다.

부족함을 모르는, 먹을 것, 입을 것, 즐길 것, 노는 것 어느 하나라도 돈만 있으면 만사가 형통하는 사회가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문명사회라고 하는 것이지요. 돈만 있으면 마트나 시장에 가면 먹을 것, 입을 것, 즐길 것이 무궁무진하게 있습니다. 돈이라면 심지어 하나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환경에서 우리는 다시 일용할 양식의 의미를 되새겨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하나님의 영향력 보다는 맘몬의 영향력과 위력이 더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돈의 가치로 환산하고 물화하는 유물론적인 문명의 진보는 소수의 행복만 보장될 뿐 절대다수의 불행을 조장하는 악의 세계는 지금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가면 갈수록 우리 사회는 피부로 체감하는 사탄의 역사가 강하게 사람들의 탐욕과 죄성을 자극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을 악령의 형상으로 추하고 악하게 짐승의 얼굴로 변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이 선진국수준만큼 증가되어도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반비례하여 감소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늘 남과 비교하는 비교의식과 채워도, 채워도 만족하지 못하는 탐욕의 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의 자살율과 행복지수와 후진국의 자살율과 행복지수를 비교해보면 후진국에서 자살율이 낮고 행복지수는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대문의 화재사건의 본질적인 원인도  돈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보상문제의 불만때문입니다. 그것은 상대적인 비교로 자신이 행정제도와 사법권력 피해자로, 개발이익의 소외자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돈의 소유유무로 삶의 질을 좌우하는 사회의 병리적 현상의 표출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제 2, 3의 이러한 반사회적 범죄는 항상 내재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제도와 기득권에 대한 소외자, 극빈층,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적 배려의 제도를 개발하여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그렇지 않으면 억용할 양식을 쌓은 계층들의  사회적 기반이 무너지기 때문에  사회적 공동선이 최소한 유지되기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배려와 장치가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선진국들은 모든 게 풍족하고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이마에 땀을 흘려 노동해야 할 이유가 없지만 후진국들은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이마에 땀을 흘려 노동해야하는 하나님 법을 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진국들도 처음부터 선진국은 아니었습니다. 선조들의 땀과 피를 흘린 노동의 응축된 열매를 그들은 불한당이 되어 열매를 먹고 있기 때문에 불한당이 저지르게 되는 죄악들만 연출하는 것이지요.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억용 할 양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와 찾아 신천지인 미국에 왔을 때 그들은 일용할 양식을 위하여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웠습니다. 자연 환경 속에서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살았던 그때와 지금과 같은 도시 문명 속에서 환경은 천양지차입니다. 현재 미국사회는 일용할 양식을 추구하는 사회의 행복에 비해 불행한 사회입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억용 할 양식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연환경은 일용할 양식과 하나님의 뜻을 펼치기에 안성마춤의 환경이라면 도시환경은 억용 할 양식과 사탄의 뜻을 펼치는데 안성마춤의 환경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한국교회 대형교회는 모조리 대도시에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신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필자는 그런 대형교회를 단순히 사회 환경학적으로 해석하여 보면 시장경제법칙인 수요공급의 현상에서 생기는 대형 백화점 혹은 대형마트기능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라고 가정하여 봅니다.

자연세계에서는 모든 피조물들은 하루하루 일용할 양식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지창조이후 지금까지 그런 법칙은 예수님 재림하시기 까지 변함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자 하나님께서는 메추라기와 만나를 주셨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매일 만나를 주신 것은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는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귀찮게 불편을 감수하고 매일 매일 만나를 주실까요? 쉽게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불평불만 잘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매일 매일 감사할 조건을 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개중에 욕심이 있고 약삭빠른 사람들은 만나를 항아리에 저장 해놓았습니다. 그러자 그다음날 벌레가 생겨 먹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인간들이 천년만년 살 것을 대비해 쌓아놓은 재물은 대홍수와 같은 재앙으로 하루아침에 떠내려 갈 것이면 화마로 한줌의 재로 변할 것이며, 핵폭탄과 같은 첨단무기의 재앙으로 바벨탑의 재물은 허무하게 없어질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평생 다 먹지 못하는 억용할 양식을 위해 우리의 고귀한 삶을 죄의 노예로 사는 것 보다는 차라리 일용할 양식으로도 만족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더 낫지 않을까요?

자본주의에 중독된 사람들은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고 반문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의 의미를 아전인수적, 이기적, 추상적이 아니라 현재적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더 복음에 충실한 삶이 아닐까 싶어서 주기도문에 나오는 일용할 양식의 의미를 말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