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인 전통신학이 퇴색하여 다시 율법화한 신학으로 생명력이 소멸되었다든지, 인간이 정립한 신학을 하나님의 말씀과 동등하게 취급하든지 아니면 성경이상의 절대적인 권위의 책으로 취급하여 자기와 소속된 교단과 견해가 다른 모든 사람을 정죄하는 것은 현재적 바리새인 모습이라고 여겨집니다.

어떤 경우는 바리새인 스스로 하나님으로 착각한 것처럼 능력 있고 카리스마적 목회능력이 있는 귀족목사들이 이런 바리새인의 우를 범할 때가 있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단과 사이비는 대놓고 내가 예수다, 재림주다. 하나님이다. 라고 벼락 맞을 소리를 하고 있지만 개혁교회 소속의 대형교회 브랜드목사들은 이렇게 노골적으로 표현은 하고 있지는 않지만 목회현장에 있어서는 하나님과 버금가는 처세로 성도들로부터 귀족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령 목사를 대접하는 것이 하나님을 대접하고 복 받는 비결이다. 말은 이미 성경적 권위로 인식되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종이 되기보다는 하나님의 사자로 군림하기를 좋아하고, 머슴이 되기보다는 상전으로 대접받기를 좋아하고, 무명의 목사로 농어촌교회, 작은 교회 목사로 목회하기 보다는 대형교회 목사로 목회성공 해 보겠다는 인간적 야망은 바로 바리새인들의 율법화한 종교적 열심을 복음으로 재포장한 것임을 깨달아야 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지난날의 개혁교회가 신학의 전통과 관습을 본받아 신앙생활로 접목하는데 신경을 썼다면 오늘날 목회 현장에서는 목사개인의 목회방침이 성경과 신학적 전통을 우선하여 그 교회의 전체 1년간 신앙생활방향이 결정되어지거나 아니면 목사가 재임하는 동안 고정되어 있는 경우가 지배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들은 자신들이 내건 목회방침이 성경을 완벽하게 재현 압축파일화 한 것이라는 확신이 있겠지요. 허지만 인간적 야망을 그럴듯하게 포장하여 성경과 동일한 수준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점이 제일 중요한 한국교회의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유대교의 최고의 종교권력을 가진 기득권자들이었습니다. 아무도 자기들의 상경해석과 율법적 권위를 왈가왈부 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예수님의 등장은 바로 그들의 심사를 뒤틀어지게 하였습니다. 그들의 부패와 비리를 들추어내고 독사의 자식들아 하며 욕을 얻어먹고, 회칠한 무덤으로 비하하고 저주의 대상으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율법적 지식의 유식함과 율법의 전통을 이어 받은 정통보수교단 출신인데 어찌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 라고 예수님의 존재를 억지 부정을 했습니다. 이게 바로 정통과 경건을 가장한 교만입니다. 필자 같은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때 하는 반응 역시 그렇습니다. 신학대도 안 나온 사람이 더군다나 목사도 아닌 주네에 뭘 안다고 성경과 신학으로 들먹거리느냐고 역정과 핀잔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에게는 하심(下心)하여 이런 평범한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겸손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목사들은 아니 브랜드목사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는 신학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고 외국유학까지 다녀온 화려한 캐리어가 있는데 겁도 없이 자기와 대면하려고 하다니 일종의 기분 나쁘다는 인상을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치 국회의원이 지역구의 사람이 만나자는 부탁에 관료적으로 대응하듯이 말입니다.

3년 전쯤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대구 칠곡에서 작은 모임이 있어서 몇몇 성도들을 비롯하여 고신대 전총장님과 함께 산행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익히 존함은 많이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대면하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옥미조 선생님의 고등학교 단짝 친구였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반가웠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는 자신의 말씀은 거의 하시지 않으시고 참석한 다른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는 시간을 많이 할애 하셨습니다. 목사나 교수의 본능적 생리는 어디서나 말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좀처럼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아 일방적으로 성경과 신학적인 지식으로 가르치려 하고, 설교 하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되지만 이날 내내 전 총장님이신 목사님께서는 자신의 의견은 간단히 말씀하시고 특히 필자의 말을 정말로 귀를 쫑꼿이 세워 말 그대로 경청하는 모습에 필자가 오히려 당황스럽고 송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신학대학교의 총장님까지 지내신분이 어깨에 힘주지 않고 보잘 것 없는 모임에 참석하신 점, 아무런 신학적, 사회적, 라이센스가 없는 사람들과 무명의 필자의 목소리까지고 경청하시는 그 모습은 평생에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장면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더 하겠습니다. 그날 산행을 하면서 중간에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뉴스엔죠이에 최종운이란 기자가 <위조지폐 보다 더 무서운 위조복음>이란 글을 읽어 봤는데 상당히 의미가 깊더라는 말씀을 하신 것을 듣고 그 옆에 앉은 최재호 기자가 총장님 바로 옆에 앉으신 저분이 바로 최종운 기자입니다 라고 해서 총장님께서 깜짝 놀라시는 반응에 우리 일행은 한바탕 웃었습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도 그랬지만 지금 한국교회 특히 브랜드목사들은 여러 가지 핑계를 내세워 일반 성도들의 말을 잘 듣지 않으려 하고 무시하기 까지 하는 것은 율법적 교만 때문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보내신 선지자들은 고향에서 항상 배척을 받고 핍박을 당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죄성이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가면 그렇게 되어간다는 말입니다. 필자도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다. 나중에 지명도가 있고 어느 정도의 브랜드를 가지게 되면 필히 그렇게 안 된다고 큰소리는 칠 자신은 솔직히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죄성에 노출되어 있거든요. 허지만 확률적으로 최소화 할 수는 있을 겁니다.

개혁교회가 있게 한 마틴 루터가 그 시대 로마교회의 선지자로 종교개혁을 주창했지만 로마교회는 그를 이단으로 몰아 붙였습니다. 오늘날도 우리의 신학과 교리와 교단입장과 다르다고 해서 마녀사냥으로 목사면직을 하고 출교를 하고 이단으로, 사이비로 몰아붙이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율법을 완성한 복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복음을 다시 죽은음 복음으로 만들지 말고 생생한 복음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는 것이 제자 된 도리입니다. 제자란 예수님의 복음을 배우는 자입니다. 우리가 일반 학문도 평생을 배워야 하지만 복음도 그리 해야 합니다. 따라서 목사이거나 성도이거나 할 것 없이 우리는 평생 배우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마음을 낮추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책이나 인터넷상에서 글을 접할 때 내가 아는 것을 기준으로 그것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자기가 배운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는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내가 아는 지식을 기준으로 율법화 하여 평가하는 습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자의 경우 기독교적 비평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허지만 안티는 아닙니다. 안티들은 이런 아픔이 없이 차디 찬 비웃음으로 하지요. 필자의 비평은 어떤 신학적 비평이론이 아니라 교회생활에서 피부로 느끼고 현장에서 접하는 현실을 성경과 신학적인 부분과 상반되는 현상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내부의 고발을 떳떳하고 자랑스럽게 하겠습니까마는 교회를 위하는 마음과 개혁교회의 전통과 진정한 기독교의 정체성 회복을 바라는 마음에서 비판하는 긍정적인 동기임을 양해하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보수정통, 자유주의 신학 ,진보적인 교단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원색적으로 자신의 교단만이 옳고 서로 비난하고 정죄하는데 익숙해 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근본주의 신앙노선만을 믿으며, 복음을 규격화, 시장화 하고 율법화해 독선에 빠졌고, 진보적 신앙과 신학을 주장하는 목사들은 자유주의자로, 근본주의 신앙을 고집하는 목사들을 시대착오적이라고 상호 비방했습니다. 허지만 둘 다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만 옳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는 독선의 죄, 교회 밖의 말들도 수용하여야 합니다. 올해 들어 연속해서 방송에서는 대형교회의 적나라한 인간적 운영실태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자정하기를 가다리시며 참고 참으시다가 도저히 교회가 다시 개혁되기가 어렵다 싶어 방송을 통하여 교회가 개혁되기를 채찍질 하시고 계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그동안 경건의 능력은 행하지 않은 채 경건의 모습만 보이는데 우선시 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사회의 등불, 소금과 빛의 기능이 쇠퇴하여져서 사회로부터 원망을 듣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대신 교회 안에서는 소꿉놀이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경건의 열매로 직분을 나누어 먹고 , 목사들은 권위의 상징인 박사가운을 걸치고.

교회는 대형화 건물을 짓고, 목사의 직분을 신비화 했습니다. 강단을 법당이나 무당의 제단처럼 화려하게 장식하고 바닥도 융단 고급 카페트로 장식하여 마치 경건함이 저절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목사의 목소리 또한 경건한 목소리로 예배를 인도하고 성도는 성도들대로 경건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