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그리스도의 피를 흘리신 복음은 고비용의 율법이 아니라 무비용의 공짜인 셈입니다. 그저 받은 구원의 은혜를 또다시 율법으로 포장하여 고비용의 돈을 지불하며 복음을 사고 팔고 있습니다. 이런 고비용의 비용은 대형교회일수록 그 정도가 병적으로 심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마당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과 의자를 내 팽개치며 강도의 소굴로 만들지 마라고 하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세상에서 무슨 짓을 해도 교회법에 따라 헌금을 바치기만 하면 구원을 받고 하나님의 채찍을 피할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성전을 들락거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투기를 하고 정부공금을 도적질하고, 비리청문회 때 거짓 맹세하고, 매점매석하여 돈을 번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와 거룩한척하는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교회임을 알고서는 예수님께서는 분노를 하신 것이지요. 교회를 사업장으로 여기는 삯군목사들과 한국교회는 또 한번 예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시대의 자본주의 가치관과 관행, 처세술은 기도하는 집인 성전으로서의 교회를 부패하게하고 삯군목사를 양산하는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과 의자를 둘러엎으신 것은 구조적인 성전의 관행에 뒤엉켜 있는 성전시스템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종교개혁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일인 시위인 셈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교회는 전방위적으로 사탄의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도 면역성이 있으면 이를 물리치지만 면역성이 저하되었다면 이내 감염이 되고 마는 것 처럼 교회도 성경과 신학으로 무장한 면역성이 없다면 사탄의 공격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귀족교회, 귀족목사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적인 비리는 교회 크기와는 아무 상관이 온존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예루살렘의 성전 마당에는 비둘기와 재물 등의 물건을 팔고 사는 사람들과 환전상도 있었습니다. 절의 입구나 대구 이곳 경산 갓바위 입구에도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공양미와 양초를 파는 것처럼 그 당시도 그런 것 같습니다. 개혁가이신 예수님께서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 그런데 너희는 강도의 소굴로 만들고 있다 고 분노하시며 일갈을 퍼부었습니다.

지금의 상황도 그 당시의 성전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성전 마당에서 돈 바꾸는 일을 하고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전의 관행과 연결되는 문제였습니다. 교회를 사고팔고 하는 과정에서 성도머리수에 따라 권리금이 거래되는 사실은 일반 장사를 하는 거래와 동일합니다. 수요가 있는 것에 공급이 뒤따르는 건 시장경제원리입니다.

1200만 기독교인이 가지는 성경과 찬송 그리고 일반 기독교서적 과 기독교 용품들이 이미 기독교산업화가 되어 이과정속에 개인과 교회, 총회 집단 간의 이해관계가 얽이고 얽혀 관행으로 구조화 되어 있습니다. 이미 자본주의는 교회를 시장의 원리로 작동되게끔 만들어 놓았습니다. 교회건물을 재개발지역에 알 박기 하여 돈을 벌게 하고, 개척교회를 거래 흥정하면서도 아무런 양심적 가책을 느끼지 않은 목사와 성도가 부지기수입니다.

수많은 기독교 관련 출판사의 이권, 판촉, 로비 등 이번 개정개역 성경과 20세가 찬송가 출판과정에서 생긴 잡음 그리고 총회장 되는데 수십억의 선거비용이 지출되는 현장은 바로 교회가 기도하는 집이 아니라 강도의 소굴로 떨어지고 있는 당시의 성전의 관습과 제도, 체제의 리바이벌이 아니겠습니까?

한국교회는 외관상으로 보면 별 탈 없이 사회적으로 고고하고 거룩한 자태를 가지고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보입니다. 당시의 성전의 수입과 마찬가지로 헌금의 수입도 만만찮습니다. 문제는 교회를 기도하는 집으로 지켜가지 못하고 자꾸만 이벤트하려 하고 장사의 터전으로 변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는 것이지요.

지금도 교회를 성전이라고 합니다. 그래야 종교적 욕구의 측면에서 필요충분의 조건이 되는 가 봅니다. 성전이라는 화려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건물을 세워두고 가시적인 형상을 빌미로 하여 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구조화된 자본주의 성전시스템이 현재의 대형교회의 현주소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 대신 방송국이 강도의 소굴이 된 귀족교회의 장사 상을 뒤 엎은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