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기도 관용어중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혹은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게 하옵소 등등의 무수한 관용어가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머리의 영향력으로 많은 꼬리들에게  우월감으로 열등감을 자극하여 군말 말고 나를 닮으라는 요소가 강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됨의 의미는 각자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  오로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섬기며 그분에게 모든 영광을 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머리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성공 출세하고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서  있어야 한다고 기도하고 설교를 합니다. 지도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하여 교회전도문을 열게 하는데 필수조건인 머리로서의 지도층이 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많은 브랜드 목사들이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한 기도에 남의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말게 하소서라는 기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물론 이런 기도의 진정성에는 의심할 필요도 없지만 과연 이 기도대로 다 응답이 되어도 걱정입니다. 사회구성원들 전부 다 머리가 된다면 몸통과 팔과 눈과, 귀, 다리는 누가 되어야 할까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회적 생태계는 파괴가 되어 버리고 말지요. 온전한 몸이 되려면 모든 인체의 내부적 기관과 외부적 인체의 조건이 다 구비되어야 하듯이 사회도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다 머리가 되고 싶지 꼬리가 되고 싶겠습니까? 허지만 저마다의 재능이 다르고 소질이 다르고 직업적 적성이 다릅니다. 그에따라 적재적소에서 삶을 살아가면 하등에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신 교회는 성도들이 한 몸으로 서로가 교회의 지체를 맡아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 사회 마찬가지입니다. 회사 조직에 있어서 모두가 사장이고 부장이라면 생산사원과 운전기사는 누가 합니까? 모두 대학 나오고 시장, 구청장,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면 누가 집을 짓고, 도로청소 하고, 나무를 키우고, 콩나물을 키울까요?

지금 학교교육은 모두가 출세성공하고 판 검사, 의사 등의 지도자 계급에 속하기 위해 밤잠 안자고 머리에 쥐가 날정도로 공부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낭비입니다. 자기의 소질과 재능을 무시하고 수능점수에 맞춰 대학과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넌센스의 극치입니다. 이런 대학교육제도와 사회시스템은 반 생태적이자 우리 사회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직업은 모두가 고귀합니다.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옛말이 지금도 통용되어야 합니다. 모든 직업이 섬김의 위치에 있다면 그에 대한 급여의 차이도 없어야 합니다. 단지 차등이 필요하다면 상징적인 정도에 그쳐야 합니다. 인간의 존엄성 가치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천부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에 대한 보응은 있어야 하겠지만 양극화쪽으로 치닫게 하는 급여의 차이는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것입니다.

자연은 서로가 공생, 상부상조합니다. 어떤 개체가 독점하거나 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영양분을 나눠주고 이용하고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 주어 누군가가 다시 사용하도록 환원하는 시스템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세계의 시스템입니다. 오로지 인간세계에서만 사회로 환원하거나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는 희년법이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의 존재가운데 결정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는 가운데 하나는 희년법을 언급하지도 않고 시행하려고도 하지 않는데 있습니다.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인정하고 일점일획의 오류도 없다고 해 놓고서는 왜 희년사상을 현재화하는 않는지 그 많은 신학자들과, 종교학자들이 있었는데도 언급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대신 교회성장과 목사 섬김과 돈을 거두는데 필요한 성경구절은 열심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수원 설립자이신 고 대천덕 신부님과 <진보와 빈곤>의 저자이신 미국의 경제학자 헨리죠지 선생님, 그리고 소수의 희년사상에 근거한  토지정의 운동을 하시는 분들  빼고는 모두가 직무유기를 한 셈입니다. 교회성장하고, 출세성공하고, 복을 받고, 헌금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성경 구석구석에서 그리도 잘도 찾아내건만 정작 자본주의 제도가 주는 본질적인 모순을 해결하는데 희년법 만큼 완벽한 제도는 없는데 이걸 간과하고 있음은 중대한 교회사적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유기적인 사회와 교회는 몸과 지체의 관계입니다. 각자 재능과 은사에 따른 섬김의 기능을 가지고 사는 것이 생태적인 사회이자 교회입니다. 모두가 대통령이고 장차관의 머리가 된다면 꼬리는 누가 될까요? 모두가 제 위치에서 살아가는 직업을 귀하게 여기고 무시하지 않을때 비로소 생태적 삶을 누리며 직업의 귀천에 따라 삶의 가치차등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문제점의 근원은 바로 삶의 차등을 두기 때문에서 기인하다고 봅니다. 모두가 머리가 되려고 하는 사회적 작동시스템은 반 생태적인 사회가 되게 하여 섬김의 청지기적 공생하는 사회가 되기보다는 탈취적 약육강식의 생존경쟁의 정글논리로 뜯어먹고 ,뜯어먹히는 삭막한 반 생태적 사회가 되어버립니다.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몸이란 사람의 몸을 비유한 표현이며 지체란 그 몸을 이루는 지체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한 몸을 이루는데 있어서 한 지체 만으로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여럿이 한 몸을 이룰 때에 그 지체로서의 참 가치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몸의 지체는 어떤 경우에나 몸보다 더 클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지체를 떠나서 그 이상의 자리에 앉을 수도 없고 군림할 수도 없습니다. 또 지체는 자신이 아무리 중요한 부분을 맡아 있다고 해도 그 한 지체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한 몸에 여러 지체가 불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교회에는 여러 지체로써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에서 자기가 교회를 움직이는 존재인양 자신을 높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지체들을 귀히 여겨야 하며 자기 지체만을 제일로 알고 자신을 우월감으로 가득 찬 교만은 경계하여야 합니다.

우리 성도들이 교회에서 각자 받은 사명과 은사대로 충성하고 봉사하는 것처럼 사회도 그리되어야 합니다.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은사와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다 똑같은 능력으로 성공하는 게 아니고 공부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성공했다고 해서 자신도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수능시험 만점을 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축복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잘 살아야 하지만 소유의 복을 자신의 것인 냥 영원히 소유하지는 말자는 것입니다. 나의 정당한 은사로 번 돈은 다른 사람의 은사에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게 제대로 안되니까 반사회적인 은사(범죄)에 이용되어 되돌려 주는 꼴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머리가 되어 영향력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려고 하는 반 생태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지체에 불과합니다. 바울사도는 <너희 몸이 그리스도의 지체인줄을 알지 못하느냐>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각 지체에는 제각각 부여된 고유기능이 있으며 각 지체는 주어진 고유기능대로 움직여야 몸으로서의 기능이 작동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될 때만이 유기적인 교회가 됩니다. 사회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의사가 되고, 모두가 장관되고, 모두가 지도자가 되고, 모두가 목사가 되는 머리가 된다면 몸통은 누가 되고 꼬리는 누가 되겠습니까? 모두가 성공하고 ,출세하고, 부자라면 우리사회는 반 생태적이 되어 사람이 살수가 없습니다. 사람이란 각자가 가진 은사(달란트)가 있습니다. 그 은사대로 서로를 섬기고, 충실하게 각자의 역할을 감당하면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대로,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버스기사는 운전을 잘하고, 환경미화원은 거리를 깨끗이 하고 목사는 도시이든 농어촌이든 어디서든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고, 무슨 직업이든지 섬기는 과정에서 먹고 살도록 되어 있어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충실한 생태적 삶입니다. 자연계의 생태는 우위의 비교 개념이 없습니다. 유기적인 생태 환경에서 공생하며 어울려 산다는 것이지요. 그게 몸의 지체원리이자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