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습니다 외친다고 거룩해집니까?" '예수살기' 부산 평신도대회

* 예수살기 서울,경기지역 창립식은 2월3일(오후3시) 향린교회에서 모인다. 예수살기 전국창립식은 3월29일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반갑습니다. 부산에 쟁쟁한 분들 앞에 서니 떨립니다. 저는 대중강연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조용히 목회하고 글 좀 쓰는 사람입니다. 갑자기 이 일을 하게 되어 한쪽으로는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소중한 일을 부여받은 느낌입니다. 부산 사람을 존경합니다. 특히 일제 때 부산의 기독인들은 의로운 양심을 지키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러한 토대로 정신을 지키시는 분들이십니다. 4.19, 부마사태, 그리고 부마민주항쟁 등 부산에서의 선한 기운이, 부산의 가마가 끓어서, 한국의 교회가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수살기 모임도 잘 될 것 같습니다. 전국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신도모임입니다. 저희는 그 동안 논의하고 취지, 내용을 만드는,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대중 앞에 공식적으로 나서는 첫 자리가 부산 모임입니다.

저는 목회 경험이 단순합니다. 향린교회서 부목사로 9년 있었습니다. 5년 정도 부목사를 섬기 던 중 부산 초량 분이시고 미국에서 오래 공부하시고 오신 홍근수 목사님이 부임하셨습니다. 그런데 감옥을 가게 되시면서 임시 당회장과 담임목사 대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향린교회 부목사만 9년을 섬겼고 강남향린교회에 파송되어 목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척  창립예배 마당에 안병무 선생님의 축사가 있었습니다. 병환 중에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축사를 하셨는데 나의 인생을 옭아맨 결정적인 축사를 하셨습니다. “예수의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축사를 하셨는데 우리 크리스천은 예수의 얼굴을 그리는 사람들인데 그게 아름답다고 하셨습니다. 초기 예수의 초상화는 수염이 없다는 겁니다. 나중에 중세가 되면서 예수의 권위가 생김으로 수염이 초상화에 덥수룩하게 그려지게 되었답니다. 후에는 번쩍거리는 후광까지 그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교회의 역사, 신학의 역사는 이 땅에 민초들과 부대 낀 예수의 얼굴을 개칠하고 덧칠하고 권위자 예수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안병무 선생님은 그날따라 무척이나 많이 우셨습니다. 유언을 하시는 것처럼 땀을 비 오듯 하시면서 여러 번 중단하고 통곡하고 우시면서 축사를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저에게 비수를 꽂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목사, 당신은 예수의 얼굴을 제대로 그리시오! 응 그러면 예수는 당신을 가장 먼저 비판하고 끌어내릴지 모르오. 그러나 예수를 제대로 그리고 당신은 망하고 예수는 살게 하시오.”라는 하신 말씀은 수많은 설교 가운데 지금까지도 저의 골수를 파고 들어와 가슴을 울려오는 말씀입니다.

강남향린교회 목회 10년이 됐을 때, 성도수가 200명이 되고 교회에 20억짜리 빌딩인 재산도 있고 교회도 여러모로 안정 되었을 때, “예수의 얼굴을 닮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교인들과 함께 토론하게 되었고 “작은 교회로 분립해서 교회를 새로 세워 분가하는 것”을 예수의 뜻으로 합의하였습니다. 그중에 15%의 성도들인 26명과 함께 새로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이 왜 오늘날 이 모양이 되었습니까? 대형교회는 예수의 얼굴을 닮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화려한 물량주의, 세습 문제 등 여러 가지 것들이 특별히 담임목사 개인이 나쁘다기보다 그러한 교회 구조 자체 내에 기득권, 이권조직을 형성하고 먹이사슬을 형성하게 되고 먹이사슬의 가장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것이 그 아들을 목사로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담임목사의 욕심과 그 교회의 선택이 플러스되어 작용하는 것입니다. 어느 큰 교회는 모든 성도가 주일하루 이만 원 씩만 헌금하면 큰 빌딩을 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선한 것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공교한 먹이사슬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구조적인 문제이고 조그만 교회도 그런 목표를 가지는 것입니다. 양적 성장에만 관심을 가지고 예수를 닮아가는 데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사는 운동을 펼쳐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명책에 기록되고 자신의 모든 것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것은 주술이고 주문입니다. 예수를 하나의 주술가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분의 삶을 쫒아가는 삶이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 사는 운동을 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머리로는 좋은 세상을 말하지만 이미 세상의 못된 구조, 판박이가 마음속에 있어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 안에 이 모든 구조 악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깊은 수렁 속에 같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안에 내적으로 참다운 회개운동, 예수를 따라가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교회도 변화 받을 수 없습니다. 예수살기 운동은 내면에 있는 악습을 없애고 사회를 개혁하고 기독교를 갱신하는 운동입니다. 이러한 영적인 성찰에서 예수살기운동이 나왔습니다.

예수살기 운동은 첫째, 목회자중심운동이 아닙니다. 평신도와 함께 하는 운동입니다. 둘째, 이슈중심의 운동이 아닙니다. 지속적인 영성의 운동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예수의 삶을 살아가고 삶의 양식을 변화되는 운동입니다. 셋째,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동지적 사랑으로 형제 자매의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네 번째, 모든 힘의 근원이 위로부터 왔습니다. 한국교회는 민주화운동 때 독일교회들의 펀드로 활동하였습니다. 90년대부터 원-조가 중단되었고 그 후 큰 교회, 힘 있는 교단을 따라가게 되면서 양심을 대변하던 교회가 입을 다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간과 할 수 없어서 새로운 토대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큰 교회 중심이 아닌 밑바닥에서부터 함께하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교인들과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다섯째, 고백과 삶이 일치하는 운동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역사 속에 참여하는 가운데 생활 가운데 나타나고 찾아져야 하고 신앙고백도 그렇게 완성되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살기 한다하면서 교계에 여러분을 만나 뵈니 한결같이 그 동안 양심을 지키며 살아왔는데 깊은 패배주의, 패배감에 젖어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운동을 그만 둘 수도 없고 계속 할 수도 없는 그러한 패배감에 젖어 있었습니다.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이런 분들을 발로 뛰어 엮어내어야겠습니다. 우리는 바닥에서부터 엮어내면서 건강한 민초들을 세워나갈 때 한국교회의 새로운 토대가 마련할 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목회 중심 운동이었는데 후에 평신도와 함께 하는 운동으로 바뀌어졌습니다. 평신도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종교개혁입니다.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뜨거운 기도운동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엮어 낼 수만 있다면 3, 4년 안에 숨은 칠천명을 구할 것입니다. 엘리야는 패배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돌아가라고 하시는 말씀에 그 땅에 남은 자 칠 천명을 예비해 주셨고 엘리야가 다시 힘을 얻고 결국은 예후를 통해 아합 정권을 뒤집고 그 혁명의 기운을 시리아를 정복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가서 엮어 냅시다. 발로 함께 뜁시다. 나가서 출애굽 인구 60만 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사회는 변화합니다. 이념 운동하는 사람들은 계속적으로 분열 합니다. 그러나 예수살기 하는 사람은 진보 건 보수건 예수! 하면 같이 눈물 흘릴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향후 10년 안에 60만 명이 마련되면 한국교회의 출애굽의 새로운 역사가 일어날 것입니다. 세계가 변할 것입니다. 이 역사가 한반도의 역사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도 교회 목회는 천천히 합니다. 예수살기 운동은 다릅니다.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이 연결하고 같이 의지하여 운동을 이루어 갈 때, 한국교회가 일어 설 것입니다. 운동이란 것은 때를 잘 타야 합니다.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작은 기도가 힘이 될 것입니다. 세계 기독교의 여러 위기 역사 중에 감리교 요한 웨슬레와 몇 몇 사람들의 새로운 기도운동을 통해 새로운 흐름이 태동되었습니다. 위기 때마다 하나님은 그루터기를 만드시고 새 역사를 쓰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예수살기운동은 10가지 중심기조가 있습니다. 계속 논의하는 중인데 대략 10가지 정도로 확정되었습니다. 첫째,   둘째,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창출하는 것입니다. 예수로 사는 정직하게 살아가는 운동입니다. 셋째, 민족의 화해, 자주적 평화 통일, 세계 평화에 헌신하는 것입

니다. 통일문제는 이념문제가 아닌 경제문제입니다. 남북경협기금과 주한미군 지원 금액과비교하면 엄청난 금액의 비율을 알 수 있습니다. 2020년까지 621조원의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사야합니다. 한국이 제법 잘 살기에 미군수산업이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계산하면 한가구당 6,000만원 씩 20년 안에 갚아야 합니다. 미국과 좋은 관계를 지속해야 하지만 끌려 다니지는 말아야 합니다. 아무튼 우리의 민족적 평화적인 입장에서 관계해 나가야합니다. 넷째, 우리는 민중중심의 경제를 추구합니다. 한미 FTA, 신자유주의 경제하면 한국의 절대적 부는 올라갑니다. 그런데 그것이 누구의 부입니까? 몇몇 재벌가들의 부입니다. 온 국민들이, 더 많은 농민과 중소 상인들이 어렵고 생활이 궁핍하게 된다면 노무현 정부가 OECD 국가 가운데 5% 성장 , 작은 성장이 아닙니다. 총량이 많다고 잘 산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부가 일부 몇 몇 기업에게만 가고 많은 민중들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민중이 얼마나 살 만한지가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예례미야서에서 하나님의 정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 보았을 때, 잘 살게 되었음을 한계로 봅니다. 신자유주의 경제에 관해 세계교회는 반대하는 투쟁을 선언하는데 한국교회는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과 함께하는 운동, 세계 편화에 기여하는 운동을 만들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다섯째, 사회적 약자와 인권을 생각하는 운동입니다. 여섯째, 민중적 정치실현을 지원하는 운동입니다. 진보적 기독인들은 그 동안 보면 두 번의 정권에 걸쳐 정치적 언저리에 많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장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양심의 소리가 재갈 물려지게 되었습니다. 입이 닫혀 지게 되었습니다. 양심적 발언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어느 정파 간을 넘어서서 양심적 증인의 위치에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족에 가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어디에 있든지 비판받고 비판할 수 있는 태도가 되어야 합니다. 너무 비판하면 염세주의자이지만 ‘민’이 중심 되는 권력을 지지해야 하겠습니다.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권련을 지지한다는 정신을 펼쳐야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 우리는 창조 계획과 보전위해 힘씁니다. 앞으로 세계의 가장 큰 재앙은 환경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덟째, 교회개혁 주체와 참 교회를 구현합니다. 아홉째, 한국 신학의 목회와 영성을 구현하는 사역을 할 것입니다. 열 번째, 우리는 연대와 협력을 할 것입니다. 다른 종교와도 선한 일을 하는 분들과도 연대 할 것입니다. 다른 것을 비교하는 운동이 아닌 보듬고 하나가 되는 운동을 펼칠 것입니다.

저는 예수살기 운동이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사상가 루쉰의 말대로 ‘희망’이란 그 길을 먼저 가고 따라 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입니다. 손잡고 함께 가면 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예수 앞에 얼마나 진실하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완성된 것은 없습니다. 그 분의 음성대로 용감하게 살아가는 결단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의인 10명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지 않는다고 하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12세기에 가톨릭교회가 한참 타락해 갈 때, 가장 위대한 성자 성 프랜시스가 태어났습니다. 탁발운동을 통해 그는 최고의 자리인 신부의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거지들과 함께 노숙을 하게 되는데 가족과 주의의 강한 만류를 뿌리치고 미친-놈 취급을 받지만 뜻을 굽히지 않고 수도원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많고 많은 현재 교회들이 주류 가톨릭교회의 전통이 아닌 성 프란시스의 전통을 신앙으로 고백하며 따르고 있습니다. 그것이 역사입니다. 독일 고백교회의 신앙의 전통으로 독일교회의 신앙이 계승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외롭고 적은 숫자임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 얼마나 예수의 삶을 사느냐 얼마나 진실 할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그러면 역사를 바꾸는 것입니다. 그 씨앗이 자라서 30배 60배 100배 온 세상을 덮게 하는 큰 나무로 키워 가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이 선한 고백의 운동이 “얼마나 예수의 길을 걸어가느냐”에 달렸습니다. 정말 한국교회가 예수로 살아가는 운동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외형적으로 만족하지 말고 내면에서 깨어나는 순수한 운동을 해야 합니다.

같은 2차 세계대전, 일본의 대다수교회는 일본의 대동아 전쟁을 동아시아 평화의 성전으로 합리화하여 앞장서게 되었습니다. 극소수의 일본인 기독양심이 있었으나 교회차원의 고백이 없었기에 일본은 그루터기가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운동의 그루터기가 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을 비롯한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의로운 교회의 전통, 끝까지 저항했던 의로운 양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해방된 후, 신사참배를 했던 대다수 교회들은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고백하려 이들에게 비난하며 내쫓게 되었고 그래서 한국교회는 회개하지 않았고 신앙의 고백으로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논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순교자의 각오로 교회를 지키기 위해 할 수없이 신사참배를 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가 맞습니까? 진정한 교회는 건물이 아닙니다. 등기부 등본이 교회입니까? 교인의 머리수가 교회입니까? 그런 것들이 참다운 교회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지키고 그 분의 삶을 지키고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이 교회입니다. 그분의 핏줄이 맥 뛰는 것은 참된 교회의 역사입니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몸인 것입니다. 예수가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그렇게 살아야 그 삶을 이어 받을 때, 그러면서 예수의 정신이 이 땅에 전해는 힘입니다. 그런데 예수의 삶이 없습니다. 입에 단 고백만 있습니다. 정말 우리가 지켜야 할 교회가 무엇입니까? 얼마나 예수 안에 살 수 있느냐? 그것이 정말 교회를 지키고 예수를 지키고 역사를 지키는 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