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지평 넓히기 
  - 교회를 넘어서 세상으로

 1.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 마태 5:13-16

구약성경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구절은 “한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셨다”는 웅장한 신앙고백이다(창세기 1:1). 시편 기자는 “야훼, 우리의 주여! 주의 이름 온 세상에 어찌 이리 크십니까!”(시편 8:1, 9)라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리고 이 찬양은 “이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것이 모두 야훼의 것, 이 땅과 그 위에 사는 것이 모두 야훼의 것”(시편 24:1)이라는 고백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하나님을 온 세상의 주님으로 고백하는 구약의 드넓은 시야의 신앙 전통은 신약성경에서도 그 빛이 바래지 않는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9-10)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쳤는데, 이 ‘주의 기도’에서도 하나님의 통치 영역은 하늘과 땅, 즉 온 세상을 아우른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즐겨 암송하는 구절에서는 “하나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나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라고 말한다.   

바울은 로마 아테네의 아레오바고 법정에 서서 “그분은 이 세상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므로 사람이 만든 신전에서는 살지 않습니다”(사도행전 17:24)라고 연설했다. 또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고 세례도 하나이며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나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계시고 만물을 꿰뚫어 계시며 만물 안에 계십니다”라고 선언한다(에베소서 4:5-6). 

신약성경의 말미를 장식하는 요한계시록 저자도 “그 뒤에 나는 아무도 그 수효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인 군중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백성과 언어에서 나온 자들로서 흰 두루마기를 입고 손에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서 옥좌의 어린 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큰 소리로 ‘구원을 주시는 분은 옥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이십니다!’ 하고 외쳤습니다”(요한계시록 7:9-10)라고 자신이 본 웅장한 모습의 환상을 이야기한다.

이 모든 성경 구절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창조와 통치와 구원 활동의 영역은 교회를 훌쩍 뛰어넘어 온 세상이다. 하나님이 진정 바라시는 것은 교회나 기독교인들만의 구원이 아니라 온 세상의 구원이다. 하나님의 구원 활동의 영역은 결코 교회에 제한될 수 없다. 구원은 교회 밖, 즉 세속적인 세상 한복판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은 교회라는 종교적 테두리나 개인의 영혼구원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온 세상의 구원을 지향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거나 “오직 교회만이 구원의 방주”라는 식의 교회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교회의 본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 이 땅의 신자들 중에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교회생활에 대한 그 뜨거운 열정이 교회 밖으로까지 고스란히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많은 신자들이 교회와 세상, 거룩과 세속, 예배와 정치, 신앙고백과 해방실천, 예수사랑과 민중사랑, 교회생활과 사회생활이 마치 서로 무관한 듯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그 엄청난 숫자에 비해 세상을 위해서는 별로 하는 일이 없다.     

세상의 소금으로서의 교회! 그렇다. 교회는 세상 속으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 예수가 세상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달렸듯이, 교회는 세상의 구원을 위해 제 목숨을 잃을 각오가 되어 있는 한에서만 예수의 교회인 것을.

2. 성문 밖 예수, 성문 밖 교회 - 히브리 3:11-13

히브리서는 유대 기독교인들을 독자로 하는 전체 13장으로 구성된 한 편의 잘 짜여진 신학 논문, 즉 십자가에 달린 예수는 도대체 누구이며 이 십자가에 달린 예수에 대한 믿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를 탐구한 그리스도론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은 논문의 결론에 해당된다. 여기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십자가 사건의 의미를 구약의 속죄 제사 전통에 비추어 해석한다. 구약 유대교의 전통에서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짐승의 피를 속죄 제물로 드리듯이 예수 역시 “당신의 피로 백성을 거룩하게 하시려고” 십자가의 고난을 당했다는 것이다.

히브리서 저자의 이런 해석은 예수의 대속적 죽음을 말하는 한국교회의 전통 신학이나 교리와 일치한다. 우리의 죄를 사하기 위해 예수가 흘링 보혈. 이것은 한국교회 설교의 단골 메뉴이며,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들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히브리서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예수의 대속적 죽음에 대한 믿음을 곧바로 예수를 따르는 삶과 연결짓는다. 그래서 “그러므로 우리도 영문 밖에 계신 그분께 나아가서 그분이 겪으신 치욕을 함께 겪읍시다”라는 것을 십자가에 달린 예수에 대한 사색의 최종 결론으로 삼는다.

여기에서 두 가지 사실이 주목된다. 예수는 “영문 밖” 곧 구약의 다윗 이래로 이스라엘 종교의 거룩한 중심지로 칭송을 받아온 예루살렘 “성문 밖”에서 고난받았다는 것, 그리고 예수는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쳐 우리의 죄를 깨끗이 사해 주었으니 “우리도 그분이 겪으신 치욕을 함께 겪어야 한다”는 해석이 바로 그렇다.
“성문 밖”이 무엇인가? 예수님이 성문 “안”이 아니라 “밖”에서 고난받았다는 진술을 통해 히브리서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려고 했던 의미는 뭘까?

복음서와 연관지어 생각할 때 “성문 밖”은 부와 권력의 중심부가 아니라 주변부, 부자들의 동네가 아니라 빈자들의 동네, 율법과 종교의 도시가 아니라 율법과 종교의 엄격한 요구를 채우기에는 나날의 생존이 긴박한 사람들의 지역을 뜻한다. 복음서의 갈릴리 대 예루살렘의 긴장된 대결 구조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성문 밖”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복음서의 예수는 어디까지나 “성문 밖 예수”, 가난하고 억눌리고 소외된 이들의 삶의 자리에서 그들과 한 몸을 이루어 함께 울고 함께 웃고 함께 희망하고 함께 투쟁하는 예수다. 히브리서 저자는 유대교의 전통 신앙에 기초해서 예수의 십자가 고난을 대속적 죽음으로 해석하면서도, 이것만으로는 그 고난의 참뜻을 전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예수님이 “성문 밖”에서 고난 당했음을 꼬집어 말한 게 아닐까.

다음으로 “우리도 그분께 나아가서 그분이 겪으신 치욕을 함께 겪읍시다”라는 말씀은 굳이 머리 헷갈리는 주석을 달 필요가 없다. 예수가 살고 죽었던 그 모습 그대로 예수를 믿는 우리도 그렇게 살고 죽겠다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예수의 십자가에 대한 믿음이나 신학은 결국 몸의 실천, 즉 우리 기독교인들이 몸소 예수가 되는 것으로 귀결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성문 밖” 예수를 만나려면 우리의 삶을 부단히 “성문 밖”으로 채찍질해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오늘 나는 예수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나의 신앙생활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예수가 그리도 끔찍이 아끼고 사랑했던 세상의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조금씩이나마 다가서고 있는가? 그들과 점점 멀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들을 아예 등진 반(反)예수적 삶을 살면서도 예수를 믿는 자기모순에 빠져 있지는 않는가?
오늘의 한국교회는 성문 밖 예수를 따르는 성문 밖 교회인가? 성문 안에 안주한 채로 성문 밖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등진 반예수적 교회인가?

3. 하나님의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다 - 요한계시록 21:1-4

보통 기독교인들은 신약성서의 말미를 장식하는 요한계시록이 역사의 종말을 암시하는 온갖 신비한 문구들로 가득한 난해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서의 다른 모든 책들처럼 요한계시록 또한 어디까지나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산출된 역사적 문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다시 말해 요한계시록은 로마 황제 도미시안이 기독교를 몹시 박해했던 기원 후 1세기 말에 그 무슨 고난과 박해에도 굴복하지 말고 신앙을 굳게 지킬 것을 격려하기 위해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1:4)에 보낸 편지다.

요한계시록 저자의 신학적 상상력이 아우르는 시간과 공간의 규모는 그야말로 웅장하다. 로마제국에 대한 직설적인 고발의 언어들이 철저히 통제된 상황에서, 저자는 온갖 상징과 은유의 간접적인 표현들을 동원하여 끝내 로마제국은 덧없이 멸망하고 새 세상이 오리라는 불굴의 역사적 신념을 드러낸다. 이렇듯 신학적 상상력과 역사적 신념, 불굴의 믿음과 투철한 역사의식이 하나로 어우러진 요한계시록이 신약성경의 말미를 수놓고 있는 것은 매우 뜻깊다.

저자가 본 여러 환상들 중 하나인 오늘 본문에서도 진정한 신학적 상상력은 뜬구름을 잡는  허황한 것이기는커녕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에 대한 끈질긴 민중적 꿈과 굳게 결합되어 있음이 잘 드러난다.
먼저, 저자는 “이전의 하늘과 이전의 땅”, 그리고 “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도래하는 것을 본다. 이것은 “새 하늘과 새 땅” 곧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려면 기존 질서가 말끔히 청산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저자는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서 계시는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을 본다. “거룩한 도성” “예루살렘”을 언급하는 걸로 보아 저자는 유대교의 전통신앙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전통신앙을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새” 예루살렘이라고 분명히 못박음으로써 전통신앙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 “새 예루살렘”이 저 하늘에 도래하는 게 아니라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사실은 더욱 중요하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지상성, 즉 역사의 궁극적 완성으로서의 하나님 나라의 실현 무대는 바로 이 땅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어서, 저자는 “옥좌로부터 울려 나오는 큰 음성”을 듣는다: “이제 하나님의 집은 사람들이 사는 곳에 있다. 하나님은 사람들과 함께 계시고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하나님이 되셔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사는 곳”에 “하나님의 집”이 있으며, 하나님이 “친히 그들과 함께 계시고....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이라는 저자의 이 힘찬 선언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넘나들 수 없는 간격을 유지해온 전통신앙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저 하늘에서 이 땅을 굽어살피시는 초월적 하나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 신학적 혁명이다.

“이제는 죽음이 없고 슬픔도 울부짖음도 고통도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나님 나라는 인간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뭔가 신비로운 게 아니다. “죽음”과 “슬픔”과 “울부짖음”을 낳는 기존의 불의하고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말끔히 청산된 세상이 바로 이 땅에 실현되어야 할 하나님 나라의 밑그림이다. 그런 사회구조의 일부라도 남아 있다면 아직은 그 나라는 미완성이다. 역사적 예수의 하나님나라운동과 더불어 그 나라는 역사 속으로 힘차게 돌입했지만, 그 나라를 이 땅에 온전히 실현하는 것은 예수 이후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역사적 실천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므로 교회의 울타리 안에 갇혀 개인의 영혼구원만을 노래하지 말라. “사람들이 사는 곳”, 즉 세속(世俗)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열린 가슴의 신자가 되라!
 

4. 단순한 인간적 선을 위하여

“참된 그리스도인은 신앙을 고백하는 어느 한 교파의 구성원이 아니라 그리스도적인 삶으로써 참으로 인간적인 존재가 된 사람이다. 노예적인 규범과 법 체계를 준수하는 자가 아니라 단순한 인간적 선을 위하여 자유로울 수 있게 된 사람이 참된 그리스도인이다”(라찡거).

세상을 살다가 가끔 “참으로 인간적인” 사람들을 만나면 기분이 상쾌하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고, 남을 너그럽게 포용하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고, 지식보다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이 엿보이고, 그 사람의 투박한 미소 하나와 순박한 말 한마디에 주변 사람들까지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사람들.
예수는 그런 사람이었다. 예수는 ‘내가 온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큰소리치지 않는다. 예수는 그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충실할 뿐이다. 예수에게는 특별한 사랑의 묘약이 없다. 병마에 시달리는 사람을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 들고, 배고픈 사람을 보면 눈물이 핑 돌고, 말없이 한숨짓고 있는 사람을 보면 덩달아 자신도 가슴이 미어지는 사람. 예수는 틀림없이 그런 사람이었을 것이다. 

예수는 잘난 체하지 않는다. 예수는 유창한 언변으로 남을 농락하려 들지 않는다. 예수는 남의 말을 경청할 줄 안다. 예수는 남들이 ‘화냥년’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마리아 여인과도 스스럼없이 우물가에서 진지한 신학적 대화를 나눌 정도로 마음이 활짝 열려 있다(요한 4:1-42). 예수는 매사에 진지하면서도 명랑하다. 예수는 분위기를 읽을 줄 안다. 예수는 기도할 때는 깊은 묵상에 들지만 남들과 어울려 한바탕 신명나게 놀 줄도 안다. 예수는 화나면 분을 참지 못해 가슴속에 있는 말을 화끈하게 털어놓고, 싸울 때는 목숨 걸고 앙칼지게 싸운다.

예수는 세련된 종교적 거룩과는 거리가 멀다. 예수는 인간에 대한 순수하고 소박한 애정이 결여된 종교적 거룩함을 가증스럽게 여긴다. 예수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단순한 인간적 선”, 즉 사람이라면 누구나 간직해야 할 인정(人情)과 타인에 대한 공감과 개방적인 친교와 인간 상호간의 용서 같은 소박한 가치들이다.   

복음서가 이야기하는 예수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나는 예수를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 “단순한 인간적 선을 위하여 자유로울 수 있게 된 사람”이라고 평하고 싶다. 이것은 나의 섣부른 판단이 아니다. 적어도 20년 가까이 예수를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리는 판단이다.   

그렇다. 부활 공동체가 예수를 참된 인간이요 참된 신으로 고백할 수 있었던 것은, 그 공동체가 예수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면모에서 신적인 거룩함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복음서에서는 “인간적인” 것과 신적인 것이 한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다. “인간적인” 것을 매개로 하지 않는 신적인 것, “인간적인” 면모를 상실한 신적인 예수는 신학자들의 발명품이지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는 아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 1천만에 가까운 예수쟁이들이 있는데, 왜 사회가 갈수록 인간미를 잃고 삭막해지는 걸까? 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우리 예수쟁이들이 진짜 예수쟁이, 예수처럼 “참으로 인간적인 존재”로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그 이유들 중 하나일 것이다.

“참으로 인간적인” “참된 그리스도인.” 나는 그런 소박한 예수쟁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