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대표:김해성목사) 소속 외국인노동자 30여명이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엄청난 재난을 당한 태안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러시아 출신 노동자들로 구성된 ‘태안 오염지역 피해 복구 외국인노동자 자원봉사단’은 15일(토) 아침 일찍 태안 오염지역으로 달려가 하루동안 복구활동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들은 언론을 통해 기름유출 참사의 실상을 접하고 자발적으로 피해복구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는 자국이 자연재해(스나미, 지진 등)를 당했을 때 한국민이 보여준 따뜻한 온정을 잊지 않고 엄청난 피해를 당한 태안지역 주민들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 빚을 갚겠다는 마음으로 자원해서 봉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이들의 순수한 제안을 받아들여 당일 태안 오염지역에서 이들이 최선을 다해 피해복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할 방침이다.

연말에다 대선을 앞두고 어수선한 가운데 발생한 태안기름유출 참사에 전 국민적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에 어려운 처지에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봉사활동에 나서게 됨으로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센터 대표 김해성목사는 “이번 외국인노동자 자원봉사의 의미는 비록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재난 앞에서는 세계가 한 가족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다문화시대에 외국인노동자와 내국인이 함께 피해복구 활동에 나서게 된 것은 앞으로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는 이번 봉사활동을 위해 ‘사랑의 밥차’를 지원해 현장에서 수고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